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리교회를 하나님 나라 실현의 한생명공동체로!
한국감리교회를 하나님 나라 실현의 한생명공동체로!
  • 곽일석
  • 승인 2020.07.14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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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감리교회는 지금 정확히 위기의 시기를 겪고 있는 중입니다.

[알림]/ 오는 7월 20일(월) 오후2시, 수원성교회에서 개최하려고 계획했던 '2030 메소디스트 포럼(Methodist Forum)' 주관 <제2회 심포지움>이, 지난 7월 8일 자로 발표된 정부당국의 방역강화조치와 관련 교회 내 소그룹 및 행사 금지를 자제하라는 요청이 있었기에 불가피하게 행사를 일정기간 연기하기로 하였습니다. 하여서 그동안 특별한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양해의 말씀과 함께 감사를 드립니다.

한국감리교회는 2030년 이면 1930년 12월 2일 기독교조선감리회가 설립된 이후 100년을 맞이합니다. 즉 기독교대한감리회 설립 100주년을 10년 앞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감리교회는 이 10년을 골든타임 중의 골든타임으로 보내게 됩니다. 한국감리교회와 기독교의 존재 이유는 이 땅에서부터 사랑과 구원의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는 산 실현체로서 새로운 현존과 창조적인 운동에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으로 믿고 따르는 예수님은 제자들과 하나님 나라운동을 펼치시며, 마지막으로 함께 한 유월절 만찬에서, 손수 발을 씻겨 준 후, 내가 너희들에게 한 것 같이 “서로 사랑하라”(요13장)고 간절히 당부하셨습니다. 이어 조금 있으면 십자가에 돌아가시리라 예감하시고 세상은 자기를 보지 못하지만, 부활의 그리스도로 살아나셔서 하나님 나라의 궁극적인 산 실재(Ultimate Living Reality of Love)로 다시 돌아오시기 때문에 너희는 나를 볼 수 있는데, 그것은 너희도 믿음의 생명으로 살아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와 부활 사건이 일어난 그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너희는 내 안에 있으며, 내가 너희들 안에 있음을 깨닫게 되리라”(요14:20)고 말씀 하셨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전인격적이고 '전적인 신앙으로 새 창조의 성육신 십자가 사랑의 예수생명과 합일하여 나와 세상에 집착한 옛 존재의 헛 자아로서는 죽고 온 생명 품은 부활의 그리스도 한 생명체의 영 안에 살아가는' 새로운 실존의 생명체들입니다.(요3 장, 롬8장, 갈2장) 그리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영안에서 이 땅에 하나님 나라 곧 서로 사랑하고 서로 모시며 서로 살리는 새 하늘과 새 땅을 열어가는 하나님의 자녀요 복음의 일꾼들입니다.

우리는 진공 속이 아니라 주어진 한 시대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생명 진리를 믿고 받아들이며 세상에 전하여 하나님 나라를 실현해가는 선교활동을 펼쳐나갑니다. 우리가 몸담고 숨 쉬고 있는 이 땅의 시대는 고정된 죽음체가 아니라 살아서 역동하며 변하는 생명체입니다.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사명을 요구합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각 시대를 흐르면서 그때그때마다 자기에게 필요한 아들딸들을 낳습니다. 인간은 시대와 환경의 산물이면서 동시에 때가 차면 그 산 역사에 새로운 비전과 헌신을 가지고 참여하고 개입하면서 자신과 역사가 진실로 원하는 참된 삶의 지평 곧 하나님 나라를 실현해갑니다.

종교는, 기독교는, 교회는 언제 어느 때나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이 아니다”(막2:27)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처럼 자기 자신을 위하여 존재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예수님 자신이 당신의 세력을 불리거나 명예를 과시하기 위해 살지 않았고 오히려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에 천하 보다 더 소중한 자기 생명을 내어줌으로써 모두가 서로 사랑하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부활생명의 하나님 나라를 개척해냈습니다. 이 십자가와 부활의 하나님 나라 실현에 동참한 사람들이 그리스도인들이요, 이 그리스도인들이 모여 그리스도의 산몸을 형성한 신앙공동체가 바로 기독교공동체입니다. 신앙공동체로서 한국감리교회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기존 패러다임은 낡아 와해되고 있는데 새로운 패러다임은 아직 출현하지 않은 시기를 위기라고 파악합니다. 현재 한국감리교회는 기존 패러다임이 낡아 신앙공동체가 와해되고 있는 큰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여기서 와해(瓦解)는 말 그대로 신앙공동체의 생명들이 떨어지고 흩어지고 있는 상태라는 뜻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신앙공동체로서 한국감리교회는 지금 정확히 위기의 시기를 겪고 있는 중입니다. 이 위기의 시간을 기회의 때로 돌려 지혜롭게 뚫고 나가서 신앙의 새 지평과 역사의 새 차원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를 바랍니다.

한국감리교회의 위기는 세 층위가 동시에 겹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패러다임 전환기와 세대교체기와 시대교체기를 현재 함께 겪고 있습니다. 심각한 관심과 집중된 헌신이 없으면 쉽게 극복해내기 힘든 상황입니다. 신앙적인 희망으로 밝게 보지만, 현실의 눈으로 보면 암담하게도 보입니다.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새로운 삶과 참 세계를 여는 새 창조 생명의 원형 (archetype)이요, 각 시대에 요청되는 신앙생활과 교회운영의 패러다임(paradigm)은 이 원형의 생명력과 창조력을 해석하는 모형이고, 그 패러다임의 초점과 조명을 받으며 역사구조와 신학적인 담론(discourse)을 생성해내며 한 시대를 건강하고 창조적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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