김종생 목사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선임에 대하여
김종생 목사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선임에 대하여
  • KMC뉴스
  • 승인 2023.08.0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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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불법세습의 공범이 되다!

2023년 8월 3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 임시 정기총회에서 김종생 목사가 총무로 선임되어 2025년까지 교회협을 대표한다. 수많은 우려와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진행된 임시 정기총회는 교회협이 자본권력에 굴복한 수치스러운 기록으로 남게 되었으며, 이 참담하고 시대착오적인 결정에 대하여 슬픔과 눈물을 감출 수 없다.

명성교회의 불법세습을 법을 잠재하면서까지 두둔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이순창 총회장)총회의 지원과 불법세습의 당사자 명성교회의 엄호를 받으며 후보로 나온 김종생 목사를 교회협 총회가 자신들의 총무로 선임함은 스스로 불법세습의 동반자임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생명을 죽도록 방치하고, 분열을 조장하며, 자본권력으로 회유하기를 일삼았던 이가 이제 교회협 총무가 되어 고통당하는 이들, 가난하고 연약한 이들 편에 서서 목소리를 내겠다고 하니 이 허망한 말을 어찌 믿을 수 있겠는가? 나아가 명성교회의 불법세습을 용인하는 것이 교회일치와 연합의 정신이라 분칠한다면 교회협의 정의·생명·평화를 위한 소망은 멀어지게 될 것이다.

2017년 교회협은 ‘성령강림절을 맞은 한국교회의 성찰과 반성’에서 대형교회의 세습을 방조함으로써 그 이익의 일부를 공유하였음을 시인하면서 목회직을 사유화하고, 교회를 목회자 개인의 사적 권력의 기구로 전락시킨 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을 통감한다고 적었다. 나아가 교회를 통한 부와 권력과 지위의 세습이 불가능한 투명한 교회로 갱신하여 한국교회가 잃어버린 공공성을 회복하도록 매진할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오늘의 결정으로 그 모든 말들이 다 허사가 되었으며, 자본 권력과 그 부스러기에 교회협마저 무릎을 꿇고 말았다.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는 지난 20년이 넘도록 교회의 부정과 부패를 가리고 자본과 권력을 대물림하는 세습을 강력히 비판해 왔으며, 더욱이 각 교단에서 세습을 금지하는 법과 규정을 만들도록 애써왔다. 이는 정의롭고 투명하지 못하며, 금권에 의존하여 부정부패한 한국교회가 끊임없이 침몰하는 것에 애통하는 마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할진대 어찌 그 침몰하는 배에 교회협까지 올라타게 되었단 말인가? 단장지애(斷腸之哀)의 고통이 엄습한다.

개혁연대는 시대를 역행하고 하나님의 정의를 거스르는 교회협의 이번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우리는 명성교회 불법세습을 옹호하고 나선 김종생 목사의 교회협 총무 선임을 강력히 규탄한다. 우리는 교회협이 모든 불의와의 인연을 끊고 다시 우리 시대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생명 정의 평화의 척박한 길을 묵묵히 앞서 열어가는 그 본연의 모습을 회복할 때까지 동지애적 비판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23년 8월 3일

교회개혁실천연대(직인생략)

공동대표 김종미·남오성·임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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