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를 맞는 그리스도인들께 드리는 제언
선거를 맞는 그리스도인들께 드리는 제언
  • KMC뉴스
  • 승인 2012.04.03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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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를 맞는 그리스도인들께 드리는 제언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갈망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창조의 회복이며 역사의 완성입니다. 성경에 ‘샬롬’으로 표현된 그 나라는 역사상 어떤 체제와 같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민주주의’와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시민의 뜻을 얼마나 정책에 반영하느냐가 관건입니다. 그것은 선거를 통해 선출한 대표들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며, 4월 11일 제 19대 국회의원 총선을 맞아 한국 그리스도인들께 다음과 같이 제언합니다.

1. 선거 참여는 그리스도인의 책임

선거는 민의를 대변할 사람을 선출하는 과정이며, 민주주의는 참여를 통해 생명력을 얻습니다. 이 세상에 하나님의 뜻을 세우고자 부름 받은 그리스도인들은 이번 선거에 보다 많은 유권자들이 참여하여 진정한 대의 민주주의를 만들 수 있도록 깊이 관심하며 기도하기 바랍니다.

2. 경제정의와 사회 복지

무한 경쟁의 세계 체제는 우리 사회를 극단적으로 나누어놓았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은 우리 사회의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시기에 모든 사람들이 골고루 행복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계층, 세대, 지역 사이의 격차를 줄이고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하기 바랍니다.

3. 상대적 약자의 인권

우리는 장애인과 이주민 등 연약한 이들과 함께 살아갑니다. 엄연히 우리의 지체인 사회적 약자는 우리와 동등한 사람들입니다. 강한 이들과 다수의 그늘에 가려 사회적 약자의 인권이 침해당하는 사회는 올바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연약한 이들의 인권을 바로 세우는 후보를 선택하기 바랍니다.

4. 지향해야 할 평화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라는 것이 변함없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주님은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한다 했습니다. 전쟁의 세기였던 20세기를 지났지만, 우리는 아직도 전쟁발발의 위험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전쟁의 가능성을 줄이고 그 비용을 평화를 위해 사용하기 위해 활동하는 후보를 선택하기 바랍니다.

5. 남북통일

분단은 이 시대 죄의 근원이요 우리가 져야 할 십자가입니다. 남북 대결은 통일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직 대화, 협력, 상호 존중과 신뢰를 통해 평화적 방법으로 통일에 다가서는 길만이 해법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대북 인도적 지원 등 평화적인 방법으로 통일을 추진하는 후보를 선택하기 바랍니다.

6. 창조질서 보전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생명은 존귀하며 우리는 창조세계를 보전할 사명을 받았습니다. 끝없는 풍요와 편리를 추구하는 인간의 탐욕 때문에 지구 생태계는 공멸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특히 핵발전소는 핵무기와 같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면서 그리스도인은 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후보를 선택하기 바랍니다.

7. 지구의 절반 여성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를 동등하게 창조하셨습니다. 그러나 문명화된 오늘까지도 여전히 여성은 남성에 비하여 연약합니다. 인간의 의식뿐 아니라 사회 제도를 통해 남녀평등을 이루는 것이 하나님 형상대로 남자와 여자를 지으신 뜻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여성의 지위를 확대하는 후보를 선택하기 바랍니다.

8. 사람을 키우는 교육

학교와 아이들을 성적순으로 서열화하는 것은 비인간적입니다. 학교는 입시학원이 아니라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곳입니다. 교육은 우리아이들이 이웃과 역사 속에서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도록 돕는 역할을 할 때 모두가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인성교육을 실천하는 후보를 선택하기 바랍니다.

9. 균형적인 국토 발전

우리는 지금 좁은 국토를 너무나 비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모여 사는 반면에 지방, 특히 농어촌의 인구는 감소합니다. 균형을 상실한 국토는 건강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수도권 중심주의를 극복하고 국토를 균형 있게 활용하는 후보를 선택하기 바랍니다.

10. 공평한 종교 정책

정치인 개인의 종교는 자유지만 종교에 대한 정책은 편향 없이 공평해야 합니다. 정치인은 모든 종교인의 정치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특정 종교에 편향적으로 정책 활동을 하는 후보가 아니라, 모든 종교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자세를 견지하는 후보를 선택하기 바랍니다.

우리 각 교단의 대표들은 우리 사회에 생명 ‧ 평화 ‧ 정의가 충만하기를 바라며, 이번 4.11 총선을 통하여 한국 사회가 한 단계 더 성숙하며 이 일에 한국교회가 기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2012년 4월 2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박 위 근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 김 종 훈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유 정 성

대한성공회 의장주교 김 근 상

한국구세군 사령관 박 만 희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 김 원 철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장 이 영 훈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장 박 성 배

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장 엄 현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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