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는 축복이다(14)
장애는 축복이다(14)
  • 유흥주
  • 승인 2018.04.0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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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4번째 글은 감리교회가 장애인선교주일로 지키기로 한 4월 20일 주간이 가까웠기 때문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기도문1)을 다루고자 한다. 이 기도문은 필자가 부의원장으로 섬기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장애인소위원회가 2015년에 신학적 의견들을 모아 작성하고 배포한 것이다. 이에 감리교회의 각 개교회가 2018년 장애인선교주일부터 적극 활용 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그 이름이 우리,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로부터 존중을 받으시며2),

차별이 없는 하나님 나라가 속히 오게 하시며3),

손상이 장애가 되지 않고 장애가 불이익을 가져오지 않는4)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는 이미 이루어진 것같이, 이제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오늘날 장애인, 비장애인, 우리 모두에게
일용할 양식을 고르게 공급해 주시고5),

우리가 서로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인 것 같이,
우리를 받아주시며,

우리로 하여금 차별하는 어떠한 시험에도 들게 하지 마옵시고6),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돌보게 하시는 하늘의 뜻을7) 외면하는
모든 악한 생각과 행위로부터 우리를 구하여 주옵소서.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하나 된8) 우리 가운데 영원히 임할 것을 믿습니다. 아멘

이해를 돕기 위해 위원회의 설명을 더 하자면,
1) 주기도문 형식을 틀로 삼아 주기도문의 운율을 유지하며, 기도문의 수용성을 높이고 권위를 얻게 하였다.
2) 장애인이 주도하는 기도문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참여하는 정서로 작성하였다.
3) 하나님나라의 속설을 차별이 없는 곳으로 특징화 하였다.
4) 손상-장애-불이익 순으로 진행되는 장애에 대한 이해를 돕는 설명을 제공한다.
5) 사회 총 소출의 공평한 분배에 대한 의무와 권리를 주장한다.
6) 인류사회를 위협하는 악의 근원을 각종 차별이라고 규정하며
7) 고린도전서 12장 25절을 근거로 사회의 비전을 제시한다.
8) 하나님나라의 속성을 하나 된 사회로 해석한다.

지난 부활의 영광과 기쁨이 아직 남아있는 화요일인 2일에 장애아동을 자녀로 둔 부모들은 한(恨) 서린 눈물의 삭발식을 진행했다. 아이들을 혐오스런 존재이고 공부하는 학교나 시설이 혐오시설로 치부되어 버린 세상에 저항하기 위해서다. 혐오스럽다며, 집값 떨어진다며 반대하는 이들의 하나는 기독교인들인데‥ 찬반이 팽팽한 교인들 사이에서 담임목사들은 침묵하기가 보통이다. 
다수의 교회와 목회자들이 장애(Disabled)에 대한 무관심, 신학적으로 무지(無知)하다 그러니 이를 위한 신앙교육(信仰敎育)이 있을 만한 가능성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성도들도 세상의 논리에 따라 반대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참담한 현실이다. 그래서 이러한 기도문이라고 예배시간에 고백하게 된다면 변화의 시작이 되지 않을까 해서이다. 그 변화의 시작에 감리교회가 앞장서길 장애인 당사자의 한 사람으로 두 손 모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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