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회의 6두(六蠹)
감리교회의 6두(六蠹)
  • 성모
  • 승인 2018.06.1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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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좀벌레 : 감독제도(2)

장정에 의하면 감독은 해당연회의 영적, 행정적 최고 임원이다. 감독의 직무는 크게 두가지로 보인다. 목사안수를 포함한 목회자 관리와 연회라는 조직을 관리하는 것이다. 한국의 대통령제가 본래의 대통령제와는 거리가 있듯이 한국감리회의 감독제는 미국감독제와는 거리가 있다. 많이 다르다.

감독제를 없애고 연회장제도로 가야한다고 주장을 하면 반대하는 분들은 이런 주장을 한다. 감독은 감리교회의 전통이기 때문에 감독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감독제는 감리교회의 전통이 아니다. 가톨릭교회의 전통이며, 성공회의 전통이고, 미국교회의 전통이지만 미국교회와도 너무 다른 것이 한국감리회의 현실이다. 웨슬리는 죽을 때까지 성공회의 장로목사였고, 감독이라고 불리기를 절대 원치 않았다. 따라서 감독제가 감리교회의 전통이기에 유지해야한다는 주장은 별로 설득력이 없다. 다만 한국감리회에서 오랫동안 사용했으니 그대로 쓰자고 하면 할 말은 없다.

이미 한국감리교회는 감독제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변해버렸다. 실질적으로 파송권도 없어졌고, 파송했다 해도 목회자의 생활을 책임지지 않는다. 감독제라고 할 수 없다. 다만 장로교회나 기타 다른 교회보다 좀 더 감독이나 감리사의 권한이 강할 뿐이다. 거의 비슷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감리교가 아니라 장로교에 가까워진 감로교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감독제도가 세월이 흐르면서 권한이 점점 약화되었지만 그럼에도 다른 교단과는 다른 강력한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교단의 노회장보다 비교할 수 없이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기에 병폐가 생긴다.

미국과 달리 감독은 담임목사직과 겸임을 하면서 연회에서 대략 300만원의 활동비를 받고 여러 가지 명목의 비용을 사용한다. 물론 어떤 감독은 이런 비용을 다시 내놓고, 자기 주머니에서 돈을 더 내놓고 돕는 감독들도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감독들은 별의별 명목으로 연회부담금으로 형성된 비용을 빼먹고 있다. 어떤 분은 담임구역회의 도장을 찍을 때 돈을 받기도 하고, 선교사 파송에도 돈을 받고 감독직인을 찍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

감독선거로 경합이 벌어질 때 들어가는 선거비용을 임기 중에 빼먹어야 한다면서 지방회 할 때마다 돌아다니며 반강제적으로 거마비를 뜯는 경우를 보기도 했다. 축도하면 얼마를 주고, 설교하면 얼마는 줘야한다고 한다.

문제는 감독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꼭 필요하냐는 것이다. 별 필요가 없다고 본다. 해마다 연회장을 선출해서 연회의 의장이 되게 하고, 위원회 중심으로 연회를 운영한다면 현재의 감독제에 들어가는 많은 비용이 필요가 없다. 1년마다 연회장이 선출되고, 활동비와 판공비와 여비 등이 대폭 삭감된다면 많은 돈을 쓰면서 과연 감독을 하려고 할까? 아니라고 본다. 기장교단은 노회장을 하지 않으려고 해서 걱정이라는 말을 듣었다. 누릴 것이 없으니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시간들이고, 돈 들이고, 욕먹는 감독을 누가하려고 할까?

감독이라는 용어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교회가 침체기에 들었다는 것은 이미 통계가 증명하고 있다. 교인이 줄고 헌금이 줄고 있다. 그런데도 고비용체제의 감독제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까? 어쩔 수 없이 감독제를 연회장제로 바꾸기 전에 미리 연회장제로 바꿔 침체기를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잘 준비하다보면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부흥기를 맞이하면 다시 한 번 성장의 기회가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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