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생 목사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선출을 반대하며
김종생 목사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선출을 반대하며
  • KMC뉴스
  • 승인 2023.08.0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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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여! 정녕, 불법세습한 명성교회의 하수인이 되려는가!”

2023년 7월 20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 71회기 3차 실행위원회는 총회에 올릴 총무 후보로 김종생 목사를 최종 결의하였다. 안타깝게도 이 결정은 교회협이 지난 100년 동안 걸어왔던 생명·정의·평화의 에큐메니컬 운동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힌 것을 넘어 그 100년을 스스로 부정하는 결정이었다.

김종생 목사가 누군가. 그는 불법부자세습을 통해 한국교회의 급격한 몰락을 자초했던 명성교회와 뗄 수 없는 인물이다. 부자세습을 위한 김삼환 목사의 사전 준비 활동이었던 한국교회봉사단의 사무총장을 맡았었고, 명성교회가 부자세습에 대한 손가락질을 피하고자 2018년 50억 원을 출연하여 미자립교회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세운 ‘빛과소금의집’의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이런 과거 행보는 아무리 자신이 아니라 하더라도 김종생목사와 명성교회의 깊은 연관성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도 교회협이 이런 인사를 교회협 차기 총무로 결정하겠다는 것은 곧 명성교회 배후에 있는 맘몬의 권세에 굴복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그뿐만 아니다. 명성교회는 부자세습을 통과시키기 위해 돈으로 가난한 미자립교회와 선교사들의 입을 막고 영혼을 저당 잡았으며, 그 일로 인해 노회와 교단의 심각한 분열을 야기했다. 또한 세습을 반대하고 소수자의 혐오를 반대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유무형의 심각한 폭력을 행사했다. 하지만 이런 명성교회의 반(反)생명·반(反)정의·반(反)평화의 행보에 대해 김종생 목사는 단 한 번의 문제 제기나 책임 있는 행보를 보여준 적이 없다. 그런데 어찌 그런 이가 ‘인권 존중’, ‘대립과 차별 해소’, ‘사회적 약자’에 대한 대사회적 메시지를 내고,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를 이뤄가는 기관의 수장이 될 수 있겠는가?

이미 교회협 내부에서도 우려와 비판이 줄을 잇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실행위에서 김종생목사의 후보자격에 대한 자유로운 찬반 토론을 막고 서둘러 총회에 후보로 추대한 실행위원회의 의중이 심히 의심스럽다. 결국 이것은 명성교회의 불법세습과 한국교회에 끼친 해악에 대해서는 눈과 귀를 닫아준 대가로 돌아오는 맘몬의 부스러기를 기대하고자 했다는 것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가난한 자와 억눌린 자, 소외당하는 자와 차별받는 자의 입장에 서서 예언자적 전통을 계승하겠다는 그간 교회협의 행보에 비추어 참으로 개탄스럽다.

더 늦기 전에 교회협은 여기서 멈춰야 한다. 수많은 이들의 우려와 불안을 해소하기 위하여 결자해지하는 마음으로 이번 사태를 정의롭게 해결해야 하며, 이를 계기로 교회협 100년을 앞둔 지금 더 힘찬 개혁의 길에 서야 할 것이다.

이에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는 교회협이 생명·정의·평화의 가치를 따라 매진하여 나아가기를 기대하면서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김종생 목사는 작금의 사태와 분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교회협 총무 후보에서 즉각 사퇴하라.
명성교회의 불법세습에 침묵하고 저항하지 않음으로 노회와 교단 분열에 동조했던 것도 모자라, 한국교회 에큐메니컬 100년의 운동을 분열하고자 하는 무모한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총무 후보에서 사퇴하라.

2023년 8월 3일, 교회협 임시총회는 실행위에서 제청한 김종생 목사의 총무 선출을 부결하라.
선배들의 생명을 자양분 삼아 100년을 이어온 교회협의 역사를 더는 부끄럽게 만들지 말라. 민중과 함께 민주화를 이끌고 가난한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품을 포기할 것이 아니라 권력과 자본에 대한 뜨거운 결기로 다시 일어서라.

교회협은 자정과 갱신을 통해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에 대한 소명을 다하라.
교회협은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이 땅에 하나님나라 가치 실현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고 모든 창조세계가 함께 어울려 노래하는 그날에 이르기까지 책임을 다하라.

2023년 8월 1일
교회개혁실천연대(직인생략)
공동대표 김종미·남오성·임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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