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제10차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1.13 공동선언문
WCC 제10차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1.13 공동선언문
  • KMC뉴스
  • 승인 2013.02.0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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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 제10차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1.13 공동선언문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대국민담화문에 대한 우리의 주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양성평등위원회는 지난 1월 13일 ‘WCC 제10차 총회 전진대회’에서 발표된 “WCC 제10차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공동선언문”이 그동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견지해 온 에큐메니칼 정신과 실천의 역사를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심각한 문제가 있으며 또한 이 공동선언문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가 서명한 것에 대해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 공동선언문에 대한 교계의 반발에 대해 발표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의 대국민담화문에 대해서도 1.13 공동선언문이 야기한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하는 적절하고 충분한 대응이 아니라고 판단하며 이에 대해서도 보다 분명한 입장과 대응책을 갖도록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바이다.

1. 공동선언문에 담긴 4가지 주장은 에큐메니칼 기독여성들이 그동안 견지해 온 신학적 양심과 신앙고백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므로 우리는 수용할 수 없음을 지난 <에큐메니칼 기독여성>들의 입장발표에 이어 다시 한 번 천명하는 바이다. 특별히 이는 WCC 신학과 운동이 성차별적 신학과 교권주의로 인해 한국교회가 받은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고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존엄성을 회복해 온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다.

2. 본위원회는 공동선언문이 나오기까지 공공연히 있어온 가부장적이고 물신주의적이고 반민주적인 과정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한다. WCC의 성공적인 개최는 대화와 소통, 정의롭고 민주적인 의견수렴을 통해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WCC 한국준비위원회를 조직하고 운영하는 과정은 그렇지 못했다. 여성들과 청년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채 한국준비위원회가 조직되고 운영되어왔다. 더욱이 미력하나마 의견을 개진하고 논의하는 구조인 실행위원회 조직을 없앤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1.13 공동선언문 역시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 세상의 권력과 재물을 의지하고 여성들과 약자를 배제한 상층부 몇몇 사람들의 결정일 뿐으로, 이는 “생명의 하나님, 정의와 평화로 우리를 이끄소서!”라는 이번 총회의 주제와도 어긋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공동선언문 폐기와 더불어 WCC 총회 준비과정과 절차, 조직이 WCC 정신에 합당하게 진행되지 않은 채 기독여성과 단체들이 총회행사에 ‘동원’되는 일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이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3. 1.13 공동선언문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 김영주 총무 개인의 서명이므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는 무관하며 수용할 수 없다고 발표한 지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의 대국민담화문이 그나마 나락으로 떨어지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정신과 전통을 겨우 건져냈지만 이는 충분치 않은 대응이기에 더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바이다. 대국민담화문은 이번 공동선언문으로 전 세계의 교회들이 바라보는 가운데 실추된 에큐메니칼 정신과 전통을 어떻게 살릴 것이며 누가 책임질 것인가 하는 문제를 간과하고 있고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지 김영주 총무에게 이 문제에 대해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한다고 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이 공동선언문으로 인해 야기된 모든 문제들을 책임지고 해결해야 하며 국내외 WCC 회원교회들에게 미친 우려와 상처들을 회복할 수 있는 책임적인 행동과 실천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 공동선언문이 우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는 무관한 문서라고 밝혔으므로, 더 나아가 이 문서가 실질적으로 폐기된 결과를 가져오도록 힘써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주장을 천명한다.

첫째, 공동선언문의 4가지 주장은 에큐메니칼 신학과 전통을 부정하는 것이므로 본위원회는 이를 수용할 수 없음을 밝히며 WCC 한국준비위원회가 이 공동선언문을 폐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둘째, 본위원회는 공동선언문과 선언문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에서 보여준 가부장적이고 물신주의적이며 반민주적인 모습을 배격하며, WCC 한국준비위원회가 앞으로 이러한 잘못된 관행을 버리고 세상의 권력과 물질이 아닌 하나님만 의지하며 여성들과 약자들도 동등하게 참여하는 정의롭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WCC 총회를 준비해 나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셋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과 김영주 총무는 1.13공동선언문이 실질적인 폐기문서가 되도록 책임 있는 행동과 실천을 보여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13년 1월 3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양성평등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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