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막말, 교계 원로들 나서 교회 욕되게 하지마라
전광훈 막말, 교계 원로들 나서 교회 욕되게 하지마라
  • 송양현
  • 승인 2019.06.1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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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회장 전광훈 목사의 ‘대통령 하야’ 발언과 단식에 대해 보수기독교단체에서도 우려를 표하는 가운데 기독교회 원로들 중 일부가 지난 18일 서울 종로에 위치한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교계 원로들은 “전광훈 목사의 언행은 주목할 만한 일은 아니지만 주요 언론에서 이 일을 크게 취급하고 있다”면서 “그의 주장이 기독교회의 신앙이며 대표적인 행태인 양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어 통회의 마음을 담아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특히 호소문을 통해 이번 일로 인해 극단적‧적대적‧대립적 이념이 기독교 신앙과 뒤섞이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임을 지적하며 “그것은 기독교의 복음을 훼손하고 욕되게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광훈 목사를 향해 “세속적으로 욕망으로 정치에 나서려 한다면 교회나 교회 기구를 끌어들이지 말고, 목사라고 내세우지 말고, 한 개인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욕망이나 신념을 위해 교회를 욕되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원로들은 전광훈 목사 언행을 우려하는 성명서에 동의한 목회자가 18일 현재 31명으로,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감리교회에서는 신경하 감독, 김고광 목사, 민영진 목사, 유춘자 장로, 정지강 목사 등이 성명서에 동의했다.

한편, 전광훈 목사와 한기총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내부에서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기총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광훈 목사는 본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한기총을 이용했다”면서 “6월 내 대표회장 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한기총 소속 교단 중 교세가 가장 큰 교단인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 기하성)는 지난 11일 임원회를 개최하고 행정보류를 결정했으며, 19일 국내 최대 대학교 선교단체인 한국대학생선교회(CCC)가 한기총 탈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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