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특집 인터뷰] 본부 역할 변해야 감리교회가 변한다!!
[연말특집 인터뷰] 본부 역할 변해야 감리교회가 변한다!!
  • 송양현
  • 승인 2020.12.29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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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대한감리회 제34회 총회 감독회장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김상현 목사(전 중부연회 감독)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감리교회가 변하기 위해서는 본부의 역할이 변해야 된다는 방향을 제시하고 이철 감독회장이 4년간 감리교회를 이끌고 갈 정책의 방향성 중 하나를 제시했다. 특별히 이번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 목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전도와 선교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담임하고 있는 부광교회가 올해도 100여명의 새신자가 등록하는 등 오히려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예배를 기회로 삼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Q: 인수위원회가 활동하는 동안 본부 뿐 아니라 감리회 전체를 두루 살피셨는데 그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은 어떠셨는지요?

A: 그동안의 인수위원회는 직원들에게 보고를 받는 형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인수위원회는 이철 감독회장이 지난 직무대행 시절을 겪었고 본부를 오랜 기간 경험했던 행정기획실장이 있었기에 보고받는 형식보다 각 부서가 업무상 필요로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듣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그 결과 본부 구조가 방대하다는 외부의 비판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방대보다는 비효율성이 더 문제라고 판단했습니다. 비효율성에는 조직구조나 인원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전문성 결여가 가장 큽니다. 전문분야 혹은 해당 부서에서 장기간 근무함으로써 축적된 노하우 등이 결여됐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인지했습니다. 이웃교단 본부와 감리교회 전체 교인 수에 비하면 그다지 방대하다고 비난만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지금 인력을 활용해 전문성과 탄력성을 함께 겸비한 구조로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인수위원회가 전문적으로 접근하기 힘든 은급문제나 신학교 통합, 교역자 수급문제 등은 인수위원회에서 다루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은급문제부터 확실한 정책이 잡혀야 신학교 통합문제, 교역자 수급문제 등이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해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감리교회가 당면한 시급한 문제는 무엇으로 보시는지요? 그리고 장기적으로 준비해야할 과제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인수위원회에서는 이런 문제들을 언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 이유는 먼저 감독회장이 업무를 하기 위해 업무파악 하는 데 중점을 뒀고, 두 번째로 몇 사람이 다룰 문제가 아니라 교단에 속한 모든 목회자들이 공감대를 갖고 형성해 나가야할 절차적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전국 각지에서 감리교회의 발전과 미래를 걱정하면서 개혁적인 의견들은 산발적 혹은 지속적으로 논의하는 그룹들이 많습니다. 문제는 미래를 짊어지고 갈 중견목회자들이 이런 문제의식은 갖고 있지만 정작 교단의 현 구조 속에서 참여할 수 있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교단 정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드는 것이 감독회장의 4년 역할 중 하나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것이 본부의 역할입니다. 현재 본부는 행정업무만 강조되어 있기 때문에 전국 감리교회를 잘 이어주고, 정책과 현장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즉 이상과 현실이 잘 조화되도록 본부가 그 역할을 해야 감리교회 미래가 보입니다. 분명 전국에 숨은 재능있는 목회자들이 많습니다. 그들을 찾아서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고 필요한 곳에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면 감리교회가 스스로 회복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입니다.

Q: 여러 현안 문제 중 이철 감독회장 임기 4년간 이것만큼은 중점적으로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사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많은 일들을 해야 하는데 그 중에 하나를 특정지어 사업을 밀고 가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감리교회 본부가 해야 될 역할을 조금만 개선한다면 감리교회에 미래가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예배가 현실이 됐고 일상적인 신앙생활이 됐습니다. 다들 어렵다고 하는데 우리 교회는 오히려 이번을 기회로 삼았습니다. 보통 주일 11시 예배 혹은 주일 오전에 드려지는 예배가 주일예배 혹은 대예배라고 표현하면서 거기에 일주일간의 모든 에너지를 쏟았습니다. 그런데 우리 부광교회는 토요일 예배를 신설했습니다. 그리고 토요일 예배도 주일 예배와 같은 찬송, 설교를 합니다. 즉 주일예배가 토요일로 확장된 겁니다.

주일에 예배에 참석을 할 수 없는 교인들은 예전부터 존재했습니다. 여러 상황 때문에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늘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고 주일예배에 참석하지 못하는 신앙생활이 잘못 된 것인 냥 우리는 생각해왔습니다. 그리고 주일예배를 토요일에 똑같이 진행하는 것에 도전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코로나의 위기가 이러한 부분에 새로운 길을 열어줬습니다.

또 한 가지는 감리교회는 연회가 있고 지방이 있습니다. 전국에 약 200여개의 지방이 있고 행정적으로 조직화 되어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것은 연결고리가 될 수 있고 현안 문제나 정책을 공감할 수 있는 장점이 분명합니다. 이러한 행정제도를 적극 활용해서 젊고 유능한 인재를 찾고 연결하고 새롭게 도전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러한 장점을 토대로 지금 감리교회에 ON & ONE 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저와 여러 명의 목회자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해보는 일이기에 조심스러우면서도 새로운 시도이기에 시작해볼 만하고 열매를 기대할 만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기회를 열매로 연결시키는 생각의 전환, 역할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감리교회 본부가 이러한 역할의 전환,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개체교회가 이런 현실적인 부분을 고민할 때 본부의 정책이 먼저 개체교회에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주고 안내한다면 본부를 통해 감리교회가 살아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본부가 문을 닫는다고 교회가 문을 닫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본부가 역할을 조금만 바꿔서 현장을 위해 일해주면 본부를 통해 감리교회가 살아날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코로나로 어려워하는 감리교회와 교인들에게 희망을 전해주신다면...

A: 분명 코로나19는 우리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두려운 존재이고 위기의 현실입니다. 모두가 어렵지만 그 속에서도 하나님은 일하시고 성령의 역사는 현존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을 하는 우리들은 위기 속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꿈과 비전을 발견하고 함께 기도하며 성령의 지혜로 이겨내야 합니다.

온라인 예배도 예배입니다. 주일예배 뿐 아니라 우리가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든 예배에는 높고 낮고, 크고 작음이 없습니다. 성령의 임재가 여러분과 함께 한다면 위기 속에 위로가 될 것이고 어려움 속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함께 기도하며 성령님이 주시는 지혜를 모아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감리교회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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