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감의 행복!
나이 들어감의 행복!
  • 이구영
  • 승인 2018.08.10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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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었는데도 계속 아이인줄 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랑받으려고 하고, 관심 받으려고 하고, 인정받고 싶어 야단입니다.
나이 값도 하면서 누군가를 돌보면서, 누군가의 인생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면서 살면 좋을 것을 아직도 애 인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엄마인데, 할머니 인데 부인하려고 합니다.
아빠인데, 할아버지 인데 부인하려고 합니다.
역할을 감당하지 못합니다.
사회적 분위기는 젊음만을 추앙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나이 값을 하지 못하면 어차피 인생이 불행해 질 수 밖에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불행과 자살의 원인가운데 하나가 나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새롭게 깨달아지고, 느껴지는 것들도 수 없이 많고, 그 소중한 배움을 놓치지 않을 때 인생의 행복이 더 깊어짐도 배워야 합니다.
생각도 달라져야 하고, 몸도 움직여야 하고 영향력도 선한 방향으로 커져야 합니다.

어릴 적에는 말하는 것, 생각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지만, 성인이 된 후에는 반드시 이런 것들을 버려야 합니다. 버리지 않으면 어른이 되지 못합니다.
어른이 되지 못하면 정신적인 갭을 극복하지 못하고 불행의 삶을 살게 됩니다.

가수 양희은 씨가 부른 인생의 선물이라는 노랫말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 봄산에 피는 꽃이 그리도 그리도 고울 줄이야

나이가 들기 전엔 정말로 정말로 몰랐네

봄산에 지는 꽃이 그리도 그리도 고울 줄이야

나이가 들기 전엔 정말로 생각을 못했네

만약에 누군가가 내게 다시 세월을 돌려준다 하더라도

웃으면서 조용하게 싫다고 말을 할 테야

다시 또 알 수 없는 안갯 빛 같은 젊음이라면

생각만 해도 힘이 드니까 나이 든 지금이 더 좋아

그것이 인생이란 비밀 그것이 인생이 준 고마운 선물 “

지긋한 나이가 되면서 얻어지는 것들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젊으면 좋은 것이고, 나이가 들면 안 좋은 것이라는 인식이 너무 팽배해진 시대를 삽니다.
젊으면 옳은 것이고, 나이가 들면 다 틀린 것이라는 인식이 너무 팽배해진 시대를 삽니다.

‘꼰대’ 라거나, ‘노인네’ 라거나 없어져야 할 ‘폐물’ 이라는 말이 들릴 때도 있습니다.
‘빨리 사라져 버려야 한다’ 는 말도 들리곤 합니다.
‘과거’는 다 청산되어야지만 ‘미래’가 있는 것 같은 사회 분위기도 앞선 삶을 열심히 살아온 이들에겐 서운한 감정이 들게 합니다.

과거가 없이 오늘의 현재가 있는 것처럼 생각 하는 것을 보면 참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한 시대는 가고 한 시대는 오는 것이고,
가는 사람과 오는 사람이 있음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다 잘못된 것으로 확 쓸어버려야 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너무 많은 것들을 잃게 하고, 불행하게 할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더 큰 문제는 스스로의 늙어감, 스스로의 성숙함을 거부하고 자꾸 아이가 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사춘기가 넘어 섰지만 아직도 어린아이인줄 압니다. 갱년기가 넘어 섰지만 아직도 젊은 줄 압니다.

자꾸 어려지고 싶어 하는 것은 미숙함의 증거요 불행의 원인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깨달아지고, 배워지는 것도 참 많이 있습니다.
젊어서는 몰랐는데 나이가 들면서, 흰 머리가 늘어가면서, 기운이 떨어지면서 얻게 되는 삶의 진실들이 참 많습니다.

나이의 소중함을 알고 나이 값을 할 때가 되었습니다.

조화와 균형을 잃은 사회는 반드시 어느 쪽으로든 무너져 내리게 되어 있습니다.
젊은 만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곱게 나이 들어감, 성숙해져가며 나이 들어감, 인생이 잘 익어가는 것이 아름답습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을 서글픈 것이라 보는 것 보다는, 성숙해져가고 익어져 가고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으로 받아들여져 가는 과정으로 보면 좋을 듯 싶습니다.

나이가 들면 안 보이던 것이 보여 집니다.
나이가 들면 몰랐던 것들이 익혀집니다.
천국도 더 가까워 보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이 값을 하고 살면서 나이 들어감의 행복을 느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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