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회가 앞장서 이끌어온 백년의 교회연합운동을 무너트릴 수 없습니다!
감리교회가 앞장서 이끌어온 백년의 교회연합운동을 무너트릴 수 없습니다!
  • KMC뉴스
  • 승인 2022.12.16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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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회가 앞장서 이끌어온 백년의 교회연합운동을 무너트릴 수 없습니다!”

세계교회협의회(WCC)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탈퇴 요청에 관한 기독교대한감리회 에큐메니칼위원회의 입장

성탄의 기쁨이 한국 감리교회와 모든 성도 여러분께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8월, 코로나19 팬데믹의 위협 가운데서도 세계교회협의회 제11차 총회가 독일 카를스루에에서 은혜 가운데 치러졌습니다. 이번 총회에 기독교대한감리회는 해외에서 열린 총회 역사상 최대 규모의 참가단이 방문하고, 중앙위원을 배출하는 결실을 맺으며 세계교회의 사역에 적극적으로 동역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10월 27-28일 개최된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5회 총회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세계교회협의회 탈퇴 요청 건의안이 제출되어 지난한 토론이 진행됐습니다. 한편으로 한국교회협의회와 세계교회협의회를 바라보는 염려를 이해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잘못된 정보에 기반한 일방적인 판단과 주장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에 기독교대한감리회 에큐메니칼위원회는 지난 총회의 탈퇴 요청 건의안과 총회에서 논의된 사안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1. 세계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성경의 가르침을 따릅니다.

NCCK·WCC 탈퇴 요청의 전제는 두 단체가 “반성경적이며 감리교회의 신앙고백에 대치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세계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성경의 가르침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습니다. 세계교회협의회는 총회 때마다 다양한 교파의 전통에 따라 드려지는 예배와 기도회에서 신앙의 형제자매들과 함께 삼위일체 하나님을 고백하며 선교의 사명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세계교회협의회 헌장 1조는 “성경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이며 구주로 고백하며, 성부, 성자, 성령의 영광을 위하여 공동의 소명을 함께 성취하고자 노력하는 교회들의 교제”라는 목적을 정확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설립 취지에 공감했기에 1948년 한국감리교회는 창립 회원으로 참여한 것이었습니다. 탈퇴 건의안이 이미 잘못된 전제에서 출발한 것이기에 전∙현직 감독님들을 비롯한 여러 회원들이 건의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였고, 이철 감독회장님이 보다 진지하고 정확한 논의를 제안한 것입니다.

2. 세계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기독교의 올바른 전통을 따릅니다.

총회에서 배포된 탈퇴 요청 소책자는 세계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종교다원주의, 종교통합을 찬성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실무근입니다. 세계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위의 문제들에 대하여 세상의 문화를 변화시키고 그리스도에게 인도하기 위하여 교회가 먼저 올바른 정보를 토대로 신앙적인 입장을 가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 때문에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논의들을 신앙적, 신학적 관점에서 관찰하고, 상반된 의견이 충돌하는 경우 성서적 진리에 따라 양자의 입장을 정리하고자 노력합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인류의 존엄성을 지켜야 하는 교회의 근본적인 책임이라고 믿습니다.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평등하고, 믿음으로 주님을 고백하는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도신경에 따라 “거룩한 공교회”를 믿으며, 니케아 신조에 따라 “하나의 거룩하고 보편적이며 사도적인 교회”를 믿고 고백합니다.

3. 기독교대한감리회는 복음적인 에큐메니칼 전통을 따릅니다.

한국감리교회는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세워졌고, 존 웨슬리가 보여준 균형 잡힌 신앙 전통을 잇고 있습니다. 130년 전 이 땅에 찾아온 아펜젤러 선교사는 성경과 자랑스러운 감리교회의 전통에 따라 식민지의 소외된 약자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아펜젤러 선교사가 언더우드 선교사와 협력하며 조직했던 “조선예수교 장감(장로교회와 감리교회)연합회”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 연합회가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로 확대되어 감리교회와 장로교회 외의 교단들, 선교단체와 연합기구들이 참여하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구로 발전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1970년 개정된 헌장에서, “성서에서 가르친바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성부, 성자, 성신의 삼위일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하여 부르심을 받고 이에 응답하려고 하는 한국에 있는 교회들이 모여 친교와 연구, 협의를 나누는 단체”라는 정체성을 명시하고, 교단 간 협력을 통한 한국사회 복음화와 예언자적 사명을 수행해왔습니다.

심지어 1974년, 로잔 국제복음화대회 선언문도 “하나님께서는 그를 위해 세상으로부터 그의 백성을 부르셨고, 그의 나라의 확장과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 것과 그의 이름의 영광을 위해 다시 그들을 세상에 보내어 그의 종과 증인이 되게 하신다”고 밝혔습니다. 복음주의 운동과 에큐메니칼 운동은 양자 모두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의 의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준 미국감리교회, 영국감리교회, 캐나다장로교회, 호주장로교회를 비롯하여 전세계 352개 교단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세계교회협의회와 한국의 아홉 개 주요 교단이 활동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건강한 신앙고백과 전통에 분명하게 서있습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의 모든 구성원은 잘못된 정보와 이해를 근거로 세계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탈퇴를 주장하기에 앞서 세계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세계 복음화를 수행할 수 있도록 회원교회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본래의 사명을 회복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에큐메니칼 위원회는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고통당하는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화해와 일치의 복음을 전하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두 협의회는 감리교회가 앞장서 이끌어온 백 년 정통의 교회연합운동기구입니다. 두 협의회의 탈퇴를 주장하는 것은 감리교회의 역사와 전통을 부정하고, 진정한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칼 정신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주님의 자녀들을 하나되게 만드는 에큐메니칼 정신으로 탈퇴를 요구하는 분들과 발전된 대화를 나누기를 기대합니다.

우리에게 넉넉한 지혜와 힘을 주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은총이 모든 교회와 동역자들에게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2022년 12월 12일

기독교대한감리회 에큐메니칼 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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