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한국교회의 개혁과 성숙을 위한 교회 여성의 제언
2019 한국교회의 개혁과 성숙을 위한 교회 여성의 제언
  • KMC뉴스
  • 승인 2019.10.1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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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은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한다. 개혁은 “오직 성서”, “오직 믿음”, “오직 은혜”에서 시작될 때 진정한 가치가 발휘된다. 또한 개혁은 성별, 나이, 지위의 구분 없이 모두에게서, 모든 방향으로 일어나야 한다. 그런데 지금의 한국교회는 차별과 배제 없는, 모두에게 평등하고 정의로운 개혁을 추구하고 있는가. 교회세습을 비롯한 각종 편법과 총회 여성총대 비율과 연령대의 불균형, 여성 인권문제에 대해 한국교회는 과연 “오직 성서”, “오직 믿음”, “오직 은혜”에 입각하여 정의롭고 공의로운 개혁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이에 한국교회여성연합회는 진정한 한국교회의 개혁과 성숙을 위해 아래와 같이 적극 요청한다.

첫째, 한국교회는 개혁을 위해 한국교회의 여성지도력을 확장하고, 양성 평등 확립과 실현을 위하여 여성총대할당제를 법제화해야 한다.

[2019년 각 교단 총회의 여성총대 현황]

교단

전체인원

여성총대

인원

비율

예장통합

1500

26

1.7%

기장

666

64

9.6%

기감

1,461

167

11.4%

성공회

123

22

17.9%

복음

143

21

14.7%

루터

68

5

7.4%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는 이번 104회 총회에서 역사상 최초의 여성부총회장이 선출되었다. 그러나 작년에 비해 파송된 여성총대의 수는 줄어들어 그 비율이 1.7% 대에 머물렀다. ‘여성총대할당제’를 의무사항이 아닌 권고사항으로 해석한 결과이다. 또한 이번 총회(104회)에서는 ‘성폭력대응지침서’를 제작하여 교회와 노회에서 활용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여성을 포함하여 다양한 계층과 연령대의 구성원이 총대로 참여할 수 있는 ‘비례대표제’를 헌의하여 1년간 연구하기로 하였다.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여성총대수는 변동 없이 작년과 동일하다. 교단 장정개정위원회는 올해 개정안에 “성폭력대책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과 함께 준회원 진급 및 고시, 정회원 연수, 장로 연수 과정에서 '양성 평등 및 성폭력 예방 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자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이번 104회 총회에서 “교회 내 성폭력 특별법”제정을 결의했으며, 법안에 대해 1년간 연구하여 다시 헌의하기로 했다. 교단 양성평등위원회에서는 ‘교회 성폭력 대응 지침서’를 소책자로 제작하여 총대들에게 배포하였다. 기독교대한복음교회는 목회자 수가 늘어 전체총대인원은 늘어났지만, 여성총대의 수는 변동이 없었다. 기독교한국루터회는 지난해 대비 전체 총대수가 감소하고, 여성총대의 수가 소폭 증가하여 비율이 7%대로 진입하였다.

둘째, 한국교회는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한반도의 안보, 평화통일에 관한 대화와 협력을 모색하며 보다 구체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

2018년 4월, 한반도에는 평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남북은 그 어느 때보다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긴밀하게 대화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나누었다. 이러한 한반도 평화의 분위기가 멈추지 않고 이어질 수 있도록 한국교회는 민간차원에서 북한과의 교류를 계속하고, 북한교회와의 지속적인 대화를 위한 단일 기구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통일 이후 북한 주민들의 유입과 그들을 지원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도 이제부터는 보다 구체적으로 계획해야 한다. 이제는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추상적인 외침이 아닌 구체적인 방법을 마련해야 할 때이다. 또한 최근 일어난 일본정부의 치졸한 경제보복과 함께 계속되는 식민지배 정당화 발언,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비하발언에 대해 교회여성들은 강력하게 규탄하는 바이다. 과거 교회여성들이 항일운동에 함께하였던 것처럼 이 시대의 교회여성들 역시 교단과 교파를 초월한 연대와 협력으로 한반도의 안보와 평화를 위협하는 일본 정부의 정책에 맞서 불매운동 및 비폭력 저항에 동참하기를 촉구한다. 그리고 한국교회는 이 문제에 대해 공동체적으로 대응하기를 촉구하는 바이다. 아울러 교회공동체는 평화로운 사회를 위해 앞장서야 한다.

셋째, 한국교회는 창조질서를 회복하고, 생태계를 보전하며, 생명을 살리는 모든 활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생태계 파괴 및 환경오염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그린피스(GREENPEACE)의 보고에 따르면, 연간 플라스틱 쓰레기 800만 톤이 바다로 흘러가고, 이로 인해 심각한 해양 생태계 오염 및 파괴가 일어나고 있다. 편리를 위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들의 남용이 궁극적으로는 인간에게 해악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최근 브라질에서 발생한 산불은 엄청난 면적의 삼림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렸다. 이는 단순한 국가 차원의 손실을 넘어 범지구적 자원 손실로 이어진다. 우리는 자연을 가꾸고, 보호하고, 돌보아야 하는 환경 지킴이로서의 사명을 부여받았다. 따라서 교회가 우선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자제와 절제를 유도하고,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생명을 살리는 환경운동 연대활동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피조 세계 본연의 모습과 자연 질서를 회복하고 지키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넷째, 한국교회는 교회 내 성폭력 예방과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양성평등과 여성 인권에 관하여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작년, 사회 전반에 걸쳐 들불처럼 일어난 ‘미투&위드유 운동’은 교계 전반에도 영향력을 끼쳤다. 묻혀있던 교회 성폭력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림과 동시에 교회 성폭력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및 개선방향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아울러 일어났다. 각 교단별로 성폭력대응지침서 제작 및 배포와 교회 내 성폭력 특별법 제정, 그리고 성폭력 예방교육 의무화 등 실질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제 한국교회는 교회 성폭력 문제 대응을 위한 정확한 지침을 마련하여 체계적으로 움직여야 하며, 피해자를 중심으로 한 상담과 보호, 그리고 2차 피해 방지, 가해자에 대한 철저한 징계와 처벌을 확실하게 시행해야 한다. 그리고 교회 내 성폭력 예방을 위해 범교단적 차원으로 관련 단체와 연대하여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예방교육 시행 및 성 평등적인 목회지침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다.

멈춰버린 바퀴에는 녹이 슬고, 흐름이 없이 고여 있는 물은 생명을 품지 못하며, 기울어진 저울은 제 구실을 하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개혁도 멈춤이 없이 이어져야 하고, 차별과 배제가 없는, 모든 방향에서 모든 이들을 향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는 항상 말씀의 다림줄 앞에 자신을 세우며, 끊임없이 생각하고, 행동함으로써 이를 실천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오직 말씀”을 가지고 “오직 믿음” 안에서 “오직 은혜”를 구함으로써 끊임없는 올바른 개혁을 이루어 나가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짠맛을 잃고 길가에 버려져 사람들의 발에 밟히는 소금이 아니라 진정으로 세상을 위해 사용되는 소금이 되기를 매순간 기억하며, 기도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2019년 10월 18일

한국교회여성연합회

기독교대한감리회 여선교회전국연합회, 기독교한국루터회 여선교회연합회, 기독교대한복음회 여선교회전국연합회, 대한성공회 전국어머니회연합회, 대한예수교장로회 여전도회전국연합회(통합),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전국연합회, 구세군대한본영 여성사역부,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여전도회전국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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