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향루(玉香樓)

2019-07-18     김욱동

수염 매듭 치장의 도자기
늘어뜨린 불빛이 비파 가락에
버들 허리로 하늘거리는
꾸냥의 콧노래로 쪼르르
재스민 향기 속으로 숨는다

부욱 찢어질 듯
비 개인 하늘 맑은 새소리가
붉은 기둥에 매달려
오가는 이들의 어깨 위
좁쌀 알갱이로 쌓인다

정릉터널 지나
계곡물 소리 시원한 누각
상하이 어디쯤인가
여겨지는 식탁엔
옥쟁반에 구르는 금구슬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