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고려인들 이야기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고려인들 이야기
  • 김봉구
  • 승인 2018.08.01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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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 살고 있는 고려인은 55만명
우즈베키스탄 20만 러시아 19만 카자흐스탄 10만 등 160년 전 연해주-블라디보스톡으로 피난간 난민들 후손들이다.
이들 후손들은 현지 국적으로 살아가지만 밥과 김치를 먹고, 한민족-소수민족으로 살아가고 있다. 후손들은 현지에 살아야하니 러시아어와 현지어를 구사하고 한국어는 잘 모른다. 자금이 없어 고려인학교들이 대부분 문을 닫았고 한국정부의 지원도 점점 줄었기 때문이다.
이들이 한국어교육까지 받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현지어, 러시아어, 한국어를 구사함으로 양국간 브릿지 역할을 더 잘 감당할 수 있었을텐데

국내 다문화 자녀들의 특화교육을 위한 다문화 공립학교와 이중언어교육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중앙아시아에 고려인학교, 국내에 다문화학교는 사실 큰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멀리보고 넓게보면 다 국익에 보탬이 되는 일들이고 큰 부가가치가 있는 일이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카피가 있었다. 지금이라도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투자해야 한다.
그래서 고려인 후손들도 돕고 드넓은 중앙아시아와 더 친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다문화 자녀들 특성화 교육으로 동아시아와 우호협력 관계를 맺어나가는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는게 국익에도 보탬이 된다.
이런 컨트롤타워 역할로 세계평화부 신설이 필요하다.

의병장 후손 피겨 스타 데니스 정, 러시아 전설의 록가수 빅토르 최의 고향 카자흐스탄(카자흐의 나라), 고려인 후손 장차관 국회의원들도 있다. 카작 78세 대통령은 1991년 구소련에서 독립후 지금까지 27년째 장기집권중, 우즈벡 카리모프 대통령은 1991-2016년 서거까지 25년 집권, 현 대통령은 13년간 총리로 일함

우즈베키스탄엔 고려인 20만이 살고 있다.
55만이 사는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많다. 수도 타쉬켄트를 지나 실크로드의 정점 사마르칸트 위에 지자크란 도시가 있다.
대전 금속공장에서 일하고 돌아간 발레리란 친구집을 갔다. 원래는 러시아인인데 우즈벡에 산다. 한상 가득 상을 차려줬다. 그리고 나를 동네 고려인 집으로 데려갔다. 같은 민족이라고 소개해준것 같다. 이 고려인 친구들은 나보다 나이가 몇살 아래였고, 생김새는 한국인이나 한국어를 못해 발레리가 러시아어 우즈벡어 한국어로 통역을 했다.

한국에서 온 손님이라고 포도주와 쇠고기감자볶음, 빵과 사탕, 차를 대접했다. 우즈벡엔 집집마다 포도를 재배해 포도주를 담궈 먹는다. 일조량이 좋아 포도 당도가 높고 맛있다. 내용물 없는 딱딱한 빵이 주식이고, 차도 즐겨 마신다. 이슬람이라 돼지고기는 안먹고 쇠고기는 싸고 양고기는 비싸다.

오른쪽 블라디미르란 고려인 친구는 기상청을 다니는데 월급이 얼마 안돼 살기 힘들다고 했다. 당시 20만원이 안됐다. 한국으로 일하러 가려면 현지 공무원들에게 급행료 수백만원을 줘야 했다. 빚을 내서라도 한국에 오라고 신신당부했다. 한국에 오기만하면 돈은 많이 벌수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해에 이 친구가 대전에 왔다. 한손엔 내 명함을 들고 다른 한손엔 우즈벡 보드카 한병을 들고, 빚내서 왔단다. 대전에 와서 몇년간 돈도 벌고 한국어도 공부하고 교제하다가 돌아갔다. 우즈벡 순수한 친구들 보고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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