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 『길을 찾다』를 출간하다.
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 『길을 찾다』를 출간하다.
  • KMC뉴스
  • 승인 2022.12.19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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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회목회자 모임 새물결”은 지난 20주에 걸쳐서 연재한 기획시리즈 『길을 찾다』를 책으로 출간하고 11월19일 ‘공간새길’에서 출판감사예배를 드렸다. 이 책은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신앙의 길을 걸어가면서 궁금해하는 20여 질문에 관해서 관련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신학자와 목회자들이 응답을 하는 형식으로 꾸려진 책이다.

1부 출판감사예배는 새물결 정책위원장인 이헌목사의 사회, 남부연회 새물결 대표인 김일호 목사의 기도, 경기연회 새물결 총무인 이운영목사의 성경봉독, 원예은 청년의 찬양, 이정배 교수의 설교, 그리고 목회위원장인 한석문목사의 집례로 성찬을 나누고 상임대표인 이경덕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드렸다.

2부 출판기념회는 이은경박사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먼저 새물결 전국총무인 황창진 목사의 경과보고, 그리고 필진인 홍보연목사와 박순웅 목사의 필진으로서의 회고와 느낌, 나형석교수의 신학자로서의 서평, 그리고 목회자로서 안중덕 목사의 서평 순으로 이어졌다. 이어진 회원의 날 순서에서는 중앙연회 새물결이 모범적인 연회 새물결로 선정되었다.

안중덕 목사의 서평으로 『길을 찾다』출간의 의미를 소개한다. 『길을 찾다』는 시중의 서점(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안 중 덕 목사(샘터교회)

교회는 지난 3년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매우 낯선 경험을 해야 했다. ‘예배 없는 교회, 교인 없는 예배’를 드렸다. 언택트(Untact) 상황과 뉴 노멀(New Normal)이 일상이 된 시대를 거치면서 교회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었다. 필연적으로 교회의 사회적 책임은 강화되었고 교회의 신뢰는 추락하고 말았다. 더욱이 교회 안에 침투한 왜곡된 정보(가짜 뉴스)와 정치적 선동으로 공회로서의 교회는 기능을 상실하였고, 사회적 위기 속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교회의 본질은 훼손되었으며, 그리스도인은 선택적 복음과 표층적 신앙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급성장한 한국교회의 이면에 숨겨져 있던 기독교의 반지성주의와 주술적 신앙, 그리고 세속화와 기독교의 배타성이 표면으로 극명하게 드러나고 말았다.

포스트 코로나에 관해 본격적으로 논하기 시작할 무렵 ‘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의 새로운 집행부가 ‘길을 찾다’라는 기획시리즈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적어도 한국교회와 교인들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겪어 온 혼돈과 혼란을 감안할 때, 이는 시도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교회가 생존을 위해 몸부림을 치는 동안 누구도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거나 옳은 길로 이끄는 시도가 없었기 때문이다. 언제나 시대를 통찰하고 새로운 안목으로 길을 만드는 이들이 있다.

새물결 신학위원회를 중심으로 전개해 온 ‘길을 찾다’ 기획시리즈가 온라인에서 잔잔한 반향을 불러일으켜 오다가 책으로 발간되었다. 온라인의 글과 달리 필요할 때마다 주제와 내용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종이책의 각별한 기능을 고려할 때, 『길을 찾다』의 출간은 크게 환영할 만하다.

책의 목차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듯이 전통적으로 기독교 안팎에서 제기되어 온 질문들과 최근 사회적으로나 교회를 중심으로 대두된 이슈에 관한 성경적, 신학적 해석과 신앙적 질문에 관한 해답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성경에 관한 질문을 비롯한 교회와 목회, 신앙생활,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관련한 질문에 대한 총 21개의 꼭지를 다루고 있다. 특히 젠더 문제, 차별금지법 논쟁과 같은 민감한 질문과 반려동물, 기후 환경 문제 등 중요한 질문에 관한 길을 제시하고 있다. 다양한 주제의 질문에 관해 길을 안내해 준 집필진의 면면을 보면 그 분야에서 오랜 연구와 활동해 온 이들이어서 믿고 읽게 된다.

『길을 찾다』는 몇 가지 유의미한 함의가 있다. 첫째는 길을 잃은 교회를 위해 길을 묻고 길을 찾기 위한 시도를 했다는 점, 둘째는 현장에서 질문을 길어 올리고 전문인의 의미 있는 답변과 대안이 제시되었다는 점, 셋째는 계시와 이성, 신앙과 신학, 교회와 사회 등 균형 잡힌 신앙과 삶으로 이끌어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이 가진 특징을 정리해 보자면, 우선 신선한 기획과 시의적절한 의도를 들 수 있다. 교회다움을 상실해 가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서 바람직하고 성경적인 길을 모색하려는 시도가 시의적절하다. 특히 주제선정과 집필진의 선정, 질문과 응답의 형식으로 내용을 구성한 점에서 기획력이 돋보인다.

다음으로는 각 주제에 관한 진술 방식의 다양성과 분량의 적정성을 들 수 있다. 집필자가 질문의 주제와 성격에 따라 각각 학문성과 현장성을 감안하여 진술한 점에서 독자를 배려하고 있으며, 주제의 경중에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정한 분량으로 전개하여 독자가 집중할 수 있게 하였다.

마지막으로 독자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질문과 내용으로 구성된 것이다. 각 주제의 글이 기본적으로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독자는 글의 내용과 구성을 쉽게 추론하게 되어 이독성(易讀性, readability)이 높다.

현장의 목회자의 입장에서 이번에 출간된 『길을 찾다』는 매우 소중한 목회적 자원이 될 것이다. 목회자는 목회 현장에서 교인은 물론 기독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요구하는 질문에 적절한 응답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질문에 대한 설명과 응답, 그리고 이해를 시키는 데 종종 어려움을 경험하기도 한다. 또한 이와 관련한 문제에 접근하도록 도울 수 있는 기존의 적합한 자료를 구하기도 어렵다. 이처럼 교회가 길을 잃고, 선명한 대안도 없이 표류하거나 침몰해 가는 상황에서 올바른 길을 안내해 줄 무엇인가를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길을 찾다』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에게 다시 길을 묻게 하고, 새로운 길, 옳은 길을 찾아가도록 이끌어 주기에 충분하다.

『길을 찾다』는 신앙공동체가 함께 읽고 나눌 수 있는 책이다. 독서를 통해 개인의 궁금증을 풀 수 있고, 학습 도서로 활용하기에도 좋다. 인도자가 먼저 내용을 파악한 후 토론 질문을 제시하고 함께 나눈다면 공동체 의식과 성장의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다.

여러 손길로 빚어진 『길을 찾다』가 감리교회를 넘어 길을 잃은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손에 들려져서 교회다움을 회복하고, 참된 그리스도인의 길로 인도하는 매개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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