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문제, 혐오인가? 보편적 사랑의 실천인가?
난민 문제, 혐오인가? 보편적 사랑의 실천인가?
  • 송양현
  • 승인 2018.09.07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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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 선교국 정의평화위원회 2018 정책토론회
본부 선교국 정의평화위원회 2018 정책토론회 좌측 김상덕 박서, 우측 김황옥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 정의평화위원회는 6일 오후 2시 기사연빌딩 이제홀에서 ‘제주 난민 사태로 본 감리회 사회선교적 과제’라는 주제로 2018 정책토론회를 가졌다.

두 개의 강연으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먼저 김상덕 박사가 ‘한국교회를 품은 난민, 제주 예멘 난민 이슈를 바라보는 한 기독교윤리학자의 시선’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사회 속에서의 타자에 대한 배타성을 이론적으로 설명했다.

유명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비유하면서 액받이 무녀를 통해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선택적 폭력이 우리 사회에 내제되어 있음을 설명했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적 배경이 정치이념을 둘러싼 가짜뉴스, 한국형 집단 트라우마로서의 무슬림 혐오 등으로 표출됐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가운데 한국교회는 난민을 품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사람 정도로 낮추어 보고 있는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난민 문제에 대해 발제자는 그들을 존재 자체로 보호받아야 할 권리가 있는 하나님의 ‘살아있는 성소’로 규정하고, ‘포용의 공동체’의 모델로서 교회는 마태복음 25장 31-46절에서 나타난 예수가 우리의 형제 자매들 가운데 가장 작은 자들에게 환대를 제공하는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약속을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것은 교회가 할 일이며, 교회의 역할은 사회 구조적 악을 비판하고 변화시키는 역할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실제로 환대를 실천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강연은 김황옥 목사(평화교회, 국내체류난민아동돕기 CARK 대표)가 ‘국제 난민 문제에 대한 소고(小考)’라는 제목으로 실제적 문제를 논의했다.

우선 국제난민의 수가 약 650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국제 난민의 발생 이유에 대해 발생 국가의 내전이 단순한 내전이 아니라 국제 대리전 성격을 띠고 있고, 그것이 장기적으로 크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시리아의 난민 발생은 시리아 독재정부와 맞선 민주화세력간의 싸움에서 출발했지만 중동지역에서의 지정학적 군사적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미국(반군지원)과 러시아(정부군지원)가 끼어들면서 사태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심각한 난민문제에 대한 현실문제 대책에 대해 우선 현재 중구난방으로 난민신청을 해대는 국내 체류 외국인 노동자들과 진짜 난민을 빠른 시일 내에 분리해 내는 작업을 해야 하며 난민들의 실질적인 질적 향상에 접근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서방국가들의 내전 불개입 원칙, 평화유지군의 질서 확립에 적극 개입이 난민으로 유입되어 치러야 하는 비용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며 서방 선진 30개국이 힘을 합해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강연을 마친 후 질의 응답시간에서는 우리 나라의 난민 혐오와 난민 유입에 대한 실제적 대화들이 오고갔다. 특히 난민 유입에 대한 걱정에 대해 김 목사는 우리나라가 육로나 해로로 난민이 유입될 수 지정학적, 군사적 입지로 인해 비행기로만 들어와야 하는데, 지난번 제주도 난민 500여명 유입 보도 이후 예멘에 대한 무사증 출입국을 막아놓은 상태여서 더 이상의 유입은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난민 신청자들 가운데 80-90%가 이주노동자들이 비자가 만료된 시점에서 난민신청이라는 제도를 악용해 한국에서 3-5년 체류하며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활동되고 있는 만큼 이주노동자와 실제적 난민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우려하는 범죄나 이슬람 문화에 대한 염려는 선제적인 지원이나 교육을 통해 문화차이를 극복하고 그들을 안정화 시킨다면 오히려 추후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보다 적을 것이라며 현실적인 타협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슬람 문화에 대한 종교적 거부감이나 문화적 차이에 대한 거부감에 대한 질문에서 김상덕 박사는 사회선교적 관점에서 기독교인이나 비기독교인이나 이슬람 문화에 대해 두려워하는 것이 크지만 그것이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혐오에서 비롯된 것이 많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이 보편적 사랑인 만큼 그들에게 편협한 구원론 보다 보편적 구원론으로 접근하고 포용을 실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본부 선교국 정의평화위원회 2018 정책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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