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꾼 쁘레아 예수! 예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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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MC뉴스
  • 승인 2024.02.2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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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양옥규 사모(강남동지방회/광현교회)
사진: 박미애 사모(강남지방회/우리가교회)

2024년 1월 28일~2월 3일,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남연회(채성기 감독) 각 지방회 11개 교회 목회자와 사모, 자녀가 캄보디아로 단기선교를 다녀왔습니다. 목회자뿐 아니라 미래의 주인공들인 청년, 청소년, 어린이들이 함께 선교 여정에 동행하여 ‘하나님 일하심’을 보고, 듣고, 느끼고, 변화하면 좋겠다는 간절한 기도 제목과 목적이 있었습니다.

6시간 남짓 비행하여 캄보디아에 도착하니 우리나라와 2시간 시차로 아직 밤 11시... 모두 주일 사역을 마치고 곧바로 이동한 터라 지치고 피곤한 여정이었지만, 어린아이들도 힘들다고 어리광 피지 않고 새로운 모험의 든든한 일원으로 이미 세움받고 있었습니다. 마중 나오신 현지 선교사님 부부의 온화하고 따뜻한 환대는 낯선 땅에서 느끼는 이질감을 떨쳐내고 그곳에서 이미 준비하고 계신 하나님을 느끼는 귀한 은총의 통로로 쓰임 받고 있었습니다.

이튿날 우리 일행이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캄보디아의 잔인하고 가슴 아픈 킬링필드 역사가 담겨있는 뚜얼슬랭 박물관과 청아익 센터였습니다. 킬링필드는 1975년부터 1979년까지 4년 동안 급진 공산주의자인 ‘폴 포트’의 정권 ‘크메르루주’가 전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약 200만명을 학살한 역사입니다. 희생자들은 공산주의 정권에 필요 없다 낙인찍힌 사람들... 아니, 농민들과 그에 종사하지 않았던 사람들 모두 죽임당했다는 사실에 모두 경악했습니다. 황당한 유토피아주의에 빠졌던 당시 캄보디아 정권은 현재 뚜얼슬랭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고등학교 건물에서 정권에 반대하는 관리나 지식인들을 심문하고 고문하는 끔찍한 감옥으로 탈바꿈시키고, 그곳에서만 2,000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고문하고 학살했다니... 현장을 둘러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지고 아팠습니다. 또한 청아익 대량 학살센터는 중심부에 17층 높이의 위령탑이 있었고, 그 안에는 5000구 이상의 유골들이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오디오에서 설명해 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아픔과 고통의 역사가 새겨진 장소들을 돌아보았습니다. 같은 민족을 학살했던 킬링필드 역사를 설명해 주던 가이드의 말이 아직도 귀에 맴돌았습니다. “내가 사형집행관이었다면, 그들과 똑같이 잔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는가?”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함’이 떠올랐습니다. 도처에서 ‘우는 사자와 같이’ 우리를 삼키려는 악의 세력에 빛의 자녀인 우리들은 굳건한 믿음과 지혜로운 행동으로 선교의 전선에 서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후에는 프롬펜에 있는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캄보디아의 역사와 문화, 세계관 등에 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강의를 통해 캄보디아 사람들이 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것이 어려운지 그 배경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역사와 민족성을 알게 되니 캄보디아를 위해 기도할 때, 기도의 깊이가 더 깊어지게 되었습니다.

둘째날 씨엠립으로 이동하여 똔레삽 호수를 방문하였습니다. 가난하여 땅을 디디며 살 수도 없어 물 위해 살고 있는 호수 주변의 마을들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똔레삽 호수 가까운 곳에 있는 다일공동체 밥퍼나눔운동본부에 가서 난민촌에 있는 아이들을 섬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루 한끼를 먹고 사는 아이들에게 생명의 하루를 연장하는 의미로 식사를 준비하고, 위생을 위해 머리를 감겨주고, 손톱을 깎아주고, 사랑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과 함께 활동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목회자와 자녀들이 직접 섬김에 동참하여 헌신하는 작은 손길이 얼마나 귀하게 쓰이는지를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후 앙코르와트 사원을 방문하고, 저녁에는 네 분의 현지 선교사님들과 함께 수요예배를 드렸습니다. 감독님의 집례로 예배가운데 성찬식을 하며,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 이 땅에서의 사역이 특정된 사람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책임과 의무가 있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현지 선교사님들의 사역 보고를 통해, 이 모든 일들이 ‘사람이 아닌 하나님의 일’임을 깨닫고 함께 기도하여 흩어진 마음을 모아 조율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 날에는 메인센터가 있는 바탐방으로 이동해 태화복지관을 방문하였습니다. 아펜젤러 선교사님과 함께했던 우리나라 초기 선교사님들의 행보와 기도가 떠올랐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메마르고 가난한 조선땅에 와서 복음을 전했던 선교사들처럼 캄보디아에 가서 복음을 전하고 있는 분들의 땀과 노력을 보았습니다. 100년 후에는 척박한 캄보디아 백성들의 심령이 변화되어 동남아시아의 가장 아름다운 믿음의 열매 맺기를 간절히 소망해 보았습니다. 특별히 바탐방에서는 미래를 향한 하나님의 청사진을 접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선교사님 내외분과 교역자들, 후원교회를 통해 바탐방에는 캄보디아 복음화의 선교센터가 준비중이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센터부지와 담장, 숙소동만이 위치하고 있지만, 미래에는 학교, 운동경기장, 병원 등이 들어설 것입니다. 황량한 땅 아래 이미 토목공사 사용을 위한 법적서류가 모두 마친 상태라며 구리빛으로 물든 얼굴위에 지으시는 선교사님의 미소에 우리 모두 미래 캄보디아 믿음의 주인공들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바로 그 땅 가운데에 감독님을 비롯한 우리 모두 ‘야긴과 보아스’라고 이름 붙인 두 그루의 나무를 심었습니다. 성전 기둥과 같이 세워진 나무는 서울남연회가 함께 품고 기도할 제목입니다. 물과 영양분이 끊임없이 공급되어 든든하게 뻗은 줄기와 가지 아래로 많은 이들이 그리스도를 만남으로 진정한 쉼과 깨달음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세움받는’ 사람들의 요람이 바로 여기였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일에 하나님의 손발로 쓰임 받는 우리모두가 되자고 다짐해 봅니다.

어꾼 쁘레아 예수! 에수님 감사합니다!

이번 단기선교를 통해 ‘한 사람’을 묵상했습니다. 한 사람의 잘못된 생각으로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았던 이 킬링필드의 아픔에 하나님은 함께 하셨고, ‘단 한 분’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캄보디아에 선교의 서광이 이미 비추고 있다는 사실을... 그래서 우리는 기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영원한 죽음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건져지는 새로운 구원의 역사가 캄보디아 땅에도 이루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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