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로 설교 준비하는 목사는 몇 %나 될까?
ChatGPT로 설교 준비하는 목사는 몇 %나 될까?
  • KMC뉴스
  • 승인 2023.11.1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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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목회아카데미 “인공지능(AI) 시대의 목회전략” 주제로 세미나

당당뉴스 공동기사입니다.

한국목회아카데미(이사장 김종훈 목사)가 9일 오전 서울유스호스텔에서 장재호 박사(감리교신학대학교 과학신학, 종교철학)를 강사로 초청해 “인공지능(AI) 시대의 목회전략”을 주제로 2023 가을 세미나를 개최했다.

지난 2018년 1월 25일 창립된 ‘한국목회아카데미’는 산하에 ‘상담목회연구소’ 와 ‘교육목회연구소’, ‘웨슬리목회연구소’ 를 두고, 각각의 영역에서 상담과 강연, 그리고 세미나와 출판 등의 활동을 하고 있으며, 개교회와 목회자들을 섬기는 ‘목회 사랑방’의 역할을 해 왔다.

세미나에 앞서 김종훈 이사장(전 서울연회 감독)은 인사말을 통해 “이미 세상 속에 들어와 영역을 구축하고 목회와 신앙생활에도 영향을 끼치기 시작한 인공지능의 개념과 기능에 관해, 정확히 분별하고 선용(善用)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고자 이번 세미나를 계획하게 됐다”고 밝히고 “참석하신 모두에게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인사했다.

목회자 등 140여 명이 참석한 세미나는 김석윤 목사(한국목회아카데미 사무총장)의 사회, 박춘희 목사(교육목회 연구소장. 전 교육국 장년교육부장)의 기도, 김종훈 이사장의 인사말과 강사 소개, 장재호 박사(감리교신학대학교 과학신학, 종교철학)의 강의, 안모세 목사(대한민국3·1회 회장)와 구완서 목사(은아월드미션 이사장)의 노래 공연, 류계환 목사(한미연회 총무)의 ‘GMC 교단현황’ 보고, 손운산 목사(상담목회 연구소장, 전 이화여자대학교 교목실장)가 진행하는 질의응답, 신경하 감독(상임고문, 전 감독회장)의 폐회기도, 오찬 친교 순으로 진행됐다.

목회자의 47%가 ChatGPT 이용

“서울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싶은데, 어디가 좋을까? 교회가 적은 지역이면 좋겠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면 더 좋고, 월세가 저럼하면 좋겠어”

“서울에서 교회를 개척하는 것은 대단한 도전이십니다. 교회가 적고 유동인구가 많으며, 월세가 저렴한 곳을 찾는 것은 어려울 수 있지만 몇가지 제안을 드릴 수 있습니다”

장재호 박사가 세미나 도중에 ChatGPT에 개척장소를 묻는 시연을 하자 ChatGPT가 답변을 했다. ChatGPT는 질문자의 대답이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판단했는지 서울 외곽지역, 특히 강동구나 강서구, 신도시 또는 개발예정지를 지정해 줄뿐만 아니라 개척시 유동인구나 월세만 고려하지 말고 그 지역에 어떤 사람들이 살고 생활패펀은 어떤지 등을 먼저 파악해 보라고 조언했다.

장박사는 이 뿐아니라 몇가지 요구사항을 넣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설교문을 작성하는가 하면 십자가를 주제로 고흐풍의 그림을 그리게 하고 보아스와 룻이 만나는 장면을 한국적 분위기로 표현한 그림을 ChatGPT가 그려내게 했다. 신세계였다. 참석자들은 ChatGPT의 능력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장재호 박사는 목회데이터연구소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목회자의 79%가 ChatGPT에 대해 알고 있으며, 47%가 이를 사용한 경험이 있고 42%가 목회나 설교에 ChatGPT를 활용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일반인들의 ChatGPT 사용 경험 36%보다 높은 수치로, 목회자가 일반인에 비해 ChatGPT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ChatGPT를 이용해 누구라도 ‘설교’를 쉽게 작성할 수 있게 되는 등 목회자가 현재 해 오던 일의 상당수를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러한 기술 문명은 설교가 무엇인지, 목회 활동이 무엇인지, 목회자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된다. 장박사는 이번 강연을 통해 인공지능의 목회적 활용에 제기되는 여러 신학적 담론들과 목회 윤리, 나아가 인공지능 시대의 목회 전략에 대해 다뤄 보고자 했다.

ChatGPT 활용에도 장단점 존재

ChatGPT 활용할 때 장점은 무엇일까? 장박사는 “ChatGPT는 생성형AI로 설교의 방향성, 성경 본문, 주제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할수록, 그에 맞는 설교문을 효과적으로 생성해 준다”며 △설교의 아이디어 구성에 도움 △성경 해석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발견 △상당한 설교준비 시간 단축 △교인들의 성경 지식 향상에 긍정적인 기여 △높은 신앙 상담 활용도 등을 장점으로 제시했다.

반면 기존에 존재하는 인터넷 상의 자료들을 취합해 가장 적절한 답변을 내놓는 ChatGPT의 특성상 단점도 존재하는데 △높은 표절가능성 △특정한 이슈에 대한 편견에 노출될 가능성 △이단의 자료를 분별하지 못할 우려 △기존에 많이 설교된 패턴을 반복할 우려 △설교에 사용된 정보가 틀릴 가능성 △성경의 내용이 왜곡될 우려 △목회자와 교인들의 소통 단절 △인공지능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교인들의 목회자에 대한 배신감 △목회자의 게으름 유발 등을 제시했다.

장교수는 이렇게 ChatGPT의 장단점을 제시하고 “ChatGPT를 목회적 도움을 주는 차원에서 이용하는 것은 좋지만, 교인들과의 정서적 공감이 필요한 개인적 상담이나 성례전, 영성 훈련 등은 인공지능이 발전한다고 해도 목회자를 대체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인공지능에 너무 의존해서 목회자가 영적 지도자의 역할을 망각해서는 안 될 것을 강조했다.

장교수는 이처럼 긍정과 부정이 나뉘는 ChatGPT의 사용을 목회적 차원에서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며 목회자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갔다.

먼저 장박사는 인공지능을 포함한 과학 기술의 발전이 인간우월주의로 흐르지 않도록 신학적·윤리적 가이드라인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인간이 잉여인간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인간의 존엄을 가르쳐야 하며, 과학의 발전으로 종교가 쇠퇴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영적인 것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수 있어서 종교가 이에 대한 대답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공지능이 발전함에 따라 계속해서 새로운 신학적 질문들이 제기될 것을 예상해 전통적으로 신학에서 제기되어 왔던 질문들을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결론적으로 장박사는 이처럼 ChatGPT를 포함한 인공지능의 발전이 앞으로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우리는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 “한국 교회가 이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 못할수록 기독교는 사회로부터 점점 고립되게 될 것이므로 인공지능의 수용할 부분은 적극적으로 수용해 복음 전도에 지혜롭게 활용해야” 하고, “우려가 되는 부분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동성애 반대해 6,572교회 UMC 탈퇴

한편 동성애를 반대하며 미연합감리교회(UMC)에서 탈퇴해 꾸린 GMC(Global Methodist Church, 세계감리교회)의 류계환 목사(한미연회 총무)가 세미나에 참석해 GMC교단의 현황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UMC는 동성애를 “기독교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다”라고 규정한 공식 장정의 입장을 놓고 논쟁하다가 2020년 총회에서 보수 교회들이 우호적으로 교단을 탈퇴하는 방안을 모색했으나,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인해 총회가 2024년으로 연기하자 이를 비난하며 2022년 5월에 새 GMC교단을 공식 출범시켰다. GMC내 한미연회가 지난 2023년 6월에 출범했고 내년 6월에 한미연회의 첫 연회가 계획되어 있다. GMC의 창립총회는 2024년 9월에 계획되어 있다.

류계환 목사는 “연합감리교회 장정에 여전히 동성애자 목사 안수를 금지하고 있고 교회에서의 동성결혼 집례가 금지되어 있고 동성애자 목사 안수가 금지되어 있으니 동성애자 감독이 선출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2016년에 처음 동성애자 감독이 선출된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도 두 번째 동성애자 감독이 서부지역에서 선출되었다”며 “미국내 53개 연회에서 절반 이상인 26개 연회가 동성애자 목사 안수를 실시하고 있다”고 알렸다. 그리고 내년 2024년 4월 연회에서 장정에 정한 ‘결혼의 정의’를 한 여자와 한 남자의 결합‘으로 전통을 유지할 것인지, ’두 사람의 결합‘으로 바꿀 것인지가 가장 큰 문제일 것이라면서 현재 전통을 유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렇듯 동성애에 대한 UMC의 입장에 반발한 교회들이 교단을 탈퇴하기 시작해 2021년에 332교회, 2022년에 1,518교회, 2023년 10월말 현재 4,566교회 등 총 6,572개 교회(UMC교회의 20~25%)가 탈퇴하거나 탈퇴 결의를 앞두고 있다고 알렸다. 탈퇴한 교회 중에는 UMC 100대 교회 중 26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UMC 25교회 중 11교회가 포함되어 있으며 탈퇴한 교회중 약 4,000교회가 재산을 가지고 GMC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류목사는 UMC내 한인교회(KUMC)는 약 240개이고 이중 35개 교회가 GMC한미연회에 가입했으며 가입결의를 마친 교회가 8교회, 교회총회를 마친 교회가 9교회, 탈퇴 및 개척을 준비하는 교회가 15개가 된다고 했다. 미국 장로교회(PCUSA)는 2016년 총회에서 동성혼과 함께 교단 성직자가 동성애자 결혼 집례를 허락했지만 PCUSA역시 이에 반발해 매년 5~6%의 교회들이 교단을 탈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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