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삼총사
춘천의 삼총사
  • 주성호
  • 승인 2012.05.21 16: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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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 춘천의 삼총사

약 10여 년 전 어느 날 춘천에서 중년 여인 세 명이 떡 한보따리에 현금 30만원을 들고 김포에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찾아왔다.
내가 40대 중반일 때 춘천 우두교회에 담임을 했을 때는 처녀들이었는데 40대 후반의 중년 여인들이 되어 옛날 목사님 사랑을 못 잊어 늦게야 찾아뵙게 되었다는 것이다. 강순예는 목사 사모가 되었고 홍순복권사, 이정옥 권사가 오면서 서울에 김명숙 집사까지 함께 왔으니 목사로서의 보람도 느끼며 너무나 감사하며 고마울 뿐이었다. 보통 가까운 인간관계는 가까이 살면서 자주 만날 때 형성되는 것인데 23년이 지나도록 전화 한 통화 없다가 어느 날 갑자기 보고 싶다고 하며 만나고 나니 형제 이상의 끈끈한 정을 느끼게 하니 인간관계란 알다가도 모를 일도 많다.

특별히 홍순복 권사는 내가 우두교회 시무할 때 크리스마스에 청년회에서 선물을 사려고 하는데 어떤 선물이 좋겠느냐 묻어왔다. 속초에서 30대 목사일 때 청년회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고 마음에 들지 않아 두 번이나 돌려보냈고 세 번째가 되어 비로소 받은 이야기를 하며 나는 선물에 좀 까다로운 편이라 했더니 어느 날 외출하자고 하여 따라나섰다. 당연히 시내에 가는 줄 알았는데 춘천역에 가서 기차를 타고 서울 명동 미도파까지 가서 두 가지를 고르라고 하기에 가죽장갑에 지갑을 직접 고르게 하고 함께 돌아온 별난 일들이었다. 이정옥 권사는 내가 심방을 갔었을 때 믿지 않는 어머니로 하여금 나를 맞아 예배드리게 하고는 자기는 옆방에서 자는 척 하고 있기에 예배를 마치고 옆방에 건너가 코를 잡아당긴 기억이 난다. 그리고 내가 우두교회를 떠나기 직전 약혼 예식을 한 가정이기도 하다.

그 후 삼총사와의 만남은 계속되었고 모두 모란 선교회원이 되어 나의 중국 사역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돕고 있으며 일 년에 한두 번은 분위기 있는데서 식사도 나누며 밤늦도록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들을 가져 오고 있다.
지금은 삼총사에 두 명이 추가 되었다. 오기철 집사는 남편을 여위고 인간적으로 외로움이 심한 나이인데도 이정옥 권사의 인도를 받아 함께 동원교회에 출석하여 집사가 되기 전에 모란회원에 가입했다. 남편이 하던 사업을 그대로 이끌어 가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은데 전적으로 이정옥 권사가 영육 간에 도움을 주는 모습이 보기에도 아름답다. 사람은 어떤 친구를 만나 어떤 교제를 나누며 사느냐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많이 보아왔다.

그리고 신성교회(담임 김창수 감독)는 90년도 초반에 부흥회를 인도한 적이 있는데 그 후 거의 2년에 한번 정도 설교를 해 왔는데 5년 전 설교하기 위해 갔다가 만난 권영옥 권사가 뒤 늦게 모란선교회원이 되었는데 모두가 우두교회 출신들이다.
지난해 LA에 살고 있는 이백호 목사가 wife의 복음 송을 뮤직 비디오로 촬영하기 위해 함께 춘천 강촌에 갔었는데 이정옥 권사와 권영옥 권사가 간식을 준비하고 점심식사까지 마련해 주어 너무나 고마웠다.
또한 계속 촬영하면서 의상을 갈아입을 때도 둘이 옆에서 도움으로 6시간 만에 열곡을 끝낼 수 있었다.
변함없이 깊은 영 육간에 교제가 계속되는 배후를 더듬어 보게 된다.

특별히 우두교회 목회 할 때 기억에 남는 일들이 많은데 청년회가 왕성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당시 청년들로 목회자와 목사 사모가 여러 명이 배출되었고 일본의 조영상 선교사의 활약도 최근 신문 기사에서 읽었다.
내가 몇 교회를 거쳤는데 특별히 우두교회 청년들이 지금도 변함없는 사랑을 주는 것은 그 당시 청년들에게 열정을 쏟은 때문이라 본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은 예배를 마치고 가끔 우두 산에 산책을 갈 때 여자 청년들이 내 팔짱을 끼고 걷기위해 서로 밀치고 법석을 떨었던 그 때를 생각하며 혼자 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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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골장로 2012-05-22 22:36:32
예수사랑 하심으로 이루어진 삼총사 이야기는 우두벌의 풍성한 자연에서,우두교회의
성령의 역사와 사랑에서 이루어진 열매입니다. 주목사님 화이팅! 노년이 아름답습니다. <김기태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