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길은 이전에 없던 길이 아니라 가지 않았던 길
새 길은 이전에 없던 길이 아니라 가지 않았던 길
  • 송양현
  • 승인 2020.11.03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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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회 이광호 감독, 시무예배 및 인터뷰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제21대 이광호 감독 시무예배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제21대 이광호 감독 시무예배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제21대 이광호 감독은 11월 3일 오전 10시 30분 감리회본부 회의실에서 시무예배를 드렸다.

서울연회 본부 직원들과 서울연회 실행위원들이 함께한 시무예배는 신현주 총무의 사회로 전일경 감리사가 기도하고 이정숙 장로(서울연회 여선교회장)이 성경말씀을 읽었다. 이사야 43장 19-20절 본문으로 ‘새 길을 열라’라는 제목으로 이광호 감독이 설교 했다.

이광호 감독은 새 길은 이전에 없던 길이 아니라 가지 않았던 길이라며, 생각하지 못했던 이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길을 갈 때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설교했다. 특히 광야는 걷는자가 걸아가는 길이 새로운 길이라며 새로운 상황 속에서 생명의 길을 만들고 함께 기도하고 마음을 모으자고 부탁했다. 또한, 연회 행정과 재정의 투명성, 효율성에 밀린 공교회성 회복을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시무예배를 마친 후 이광호 감독은 2년간 서울연회를 이끌어갈 청사진에 대해 인터뷰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제21대 이광호 감독 시무예배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제21대 이광호 감독

기자: 2년간 서울연회 중점 사업은 무엇인가요?

감독:

어떻게 운영할지는 막막하지만 감리교회가 너무 위상이 무너졌다는 것은 사실이고 어떻게 감리교회 위상을 높일까? 여기에 주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감리교회를 바로 배우고 바로 알리자는 일을 생각중이며, 그동안 감리교회가 행했던 역사적 사명들, 그리고 현재 개체교회 들이 하고 있는 대사회적 일들을 연회가 모아서 그것을 교회에 홍보하고 사회에 알림으로써 감리교회의 이미지를 회복하는 인식회복 운동을 할 생각입니다. 그러면 전도가 막혀있고 선교가 막혀있다고 하는데 현 시대에 감리교회 위상을 회복함과 동시에 전도와 선교의 길이 다시 열릴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기자: 코로나19 상황에서 작은 교회와 빚이 많은 교회들이 고통 받을 텐데 이에 대한 현실적 대안이 있으신가요?

감독:

이 문제는 단순히 경제적 문제가 아닙니다. 감리교회 공동체성과 관련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작은교회들과 관련한 현실적인 문제는 감리교회 공동체성을 회복할 것인가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무너져가는 교회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감리교회는 무너질 것입니다. 내년에는 작은교회들은 더 힘들 것입니다. 현실 문제로 인해 이중직을 하면서 교회와 생계를 유지하는 모습들이 안타깝고 이에 대해 현실적인 보완책으로 ‘목회자 기본안전생계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가에서도 최저생계비를 지원하는데 교회에서도 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목회자가 생계로 인해 무너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하면 목회에 전념하도록 도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재원 마련은 다양한 방법을 연구 중이며 아마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하듯 선한 뜻을 함께 하려는 숨어 있는 주님의 동역자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결국 현실적으로 연회부담금이 줄어들고 개체교회 헌금도 줄고 교인수도 감소할 것입니다. 목표하신 연회 사업이나 정책실현을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재정적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감독:

우리교회도 30%는 줄어들 것 같습니다. 아마 각종 부담금이 30%정도는 삭감된 상태로 2021년이 시작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업을 돈으로 하려고 하면 못합니다. 어떻게 마음을 모으느냐? 없는 가운데서도 나눌 수 있는 은혜가 분명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개체교회와 그리고 각 지방회와 함께 마음을 모으면 방법이 생길 것입니다. 단적인 예로 사회에서 어려워도 남을 위해 기부하는 기부문화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하물며 신앙 안에서 신앙공동체에 관심을 갖고 힘을 모으면 분명 가지 않았던 길이지만 함께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길이 새로운 길이 될 것입니다.

기자: 장기적으로 인구는 줄고 자연스레 교인 역시 감소하고 그러면 교회도 줄어들 것입니다. 이제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앞당겨진 현실적인 문제들, 미자립교회 통폐합, 빚이 많은 교회의 통폐합, 지방자립도가 낮은 지방 통합, 더 나아가 연회 통폐합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감독:

전체적인 틀은 통폐합이 좋습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연회가 많고 지방이 너무 나뉘어져 있다는 것을 일선 목회자나 개체교회 교인들까지 공감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제는 쪼개진 것을 다시 합쳐야 된다는 것이 저의 평소 소신이었습니다. 다면 현실적으로 정말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러나 정말 감리교회를 생각한다면 더 이상 미루고 무시하고 덮어서는 안 될 문제들입니다.

그래서 우선 현실적인 접근을 해보려고 합니다. 예배당을 공유하는 개념을 현장에서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작은교회 대부분이 비싼 월세를 감당하기 힘들고, 줄어든 월세 만큼 목회자 최저생계비나 전도와 선교에 그 재원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교리와 장정의 제도적 문제와 현실적 문제가 있긴 합니다. 연구해서 풀어나갈 겁니다. 현실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기에 이제는 현실에 부딪혀 무언가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할 때입니다. 없었던 길이 아닙니다. 다만 시도해보지 않고 가보지 않았던 길이기에 두렵고 힘들지는 모르겠으나 함께 풀어간다면 광야에서 여호와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길을 찾듯 우리는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덧붙여 목회자들에게도 정부에서 적용하는 4대 보험을 적용할 수 있는 방법도 연구를 할 것입니다. 감리교회 목회자가 현실 때문에 목회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기자: 아주 근소한 차이로 당선이 되셨습니다. 서울연회가 수년째 이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계파 간 대립을 걱정합니다.

감독:

자신이 지지하는 지지자가 있으면 상대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 선거입니다. 당연한 모습입니다. 그렇다고 분리되고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 역시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서울연회는 항상 선거 결과를 인정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역사와 전통이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연회 감독은 자신을 지지했던 이들만을 위한 감독이 아닙니다. 연회 전체를 대표하기에 합리적인 방법으로 함께 건강한 서울연회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이번 선거에서도 선거 날 상대방 후보와 만나 오해를 풀고 서로 격려와 위로를 하며 함께 좋은 연회를 만들자고 했습니다. 일방적인 독주가 아니라 합력하는 연회 행정, 협의하는 연회 행정으로 서울연회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갈 것입니다.

기자: 마지막으로 서울연회 연회원들을 향해 부탁이 있다면...

감독:

19만 2천 624명의 서울연회 교인들에게 기도를 부탁합니다.

우리의 과거는 선배들의 손때가 묻어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가 손때를 묻혀야 미래가 있고 후손들에게 미래의 유산을 남길 수 있습니다.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 길은 없었던 길이 아니라 그저 가보지 않았기에 생소하고 두렵고 떨릴 뿐입니다. 함께 기도하면 그 길이 새 길이 되고 생명의 길이 되고 감리교회 회복의 길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함께 기도해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제21대 이광호 감독 시무예배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제21대 이광호 감독 시무예배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제21대 이광호 감독 시무예배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제21대 이광호 감독 시무예배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제21대 이광호 감독 시무예배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제21대 이광호 감독 시무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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