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리교회의 바람직한 현재와 밝은 미래가 여기에 달려 있습니다.
한국감리교회의 바람직한 현재와 밝은 미래가 여기에 달려 있습니다.
  • 곽일석
  • 승인 2020.05.1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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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역사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해야 합니다.

1971년 3월 경기연회가 분립해나갔다가 1975년 갱신총회 측과 연합총회를 구성(총회장 김정구 목사)했고, 그해 12월에 갱신 측 총회와 중부중립 측 교회들과 합동하여 갱신총회를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총리원 측과 통합을 추진하여 합동하게 되었습니다.

1975년 교단 분열 후에 갱신 측과 총리원 측은 각기 합동을 염두에 두고 움직였습니다. 갱신 측은 총회일치연구위원을, 총리원 측은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1976년 두 위원회는 모여 통합을 협의했고, 1977년 5월 양측 대표들이 통합을 위한 4개의 “합동원칙”을 합의했습니다.

여기서 4개의 합동원칙이 아주 중요한데, 그 바탕 위에서 이후 감리교회가 40여 년을 살게 되는 교회 제도와 구조의 기본 틀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1. 완전 다원화 감독제 2. 사업기구의 독립 및 기능화 3. 개체 교회 중심화 4. 총대 선출방법 합리화”였습니다. 그 핵심은 역시 권력 집중형인 1인 4년 감독제를 권력분산형인 다원 감독제로 바꾼다는 데 있었습니다.

첫째로, 4년제 전임 감독제를 폐지하고 2년째 겸임 감독제를 채택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권력과 금력의 상징이 된 4년제 전임감독제를 2년제 의장제도로 바꾸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완전 다원화 감독제의 실현이었습니다. 이미 총리원 측에서도 1976년 특별총회에서 연회 감독선거를 실시했기에 합의될 수 있었습니다.

둘째는, 총회 대표는 정회원 목사 10년급 이상과 이에 상응하는 장로의 수로 하되 여성대표가 전체회원의 3분의 1이 되게 하자는 것입니다. 이것은 연회에서 정치적으로 대표를 선출하여 감독을 생산하는 총회에 보내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셋째는, 개 교회는 인사위원회를 두고 목회자의 임퇴를 스스로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 때까지 감리사와 감독이 자기 정파에 속한 목회자의 능력이나 자격을 고려하지 않고 소위 크고 좋은 교회로 무책임하게 파송하는 것을 금지하려는 것입니다.

넷째는, 본부에 평신도국을 신설하여 평신도운동을 활성화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미래 교회에 필요한 평신도 신학의 발전과 평신도 지도력을 함양하기 위해서였다.

다섯째는, 본부의 각 국은 전문가들로 구성되며 연구에 중점을 두고 그 시행은 각 연회가 맡는 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일종의 지방 분권제로서 지난날의 비대한 본부를 축소시키고 선교와 교육을 비롯한 제반 활동을 연회가 책임지게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1978년 10월 총회에서 선출된 다원화 감독으로는 중부연회에 김지길 목사, 동부연회에 이경재 목사, 남부연회에 박우희 목사, 중앙연회에 김재황 목사였습니다. 이른바 복수 감독제가 채택된 것입니다. 그리고“총리원”이라는 명칭을 “감리교 본부”로 고쳤습니다.

그 후 2년간의 중앙 연회 잔존 기간을 끝낸 1980년 10월에는 명실공히 감리교회가 하나로 되어 지역별로 5개 연회가 성립되고 각기 연회 감독을 선출하는 총회가 모였습니다. 그 때 감독들은 서울 연회에 오경린(감독회장 겸임) 목사, 중부 연회에 최기석 목사, 동부 연회에 윤춘병 목사, 남부 연회에 노상준 목사, 삼남 연회에 최상봉 목사였습니다.

이렇게 하여 감리교회가 지난 40년을 살아온 제도와 구조의 기본 틀이 만들어 진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지난 시대를 통해 여러 가지 훌륭한 효과를 발휘하며 감리교회의 성장과 부흥에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시대는 또 다시 새롭게 변했고, 감리교회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2004년에 4년 전임감독제를 채택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떤 역사구조적인 인식이나 미래 통찰이 없이 교권 쟁탈에 집중된 일시적인 미봉책이었음이 2008년 이후 감독회장 선거 사태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시대를 책임 있게 움직이며 선교적인 사명을 감당해야하는 교회 제도와 구조의 틀은 그렇게 만들어지는 법이 결코 아닙니다.

감리교회는 지난 10년 여 동안 큰 혼란과 위기를 겪으며 다양한 단체들에 의하여 다양한 해법이 제시되었지만 여전히 헤매고 있습니다. 교회의 미래는 더욱 더 불투명 했습니다. 미래학자들의 일반적인 예측에 의하면, 10년 후 한국교회의 모습은 교인은 50%줄고, 헌금도 50% 줄면서, 해외 선교사들은 철수하고, 무리하게 지은 대형교회는 부도가 나며, 생존을 위하여 통폐합이 이루어지는 급격한 변화가 몰아칠 것이라고 합니다.

최근 들어 글로벌 펜데믹을 이루는 코로나19 사태를 인하여 한국교회는 기존의 신앙적인 준거들이 와해되는 국면을 맞이하였습니다. 대부분의 교회들이 예배당 예배를 대신하여 가정예배 혹은 인터넷 영상 예배를 드리는 등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습니다. 우리 감리교회도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두 달여간 가정 예배와 인터넷 영상 예배로 전환하였다가 이제 예배당 예배를 회복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으로 다시 되돌아갈 수 있을까 하고 염려하기도 합니다. 주일성수와 십일조를 근간으로 교회를 유지하던 목표들이 송두리째 뿌리 뽑혀 흔들리는 상황입니다. 다시 깨어 있어야 하며, 그리스도인의 삶을 재정비할 것을 촉구합니다.

그러므로 이런 힘든 현실 속에서 한국감리교회가 밝은 희망과 새 역사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이제 보다 건강하고 창조적인 패러다임을 만들어야할 “때”가 온 것입니다. 그것은 “예수 생명”과 “평화 공생”의 패러다임입니다.

이 새로운 틀, 새로운 제도, 새로운 구조, 새로운 궤도를 타고 한국감리교회는 다시 한 시대를 생명력 있게 살아가며 하나님께서 주신 선교적인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한국감리교회의 바람직한 현재와 밝은 미래가 여기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꿈과 희망이 있는 감리교회를 후배들에게, 다음 세대들에게 물러주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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