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book
Big book
  • 김재용
  • 승인 2018.05.2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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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목회 칼럼 08

‘Big book’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말 그대로 큰 책을 뜻한다. 몇 년 전부터 교회를 개방하기 위해서 “작은 도서관”을 시작했다. 큰돈이 들어가지 않고 우선 내 방에 있는 책들 중에서 일반서적을 정리하니 꽤 많은 양이 되었고, 초등학생을 위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도움을 청하여 자려를 위해 준비했으나 시간이 지나서 보지 않은 책들을 받아서 약3,000권의 책을 보유한 작은 도서관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정부로부터 정기적 지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함께 할 수가 있어서 재래시장 환경 정화 운동 및 캠페인, 버스 정류장 앞에서 기초질서 지키기 캠페인 등을 진행하기도 했으며, 자원봉사자로 인해 큰 힘 안들이고 책 정리도 할 수 있어서 일하기 수월한 사업이기도 하다.
명만 유지하고 작은 도서관으로 오던 중에 같은 관내에 있는 관장들과 함께 모임을 결정해서 유기적인 활동을 하게 되었다. 그러자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다. 바로 Big book 이다.

Big book 이란, 시각이 약한 장애인을 비롯해서 노안이 있는 사람을 위해 제공되는 큰 글자 책을 말한다. 도서관장들이 모임을 갖고 구청에 Big book 지원을 요청하자고 청원을 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고령화 사회가 되어 문화 충족의 욕구는 증대되는 것에 비해서 클 글자 책이 수요가 적은 관계로 비싼 나머지 작은 도서관에서 구입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지원을 부탁하는 요지였다.
그러고 보니, 우리 교회에서는 시력이 약해진 분들을 위해 그리고 노안이 와서 돋보기의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서 어떤 배려를 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성만찬 예식을 집례하거나, 세례식 내지는 교독하는 내용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미적 감각 내지 많은 정보를 기록해야 하는 제한성 때문에 주보에는 글씨가 상당히 작게 인쇄되어 있고, 각장 교회 홍보용 자료도 마찬가지였다. 성경책과 찬송가는 이미 오래 전에 큰 글자로 변화하는 과정을 거쳤지만 그래도 여전히 보기에 작다. 최근에 화면 모니터를 보면, 힘들다는 느낌을 종종 받게 된다. 이제 40대 중반을 넘어서서 노안이 오려는 길목에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옆에 우연히 누군가에게 선물로 갈 돋보기가 논에 보여 테스트 삼아 착용해 보았다. 아직은 노안이 아닌 듯, 돋보기로 보는 것은 아무것도 알아볼 수가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노안이 시작 되지 않아 다행이었다.
성경책과 찬송가만 큰 글자의 책을 준비할 것이 아니라, 유인물 제작에 있어서도 시력이 약해진 은빛 지혜자들을 위한 배려가 시급하다. 교회의 어떤 부분이 가장 먼저 Big Letter를 사용해야 할까? 아무래도 성찬식 및 교독하는 교독문, 교회에서 주로 사용하는 영상 장비에 출력되는 정보, 우리교회는 기존에 출판된 복음성가 책은 글자가 작아 찬양 인도하는 사람도 종종 가사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했었다. 그리고 성경 봉독 때 천천히 낭독 할 필요가 있다. 예전에는 성경을 찾고 펴서 누가 먼저 읽는지 시합을 할 정도로 성경 찾기나 성경 읽기에 능통했던 분들도 손가락 사용이 불편해지고, 작은 글씨들 속에서 색인된 부분이라도 넘겨서 본문을 찾아 읽고 설교를 들을 때 상당한 어려움을 경험하는 것을 발견하곤 했다.

이제 눈이 침침하고 잘 안 보이는 분들의 시각에서 재설정 해 봐야할 시점에 와 있다. 작은 글씨를 사용하는 것에서 점차적으로 큰 글씨로 배려하고, 예배드릴 때 불편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은빛 지혜자를 배려하는 한 방법이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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