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주기도문(1)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마 6:9상)
23. 주기도문(1)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마 6:9상)
  • 주성호
  • 승인 2018.06.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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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도문은 사도시대 이후 오늘날까지 모든 성도들이 예배드리는 시간마다 거의 빼놓지 않고 암송해왔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기도문만이 아니라 그리스도 자신의 사역이 투영되어 있는 복음의 골자가 거기에 모두 들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기독교에 있어서 성도의 생활에 지침을 주는 3대 요강으로 주기도문과 사도신경 그리고 십계명을 들 수 있다. 사도신경은 성도가 믿어야 할 바른 교훈을 성경 속에서 추출하여 가장 중요한 것들만을 정리하여 신앙고백 형식으로 만든 것이다. 십계명은 모세를 통해 하나님 백성들의 생활규범 10가지를 부여하신 것이다. 사도신경은 요약된 신앙 내용의 신앙고백이요, 십계명은 성도의 생활 규범이다. 주기도문은 사도신경적인 신앙고백과 십계명적 윤리 규범이 내포된 것으로서, 교리나 윤리보다 하나님을 향하는 궁극적 목적과 이에 응답하는 인간의 바람을 그 기원으로 하고 있다. 주기도문은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것으로서, 당시 유대인들의 사람을 상대하는 장황한 기도와 흔한 이방인들의 반복되는 기도 등의 결함을 시정한 간결하면서도 독창적인 기도문이다.
오늘의 본문에서는 ① 하늘에 계시는 초연성을 지니신 하나님과 ②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는 친밀성을 지니신 하나님의 모습을 보게 된다.

첫째: 하늘의 하나님

1)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는 하늘(시 19:1~6)

본문의 하늘은 궁창을 가리키는 것으로서, 하나님께서 제 2일에 창조하셨다. 과학이 발달하고 천체 망원경이 발달하므로 광대 무한한 공간으로서의 하늘은 인간의 과학, 이성으로는 측정이 불가능함을 알게 되었다. 태양계에는 지구를 포함한 수 만개의 별들이 운집해 있다. 사실 태양계도 엄청나지만, 거기서 더 나가 은하계는 태양계와 같은 성운군들의 집합체로서 약 2000억 개의 별들이 있다. 그리고 우주는 100억~1000억 개로 추정되는 은하계들로 구성된 것이다. 현재 인간이 관측할 수 있는 가장 먼 거리의 천체는 약 400억 광년의 거리에 있다고 한다. 하나님은 무한한 공간 속에 충만해 계시며 그 무한한 공간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계신다. 수많은 천체들은 각기 자전과 공전을 통하여 규칙적으로 운행되고 있으며 그 질서 정연함을 통해 하나님의 섭리와 지배,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고 있다.

2) 하나님의 거소이며 성도의 본향인 하늘(왕상 8:30; 요 14:2~3)

하늘이 하나님의 처소임을 모든 세대를 통해 계시하셨으며, 하나님의 종들에 의해서 증거되었다. 하나님은 스스로 존재하는 자로서, 만물의 창조주로서, 유일하시고 전능하신 절대자로서, 거룩하고 은혜로우신 영원자로서 그가 계시는 처소가 하늘임을 계시하셨고 증거하셨다. 하나님은 단순히 우러러 보이는 가시적(可視的)인 우주의 하늘에 계실 뿐 아니라, 동시에 하늘들의 하늘인 불가시적(不可視的)인 영적 하늘에 보좌를 두고 계신다. 그러므로 모든 우주는 물론 동시에 영적인 공간에도 그 통치의 보좌를 두고 계시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하늘은 세상에서 구원받은 성도들이 영생하는 영원한 나라이기도 하다. 바울은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다고 하였다(빌 3:20). 요 14:2~3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늘을 아버지 집이라 하시며, 거기에 거할 곳이 많으며 "내가 너희를 위하여 먼저 처소를 예비하러 간다"고 하셨다. 고후 5:1 "만일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아나니."

둘째: 우리들의 아버지

1) 생명의 아버지(히 12:9)

아버지의 개념을 살펴보면, 우리 육신의 아버지는 부모님이지만, 우리 영의 아버지는 하나님이시다. 히 12:9은 "우리 육체의 아버지가 우리를 징계하여도 공경하였거든 하물며 모든 영의 아버지께 더욱 복종하여 살려 하지 않겠느냐?"고 하면서 육의 아버지와 영의 아버지를 비교하고 있다. 하나님이 영의 아버지라는 사실은 하나님이 곧 생명의 주권자임을 가리키는 말이다. 창 2:7을 보면, 하나님께서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코에 불어넣으시므로 사람에게 생명이 주어졌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분이시고, 현재 우리의 생명을 주관하시는 분이시며,또한 장차 우리의 생명을 거두어 가기도 하신다. 또한 성도들을 거듭남의 과정을 통하여 그들의 생명을 구원하신다. 그러므로 이미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받은 성도는 현재의 생활에서는 사랑으로 충만한 감사의 삶을 살게 되며, 앞으로는 영광적 신분을 대망하는 소망을 가진 생활이 가능하다

2) 우리의 아바 아버지(갈 4:6~7 ; 엡 4:5~6)

믿음으로 인하여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가 된 성도는(요 1:12)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 부르게 되었다(롬 8:15). "아바"는 당시 유대 사회에서 어린아이가 아버지를 향하여 거리감 없이 부르는 사랑과 신뢰를 동반한 애칭이었다. 그런데 구약에서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른 것이 불과 15회 정도에 불과하다. 그것은 거룩하시고 지존하신 하나님을 아버지(아바)라고 부르는 것을 참람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부자관계는 남녀가 결혼하여 부부가 된 혈연관계를 바탕으로 할 때 가능하다. 이것처럼,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로 부르는 것도 예수 그리스도를 중보로 하여 거듭나 새로운 신분이 됨으로 가능하게 되었다. 이로서 죄의 자녀로 죄의 종 노릇하고 있던 우리가 빛의 자녀 곧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요 1:14). 그러므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은 신분상 놀라운 변화이다. 이처럼 엄청난 변화, 놀라운 특권을 가진 자가 되었는데, 신분이 바뀌면 신분에 걸 맞는 생활을 하여야 한다. 어른이 되면 어린아이의 일을 버리는 것처럼 성도는 믿지 않았던 때의 생활 모습을 청산하고 주의 자녀의 신분에 합당한 생활이 되도록 힘써야 한다 신분에 맞는 행위가 따라야 신분과 권위가 유지되고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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