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는 축복이다(12)
장애는 축복이다(12)
  • 유흥주
  • 승인 2018.03.2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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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장애는 어떤 사람이 의사소통상의 방해를 받아 사회 생활면에서 정상적인 적응이 불가능한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① 말이 불완전하거나, ② 말이 쉽게 이해되지 않거나, ③ 음성이 듣기에 거북하거나, ④ 특정 음성의 변형이 있거나, ⑤ 발성이 어렵거나 말의 리듬, 음조 혹은 고저에 이상이 있거나, ⑥ 말이 말하는 사람의 연령, 성, 신체적인 발달정도와 일치하지 않는 특성을 보이는 경우 등을 일컫는다.

즉, 언어장애는 다음과 같이 분류될 수 있다. ① 조음장애(articulation disorder): 음운장애(phonological disorder)라고도 하며, 말할 때 말소리를 생략, 대치, 왜곡 또는 첨가하는 것을 말한다. ② 음성장애(voice disorder): 후두‧구강‧비강 등에 장애가 있으면 음성장애를 일으키게 되는데, 음성장애가 후두 내의 기능장애와 관련이 있으면 발성(phonation)장애, 구강 및 비강통로의 기능장애와 관련이 있으면 공명(resonance)장애라고 한다. ③ 유창성장애: 말의 흐름에는 유창성‧속도‧리듬 등 세 가지 요소가 포함된다. 이 세 가지 요소 중 일부 또는 전부에 이상이 있으면 말의 흐름에 장애가 있다고 한다. 이를 ‘말의 흐름장애’ 또는 ‘유창성장애’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말더듬과 속화증(성급하게 말하기)이 있다. [∙말더듬(stuttering)은 말소리, 음절 또는 조음운동을 비정상적으로 반복, 또는 연장하는 것이다. ∙속화증(cluttering)은 말더듬과 유사하나, 말더듬과는 반대로 화자가 자기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면 개선되고, 이완되어 있을 경우에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④ 기타: 뇌성마비‧지적장애‧청각장애에 따른 언어장애, 언어발달지체, 실어증 등이 있다. 장애인복지법 시행령에서는 언어장애인이란 “음성 기능이나 언어 기능에 영속적으로 상당한 장애가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이에 포함되는 모든 언어장애 분류는 모두 법정장애의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1. 출현율: 재가(在家)장애인 가운데 언어장애인의 출현율은 인구 천명당 2.54건이며, 언어장애인은 전국적으로 123.6천명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출현율은 2011년도 출현율(2.18건)에
비해 약간 증가한 것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연령이 많아질수록 언어장애 출현율도 높아지고 있는데, 70세 이후 언어장애 출현율의 증가는 언어장애가 노령화에 따른 노인성질환과 동반되는 것임을 보여준다. 남녀별로 보면, 남자의 경우 3.48건으로 여자의 1.60건보다 1.88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남자의 언어장애 출현율이 여자보다 높았다. 특히, 남자는 연령이 60세 이후부터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 장애형태: 언어장애인의 장애형태는 말은 하지만 발음이 이상하여 알아듣기 어려운 조음장애가 33.8%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언어장애, 실어증이 27.0%, 말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경우 24.4%, 말더듬 12.1%, 음성장애 2.6%의 순이었다. 성별 언어장애의 형태를 보면, 남녀 간에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남자는 조음장애 다음으로 언어장애 및 실어증의 순으로 장애형태가 나타났지만, 여자는 조음장애 다음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이 말을 전혀 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3. 의사소통방법: 언어장애인들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때 수화를 사용할 수 있는지를 조사해본 결과, 의사소통을 할 만큼 수화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의 비율은 11.8%로 조사되었다. 특히, 성별로 보면, 타인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수준의 수화를 사용하는 여자의 비율은 남자의 비율보다 더 높았다. 언어장애인들이 자신의 의사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때 주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의사소통법은 ‘말’이었다. ‘말’로 의사소통하는 경우가 54.0%, ‘몸짓’ 23.4%, ‘수화’ 10.9%, ‘구화’ 6.2%, ‘필담’ 2.5%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자의 경우 말로 의사소통하는 비율이 여자보다 높았고, 대신 몸짓이나 수화, 구화 비율은 여자보다 낮았다. 의사소통보조기구를 사용하여 의사소통을 하는 언어장애인의 경우, 여자는 전혀 없는 반면에 남자는 극소수지만 1.1%가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4. 장애발생시기: 언어장애의 장애발생시기를 알아보면, ‘돌 이후’가 90.1%로 가장 많았고, ‘출생 전 또는 출생 시’에 발생한 경우는 5.0%, ‘돌 이전’에 발생한 경우는 4.9%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별로는 여자의 경우 ‘출생 전 또는 출생 시’ 및 ‘돌 이전’의 비율이 남자에 비해 조금 더 많았다. 언어장애가 돌 이후에 발생했다고 응답한 경우 이를 구체적으로 알아보면, 1~4세의 연령대에서 발생한 경우가 40.6%로 가장 많았고, 60대에 장애가 발생한 비율은 12.0%, 70세 이상 9.7%, 50대 9.7%의 순이었다. 돌 이후에 발생한 언어장애인 가운데 남자의 장애발생 시기는 4세 이하에서 38.0%, 60대 13.1%, 50대 11.0%의 순위로 나타났고, 여자의 경우 4세 이하 46.5%, 70세 이상 14.6%, 40대 10.6%, 60대 9.5% 등의 비율을 나타냈다.

5. 장애원인: 언어장애 발생의 주된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후천적 원인이 62.1%로 가장 많았고, 선천적 원인 17.1%, 원인불명 15.5%, 출생시 원인 5.2% 순이었다. 후천적 원인 중 질환에 의해 언어장애가 발생한 비율은 53.6%로 사고에 의한 발생 8.5% 보다 월등히 높았다. 성별로는 여자가 남자보다 선천적 원인에 의한 장애발생이 훨씬 높았으며, 또한 질환에 의한 장애발생 비율도 여자가 남자보다 높았다. 언어장애인의 장애발생 원인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였던 후천적 원인의 경우 그 원인을 질환과 사고로 세분화하여 알아보았다.
언어장애의 후천적 원인 중 질환에 의한 경우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경우가 47.9%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신경계 질환 11.9%, 감염성 질환 9.9%, 감각기 질환 5.4% 등 의 순이었다. 후천적 원인 중 사고에 의한 경우는 기타 사고 및 외상 5.4%, 교통사고(탑승자+보행자) 5.3%, 약물사고 1.8%의 순이었다. 후천적 장애원인을 성별로 보면, 전반적으로 질환에 의한 경우가 많은데, 질환의 경우 여자가 더 높은 비율을 보였는데, 특히 감염성 질환은 남자의 두 배정도 더 컸다. 한편, 후천적 원인에서 사고의 경우는 남자가 더 높은 비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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