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과 재앙
선물과 재앙
  • 이구영
  • 승인 2018.08.17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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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과 제자들이 예루살렘 성전을 방문하였습니다.
당시 예루살렘 성전은 헤롯 대왕 때부터 시작해서 4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공사를 해서
완공한 것이었습니다.
기술력이 좋지 않고 장비도 넉넉하지 않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달라 들어서 다치고 죽기도
하면서 만들어낸 성전입니다.
이 성전을 완공한 사람은 헤롯이어서 그냥 사람들이 헤롯성전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그렇다고 헤롯이 믿음으로 헌신해서 성전을 지은 것이 아닙니다.
헤롯왕을 예수님께서 여우라고 하신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했지만 예수님께서는 헤롯의 실체를 정확히 알고 계셨습니다.
그는 정통 유대인이 아니라 이두매사람, 이방인이었습니다.
혈통을 강조하는 유대인들을 설득해서 그들의 왕 노릇을 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위로는 로마의 눈치도 보아야 했고, 아래로는 유대인들과도 친해야 했습니다.
고민하던 헤롯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고 성전을 세우게 됩니다.
무너져 있는 성전!
오랫동안 흔적만 남아 있는 성전을 대대적으로 보수하기로 합니다.
성전중심성이 강한 유대인들을 성전재건이라는 구실로 한데 묶고 싶어 했습니다.
전쟁의 폐허와 무관심속에 흔적만 군데 군대 있는 이 성전을 헤롯대왕이 재건합니다.
그런데 최초에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성전의 의미를 서서히 변질시키면서
성전을 다시 세워나갔습니다.
하나님 중심성! 을 강조하던 성전이 어느새 이방신전의 형태를 띠게 되었습니다.
성경적이지 않은, 하나님의 뜻에서 멀어진 성전이, 더 정확히는 신전이 세워졌습니다.
하나님을 경배해야 할 성전에서 로마 황제 냄새가 났습니다.
누구든지 들어가서 하나님을 만나던 성전에서 신분의 차이가! 성별의 차이가 생겨났고,
이 과정을 통해서 헤롯은 로마의 신임도 얻고, 유대정치 종교 지도자들의 신임도 얻었습니다.
헤롯의 속임수에 무지한 종교지도자들이 속았습니다.
어리석은 백성들이 속았습니다.
외형은 너무 크고 아름다웠지만, 내면적으로는 변질된 성전(신전)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신전을 보시며 마음 아프신데,
제자들은 멋진 건물의 외형만 보면서 감탄사를 자아냅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들은 왜 이 성전의 현재 모습만 보고, 겉만 보고 현혹되어 사느냐고..
그 본질을 보지 못하고, 인간의 타락과 미래를 보지 못하느냐고..
그러시면서 경고하십니다.
이 성전이 곧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현재는 든든해 보이지만 곧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40년 정도 지나서 로마는 거대한 군사력을 동원해서 예루살렘을
정복하고 그때 예루살렘 성전은 무너져 내립니다.
무지한 제자들은 과거와 현재만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미래를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나의 관심, 시선은 어디로 향하여 있습니까?
제자들은 현재에 예수님께서는 미래에 관심이 있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미래를 준비하라고 하셨지만
제자들은 미래가 그냥 다가오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미래는 준비된 자에게는 선물이지만 준비되지 않은 이들에게는 재앙임을 몰랐습니다.
그때 미래를 준비하지 않은 예루살렘은 그 모든 것과 함께 무너졌습니다.
그러나 믿음을 준비했던 제자들은 하늘나라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준비한 자에게 미래는 선물이지만, 준비되지 않은 이들에게 미래는 재앙이었습니다.

현실은 화려하고 좋아 보입니다.
언제까지나 번창할 것 같습니다.
그때의 예루살렘 성전(신전) 처럼!
그러나 현실에 중독된 사람들에게 미래는 재앙이 됩니다.
그러나 오늘을 하나님 앞과 사람 앞에서 신실함으로 신뢰를 쌓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미래는 선물입니다

같은 미래이지만 준비된 사람에게는 선물이 되고, 준비되지 않은 이들에게는 재앙이 됩니다.
슬기로운 다섯 처녀와 미련한 다섯 처녀의 이야기도 같은 맥락이고,
달란트의 비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날은 반드시 돌아옵니다.
오늘 믿음을, 신실함을 준비한 자들만이 재앙을 선물로 바꿀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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