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부활절 메시지
2012년 부활절 메시지
  • KMC뉴스
  • 승인 2012.04.08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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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권세를 물리치시고 부활의 빛으로 산 소망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온누리에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시는 경이로운 사건입니다. 부활사건은 아픔 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는 치유의 소식이고, 절망 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는 희망의 소식이며, 분쟁과 다툼 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는 화해와 평화의 소식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고난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것처럼 억눌리고, 차별받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웃들이 역경을 이겨내고 새로운 희망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모든 피조물의 생명을 살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일어난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개발된 원전이 얼마나 큰 재앙이 될 수 있는지 깨닫게 해 준 사건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사건을 교훈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일어난 고리 원전 사고는 우리의 삶을 위협할 만큼 위급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대책도 세우지 못하는 오늘의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원전 피해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소망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지금도 무분별한 개발 때문에 큰 아픔을 겪고 있는 4대강과 제주 강정마을에도 하나님의 위로와 부활의 소망이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2.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 사회에 정의의 가치를 올바르게 세워나가는 사건입니다. 경제적 부정의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사회의 약자들, 노숙인들, 비정규직, 이주민 노동자들, 다문화 가정, 장애인, 특히 청년 실업으로 아파하는 젊은이들에게 부활사건이 희망의 소식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인해 삶의 터전을 염려하고 있는 사회의 약자인 농축산가에도 하나님의 위로하심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3.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갈등과 분열이 있는 곳에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통해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게 하는 평화의 사건입니다. 또한 분단의 장벽을 허물어 남북이 하나 되게 하는 사건이고, 굶주림에 고통 받고 있는 북한의 동포들에게는 큰 위로와 소망이 되는 사건입니다. 이제 부활을 통해 남북이 정치적 이익이나 이념적 대결보다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여 평화통일의 기운을 북돋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힘든 고난의 순간을 이겨내 부활의 기쁨을 맛보는 것처럼 남북관계도 어려움 뒤에 평화의 기쁨을 맛볼 수 있기 바랍니다.

2012년 부활의 아침! 한국교회와 사회에 거룩한 변화가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하여 한국교회가 연합과 일치를 이루고, 절망과 아픔을 치유하며, 죽어가는 모든 피조물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선물로 줄 수 있는 거룩한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부활의 기쁨과 소망이 온누리에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2012년 4월 8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 무 김 영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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