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주의 기도 (마 6:5~13)
22. 주의 기도 (마 6:5~13)
  • 주성호
  • 승인 2018.05.28 1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을 전후해서 세계 기도일 또는 세계 기도주간으로 정하고 여러 곳에서 모여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를 하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기도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지만 어떻게 기도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 문제이다. 예수님 당시에도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루 세 번씩 정한 시간에 성전이나 회당에 가서 회중의 기도문을 읽으며 기도하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개중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길거리로 나가서 때로는 세 시간씩 큰소리로 기도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결국 기도는 하나님을 향해서 하여야 하는데 사람들 들으라고 하는 것이 되어서 예수님께서 주의 기도를 통해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해도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에는 차이가 많다. 기도도 마찬가지다. 덮어놓고 간절한 마음으로 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셨는데 그것이 오늘 본문 말씀이다.
먼저 예수님이 기도에 대해서 가르쳐주신 내용을 정리해 보자.

기도하는 자의 자세(5절) : 사람에게 보이려고 외식하는 자처럼 말라.
기도하는 장소(6절) : 골방에서 은밀히 보시 는 하나님께 할 것이고,
기도하는 방법(7절) : 중언부언하지 말라.
골방이란 옛날에 쌀 단지도 넣어두고 했던 문도 작고 어두컴컴한 구석진 방인데, 쉽게 말하면 세상과 단절된 밀실을 말한다. 기도할 때 (심령의) 골방을 만들어 기도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사 26:26 "내 백성아 네 밀실에 들어가서 네 문을 닫고," 왕상 4:4~5 엘리사가 과부의 집에서 기름병들을 이웃에서 빌려오게 하고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병마다 채우라고 하였다. 본문 6절에서 예수님은 하나님이 은밀한 중에 계시고 은밀한 중에 보시며 갚아 주신다고 하셨다. 갚으시리라~아포도세이 소이~ '보상한다.'는 뜻, 즉 '응답하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도할 때 어떤 기도든지 사람을 의식하고 사람들 듣기 좋게 하는 기도가 안 되도록 조심해야 한다.

중언부언은 중얼거리고, 수다 떠는 것 뜻하며 이방인들이 하는 것을 가리킨다. 왕상 18:26을 보면 바알의 선지자들이 소리만 요란하게 아침부터 저녁까지 야단법석을 떨었으나 아무 응답이 없었다. 기도에 대한 잘못된 생각 가운데 하나는 큰 소리로 기도하면 작은 소리보다 효과가 큰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또 오래 기도하면 짧게 기도하는 것보다 간절한 기도로 생각한다. 당시 유대인들도 그렇게 생각하였기에 예수님의 눈에는 못마땅하게 보였다. 기도는 소리나 말에 있지 않고 진실과 정성에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9절에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고 하셨을 때, 'these words'가 아니고 'like this', 즉 '이 같은 말'이 아니라 '이 같은 방법'으로 기도하라고 하시며 주의 기도를 가르쳐 주신 것이다.

첫째: 하나님을 향한 기도(9~10절)

1)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7절)
기도의 최고 목적은 먼저 하나님을 향하여 접근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 기도는 흔히 자기중심, 자기 욕구가 되기 쉽다. 사람의 이름도 개성과 품성을 나타내는데 성경엔 하나님의 이름이 여러 가지로 표현되었다.
① '여호와'는 자존성과 불변성을 의미하며
② '야'는 여호와의 약자로, 할렐루야 같은 말에 사용되었다.
③ '엘'은 제일 강함, 능력의 뜻이며
④ '아도나이'는 재판하다, 지배하다의 뜻으로 '주'로 번역되었다.
⑤ '솨다이'는 하나님의 위대성, 축복과 위로의 근원으로서의 하나님을 가리킬 때 사용되었다.
⑥ '엘로힘', '엘로아'는 두려워하다, 경외하다라는 뜻이며
⑦ '엘욘', '알라'는 높으시고 존귀한 분이심을 보여준다.
⑧ '체바오트'는 만군의 하나님이라 할 때 사용된 이름이며 그 밖에도 많다.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를 새 번역은 "거룩히 받들게 하옵소서"로 번역하였다. 전 5:2는 "너는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입을 열지 말며 급한 마음으로 말을 내지 말라"고 경계한다. 벧전 3:15는 "너희 마음에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예배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라"고 하였다.

2) 하나님 나라가 임하게 기도하라(10상)
하나님 나라는 보이지 않는 막연한 미래의 동경이 되어서는 안 되고, 회개와 믿음을 통하여 실현될 수 있는 실존이어야 한다. 마 12:28, 눅 11:20은 하나님 나라가 이미 우리 안에 있다고 하셨다. 현재의 하나님 나라를 이룩한 자들이 가는 나라가 영원한 하나님 나라이다.

3)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기 위해 기도해야 한다(10하)
우리 생활의 근거는 땅이지만 하나님의 뜻이 현실적으로 이루어지는 삶이 되기 위해 기도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기도는 나의 뜻이 이루어지기 위함에 초점이 있다.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피땀 흘리시며 하신 기도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기도의 표본이었다.

둘째: 인간을 위한 기도(11~13절)

1) 일용할 양식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11절)
땅에서의 매일의 생활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양식이다. 양식에는 육을 위해 하루 세끼 먹는 육의 양식이 있고, 영을 위해 먹는 영의 양식이 있으니 하나님의 말씀이 그것이다.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보면 항상 영의 일이 우선이고, 육의 일은 차선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육의 일을 소홀히 하신 것은 아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가리켜 생명의 떡이고, 속에서 솟아나는 샘물이라고 하셨다.

2) 죄 사함 받기 위해 기도해야 한다(12절)
과거에 지은 죄를 사함 받기 위해 기도해야 한다. 죄는 빚이다. 빚을 지면 청산해야 되듯이 죄도 청산해야 하는데, 예수의 보혈(회개)로만 해결된다. 그런데 죄 사함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남의 허물을 용서해야 하며, 그럴 때만 용서를 받는다. 반대로 말하면 남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면 나의 죄도 용서 못 받는다는 말이다.

3) 시험에 들지 않기 위해 기도해야 한다(13절)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는 미래를 위한 기도이다. 우리에게는 영, 육, 시련, 핍박 등을 통한 갖가지 시험이 많다. 시험에 빠지지 않을 뿐 아니라 악에서 승리하게 해달라는 기도이다. 마 26:46에서 예수께서는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고 하셨다. 기도 안 하면 시험에 들 수밖에 없다. 악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비결도 기도뿐이다. 이기지 못하면 이긴 자의 종이 된다. 육의 시험에 지면 방탕하게 되고, 영의 시험에 지면 하나님을 떠나게 된다. 물질의 시험에 지면 물질의 노예, 수전노가 되고, 명예와 권력의 시험에 지면 결국 패망한다. 바른 기도의 생활을 통해 믿음으로 승리하는 삶이 되기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