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중에 119
기도 중에 119
  • 민돈원
  • 승인 2018.03.2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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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일 새벽이다. 새벽 예배 말씀을 전하고 함께 통성으로 30분정도 기도한 후 다시 각자 개인 기도하던 6시 30뿐쯤이었다. 나는 늘 그렇듯이 강단 방석에서 기도 중이었다. 권사님 한 분이‘목사님, ~집사님이 쓰러지셨어요!’라고 긴급소식을 전해왔다. 급히 밖으로 나가 그곳을 가보았더니 외부 화장실 앞 주방 입구 쪽에 쓰러진 채 누워 있었다.

이미 여러 성도들이 함께 이불과 방석을 준비하여 임시조치를 취하고 있었다. 물론 119 구급차를 요청해 놓은 상태였다. 우선 그 집사님의 의식상태를 잠깐 확인했더니 말을 알아듣고 약간의 의사를 주고받을 수 있어서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즉시 모인 분들과 함께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다. 다시 얼굴을 살펴보았더니 턱밑이 넘어지면서 찢어져 출혈이 있고 왼쪽 볼에 찰과상을 입었다. 쓰러진 이유를 물었더니 속이 매스껍고 토할 것 같아 화장실 문을 여는 순간 어지러워 쓰러졌다는 것이다.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어 앞으로 쓰러지면서 얼굴에 상처를 입은 것이다.

평소 지병이 있어서 매일 약을 복용하는 분이다. 그렇게 된 이유도 가정 심방을 통해 들어본 결과 가정적인 사연이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믿음으로 살려 하고 주님의 도우심을 사모하며 구하는 분이다. 그래서 사순절 주간에 각 속회는 매일 새벽에 나오기 힘들다면 다만 몇 날 만이라도 작정하거나 아니 하루라도 작정해서 새벽기도 하라고 광고한 그 다음 주부터 주중에 주일새벽은 드려온 분이다. 정상적인 몸이 아니라서 저녁에 약을 먹으면 새벽에는 일어나지 못하는 분이다. 하지만 새벽에 나오기 위해 그날만큼은 먹지 않고 나오려고 하는 분이다. 더욱이 이번 달 주방봉사 속이어서 주방에서 주일 식사 준비하려고 앞치마까지 두른 상태로 쓰러진 그를 보면서 그의 순종과 책임감을 높이 사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것이 그 분을 지금까지 지켜보는 중에 뛰어난 장점이다. 예컨대 요령이나 꾀라고는 찾을 수 없으리만치 순전한 마음이 깃들어 있음을 본다.

다음 날 10여명의 성도들과 함께 입원한 병원에 문병을 갔다. 정밀촬영결과 다행히 뇌에는 이상이 없었다. 다만 넘어지면서 얼굴 턱을 땅에 심하게 부딪쳐 충격을 받으면서 오른쪽 턱과 귀 사이에 금이 간 것으로 판독되었다. 그러나 의사는 수술하지 않고 시간을 두고 약물로 치료하면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구급차에 실려 갈 때만 해도 몸을 가누지 못하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였던 집사님이 하루 만에 병실에서 스스로 나와 그를 찾은 성도들과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이처럼 우리는 한 치 앞 내 앞길을 내다 볼 수 없고 장담할 수도 없다. 정신의학에서는 인간의 원초적인 불안을 ‘죽음에 대한 불안이다’라고 정의한다.
그런데 성경은 이런 실존적인 죽음에 대해 ‘인간의 문제는 하나님을 떠난 죄에서 시작되었고 인류의 죄 값은 죽음이기에 죄 없으신 예수그리스도는 이런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사흘 만에 죽음에서 부활하심으로 죄와 사망을 멸하고 이기신 만왕의 왕이고 만주의 주이시다.(히2:14, 계17:14)’ 라고 분명한 처방책과 살 길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정신분석가인 이무석 전남대 의대 명예교수는 ‘자신이 의대 재학 시까지 결핵으로 각혈을 하고 간염까지 겹쳐 시달릴 때 불안과 우울한 대신 하나님의 인도를 구하며 기도한 결과 낫게 되어 의사가 되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서 이 교수는 ‘신앙을 가진 자들이 병에 잘 걸리지도 않고 걸려도 잘 치료가 된다.’라고 하는 것이 의학계의 정설이라고 말한다.

한편 서울 연회 개포감리교회 전도왕인 장 권사님의 경우는 교회 담임목사님이 ‘주보 들고 전도하라.’는 이 한 마디를 흘러 버리지 않고 20년간 전도하기를 지금까지 하고 있는데 ‘추운 겨울에도 나가 전도하지만 감기한 번 걸리지 않았다.’ 라고 행복한 간증을 하고 있다.

이런 하나님의 살아계신 증거를 몸소 체험한 분들을 보면서 나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며 축복하고 싶다. 이번에 쓰러졌다 일어난 집사님이 기도하라. 하면 약을 잠시 끊고라도 기도시간 나오려고 하고, 봉사하라. 하면 봉사하는 자리 놓치지 않으려 하고 그리고 전도하라. 하면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은 한 분임을 안다.
그래서 기도할 때마다 늘 이렇게 축복하고 싶다.

<주님, 그 집사님이 불면증도 이기고 지병을 이기게 해 주세요. 이번 일로 화내지 않고 오히려 감사했다. 라고 말한-아직 믿지 않고 있는- 남편과 자녀들까지 하나님이 이끄신 구원의 귀한 백성 되게 해 주세요. 그리고 이런 크고 작은 고통을 당하는 불특정 다수의 그 누구일지라도 절망과 두려움과 낮은 자존감으로 인한 열등감을 극복하고 주님이 나의 산 소망이라고 고백함으로 치유되고 회복되는 역사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 일어나게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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