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학교(총장 이희학) 신학생들이 사순절 고난주간을 보내며 십자가를 짊어졌다.
목원대 신학대학 학생회는 지난 6일 교정에서 고난주간 행사로 ‘십자가의 길’을 재현했다고 7일 밝혔다. 140여명의 신학생과 교수들은 이날 오전 신학대학 채플 예배를 드린 후 ‘축복의 동산’(선교조각공원)에서 출발해 신학관을 거쳐 채플로 돌아오는 800m 거리의 길을 1시간 정도 걸으며 우리를 위해 당하신 예수님의 십자가와 고난을 묵상하는 은혜의 시간을 가졌다.
십자가의 길은 2000년 전 예수님이 고난의 십자가를 지고 가신 예루살렘의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를 상징하는 길이다. 예수님께서 로마 총독 본디오 빌라도에게 재판받은 곳으로부터 골고다 언덕까지 십자가를 지고 간 800m의 길과 십자가의 죽으심까지 전 과정을 가리킨다.
목원대 학생들은 예수님이 당한 고난을 그대로 재현했다. 재현은 십자가의 고난을 앞두고 기도하는 예수님의 모습부터 시작됐다. 학생들은 본디오 빌라도에게서 십자가형을 선고받은 예수님이 온갖 조롱과 모욕 속에 가시면류관을 쓴 채 십자가를 지고 일어서는 모습, 고난의 길을 걸으며 세 번이나 쓰러진 예수님, 구레네 시몬이 대신 짊어진 십자가, 끝내 십자가에 못 박힌 마지막 장면까지 연출했다. 참석한 신학생들은 로마 군병의 채찍 아래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님을 따라 걸으며 말씀을 묵상하고 회개하는 마음과 기도로 끝까지 함께 했다. 학생들은 모두를 대신해 십자가를 진 예수님의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신학생들은 교정 내 십자가의 길 코스부터 시나리오까지 모두 직접 기획했고, 십자가 제작은 ‘십자가 목수’로 유명한 김홍한 목사가 지원했다.
조대웅 신학대학 학생회장은 “학생회 임원들과 학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의미있는 행사를 고민했고, 올해 처음으로 십자가의 길 재현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며 “많은 학생이 십자가 고통을 묵상하며 좋은 반응을 보인 만큼 이번 행사가 신학대학 전통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권진호 신학대학장은 “예수님의 고난과 십자가가 우리의 죄 때문임을 깨닫는 동시에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구원사건임을 믿도록 하는 귀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고난주간마다 십자가의 길을 함께 걷는 행사를 개최해 오늘과 같은 감격의 울림이 계속해서 이어져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