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출신 교인이 교사를 해도 될까요?
이단출신 교인이 교사를 해도 될까요?
  • 송근종
  • 승인 2018.06.09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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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단 교회에서 나온 어느 유력한 가족이 정통교회에 등록한 후에 왕성한 교회 활동을 하면서 문제가 된 적이 있다. 교회 내 담임목사를 반대하는 일부 사람들은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는 격렬하게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담임목사가 이단 교회에서 나온 사람들의 정체를 숨기고 교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권장하여 교회를 위기로 몰아갈 뻔하였다는 것이다. 그들이 정말로 이단 교회와 절교한 것인지 아니면 정체를 숨기고 있는 것인지를 확인도 하지 않은 체 교사나 성가대 활동을 하도록 방치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교역자의 변을 먼저 들면 예측해 보건데 성도의 과거 비밀을 지켜준다는 이유로 이단 경력을 교인들에게 말하지 않은 것일게다. 대부분의 이단 교회 출교자들이 정통교회로 돌아와서 버티지 못하는 이유가 여전히 그들을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맘 잡고 다시금 정통교회에서 올바른 신앙생활을 하고자 결심하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정통교회 성도들의 시각이 편향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그들은 정착하지 못하고 다시금 방황 길에 들어서는 것이다. 이것을 누구보다 많이 경험하는 교역자들이 아예 처음부터 그런 사실을 감추고 그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 그만 탈이 난 것이다.

그런데 한가지 교역자들이 간과한 것이 있다. 이단 출신 교인들의 비밀을 지켜주는 것 까지는좋지만, 그들이 진정으로 이단 교회와 연을 끊은 것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우리가 이미 경험해 보았지만 이단에 빠졌던 사람이 그 생각과 믿음을 바꾸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다. 오랜 시간 충분한 상담과 철저한 교리교육과 성경공부를 통해서만 다시금 바른 신앙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리 성도 본인이 이단 교회에서 나왔다고 해도 교역자들은 반드시 그들을 검증하는 과정을 가져야 한다. 아니면 적어도 이단상담소 등을 통해서 이단 출교 사실을 증명하는 증명서 정도는 받아놔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이런 문제가 생겼을 경우 증명서를 통해서 그 사람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교역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이단에 빠졌던 사람은 여전히 그 마음이 공허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가족들을 만나며 잘 정착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 이런 시간을 일정 기간 가진 후에 비로소 안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들로 하여금 교사나 찬양대에서 활동하도록 허락하는 것도 이런 과정을 어느 정도 거친 후에 하는 것이 좋다. 필요하면 본인의 허락하에 교인들 앞에서 간증을 하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교인들에게 교훈이 되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며 변화된 모습을 보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단에 빠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만 실수로 이단에 빠졌다가 돌아온 사람이 있다면 그를 다시 이단에 빼앗기지 않도록 돌보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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