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평화를 온몸으로 살아가는 분
지구촌 평화를 온몸으로 살아가는 분
  • KMC뉴스
  • 승인 2019.05.2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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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은 스승의 날이었다. 매년마다 스승의 날이면 나를 가르쳐 주신 선생님(대학)을 비록 찾아뵙지는 못해도 졸업 후 30여년 가까이 작은 정성이나마 꽃바구니 선물을 보내 드리곤 했다. 그런데 금년에는 연락이 되지 않아 그마저도 보내드리지 못했다.

사제간의 애뜻한 정이 예전같이 않다고 이구동성 우려하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존중과 신뢰가 상실되어가고 민족의 얼을 심어주지 못하는 교육철학의 부재에서 찾을 수 있다.

나는 지난 주 특별한 분을 초청하여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전북 임실하면 치즈로 유명하다. 이에 이미 유명 브랜드화 되어 시중에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치즈를 우리나라 최초로 도입하여 치즈마을을 세우신 벨기에인 지정환신부와 함께 초창기 선구자적 인물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심상봉 목사님(사진, 84세, 전북임실)이다. 이 분의 말씀에 따르면 자신의 인생의 영향을 준분들로 몇 분의 스승을 꼽았다. 한 분은 유영모 선생이고 그리고 64년 당시 숭실대 철학과 재학시 가르침 받은 최고의 지성과 인성으로 학문의 눈을 뜨게 해 주신 분들로서 지금은 모두 작고(作故)하신 최명관, 안병욱, 조요한 교수님 등과 같은 훌륭한 스승밑에서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에 스승을 잘 만나야 한다는 말씀을 강조하셨다.

따라서 그런 스승들로부터 단지 지식만의 습득이 아닌 이웃, 사회참여, 정신적 얼, 그리고 나라와 민족을 배웠고 성경을 통해 지구촌, 세계적 안목의 눈을 뜨게 되었다는 말씀이 시종일관 흐르는 맥이었다. 그렇다고 이 목사님은 요즘 잘 나가는 스타목사도 아니다. 초대형교회로 교계에 알려져이름 석 자만 대면 사람들이 알아주는 지명도가 높지 않은 무명의 목사다. 풍채로 세상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만한 용모를 지닌 것도 아니다. 외국에서 걸출한 학위를 받아 학문적으로 뛰어난 분도 아니다. 하다못해 교단에서 흔한 감투 몇 군데를 거친 경력을 소유한 분도 더욱 아니다. 다시말해 세상 사람이 가질만한 인간적인 외모, 돈, 명예, 인기, 큰 교회 이름등과는 무관한 분이다.

그러나 그런 모든 것들을 가진 분들과 충분히 견줄 만만 당당한 철학적 식견과 역사적인 안목, 그리고 영적 실력을 갖춘 분으로 손색이 없다고 여겨졌다. 예컨대 오래전 감신대 교수였던 고 정경옥 박사, 고 김흥호교수와 교제가 두터운 분이셨고 현직에 있는 몇 분 교수들이 이 노 목사님을 잘 알만큼 이 방면에 관심을 가진 분들과는 지금도 영적 학문적 교류까지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개신교에서 그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연구대상인 수도원적인 영성의 거장으로 꼽는 이세종 선생 이현필 선생의 계보를 잇고 있는 분이시다.

그런 이 노 목사님과 지난 주 난생 처음 전화통화가 되어 5.20 있게 된 숭목회에서 주최하는 신학포럼 등 중요 행사에 초청을 하게 되었다. 그 행사에 앞서 하루 전날 우리교회 저녁 설교에 강사로 모셔 함께 하는 시간을 마련했고 그 다음날 오후 까지 이틀간 줄곧 가까이 모시면서 풍기는 영적 포스는 평범하지 않았다. 즉 지금까지 높은 교권을 지낸 분들을 수차례 모셔보았지만 그런 때와는 사뭇 달랐다. 새로운 차원에서의 신선한 영적 포스가 밀물처럼 몰려와 내 마음에 영적 소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한마디로 사고의식이 달랐고 역사를 보는 눈이 기존의 낡은 프레임을 가진 분들과 달랐다.

이 노 목사님이 학교 다닐 때부터 위대한 스승으로부터 들은 말씀 그것은 목사는 이 세상을 이끌 어떤 지도자보다 최고의 지도자여야 한다는 것을 듣고 그렇게 살려하셨기에 말씀 하신 내용속에서 지금까지 그렇게 올곧게 살아오셨겠구나! 라고 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목회자 스스로 이런 역사의식을 상실하고 부끄럽지 않는 자리매김에 대한 목회철학이 분명한 노 목사님은 그 연세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활동의 폭을 멈추지 않기 위해 자기관리(시간, 음식 하루두끼식)가 철저했고 아울러 한국교회 부패한 현실에 대한 애정 어린 질타는 외면해서는 안될 예언자적 소리로 들려졌다.

그러한 이 노 목사님의 가슴속에는 그리고 그의 손에서 떼지 않는 가방 속에도 그 분이 손수 붓글씨로 쓰신 지구촌의 ‘평화’(35cm X135cm)를 염원하는 작품 수 십 장을 휴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내게도 3장, 그리고 참석한 분들에게도 선물로 나누어 주셨다. 앞으로 이 평화라고 직접 쓴 작품을 일만 장을 써서 나눠 주려고 한다는 포부도 밝히셨다.

내 안의 평화, 가정의 평화, 교회안의 평화, 우리사회의 평화, 나아가 우리 조국 남북의 평화, 주님이 말씀하신 진정한 평화가 노 목사님을 통해 오늘따라 더 진하게 마음깊이 사무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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