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인 명암(明暗)의 땅 가평
영적인 명암(明暗)의 땅 가평
  • 민돈원
  • 승인 2018.03.13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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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한 교인이 이런 소식을 알려줬다. ‘목사님, 청평에 신천지가 대지를 매입하여 박물관을 지으려고 한다는데 알고 계시나요?’라는 물음이었다. 듣고 난 이후 그 지역 이장을 통해 더 자세한 내막을 알고 보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심각한 문제였다. 그렇다고 한 교회가 다룰 수 있는 가벼운 문제가 아니었다. 이럴 때 지역교회가 연합하여 대처해야 할 중대 사안이었다.

마침 그 지난 주간 초교파적으로 모이는 가평기독교연합회 모임이 교인과 전화를 받은 다음 날 연합회로부터 공문과 전화를 받은 터였다. 그런데 감리교회는 수년 전부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연합회 모임에 한 교회도 참석하지를 않고 있는 상태로 오늘에 이르고 있었다. 그런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런 시급한 사안을 눈앞에 두고도 안일하게 방관할 수는 없었다. 이에 우리지방 다른 목사님과 함께 이 신천지 건을 협의하기 위해서라도 처음으로 참석하게 되었다.

아울러 청평 해당 지역에 사는 이장과 주민대표도 연합회 모임에 참석토록 하여 진행되고 있는 과정을 설명하도록 부탁드렸다. 이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본 결과 청평에는 이미 신천지가 다른 건물에 들어와서 활동을 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그러다 지난 2월 7일 계약을 하고 27일 등기를 완료된 것이 알아 본 결과 확인되었다. 더욱이 그들은 이곳에 박물관을 세울 계획을 가지고 현재 인부들이 와서 부지정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익히 알다시피 근래 들어와 전국대상으로 기존교회를 통째로 삼키기까지 하는 이른바 악랄한 이단으로 규정하는 집단이 신천지이다. 하지만 기성 교단들이 예외 없을 만큼 교권 싸움에 눈이 어둡고 자체 교회 세력 확장에 급급한 사이에 신천지를 비롯한 이단들은 날개 짓 하며 막대한 재력과 치밀한 조직력으로 이곳 가평 청평에 그들의 왕국을 건설하려는 포석작업을 은밀하게 하는 중이다. 가평지역에는 보란 듯이 마치 기존해 있는 영적으로 뜨거운 유명 기도원에 맞불작전을 놓는 것처럼 미혹의 영인 거대한 이단세력이 침투해서 활개치고 있다.

예컨대 설악면에 통일교 집단이 광활한 대지를 매입한 그곳에 대형병원, 학교 등을 중심으로 마치 그들만의 아방궁 같이 만들어 놓고 있다. 그런가 하면 청평에 있는 상천에 광활한 대지를 매입하여 1987년 건물을 세우는 등 각종 시설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청평면사무소 4차선 신도로 변 중심에 제 3의 이단 신천지가 왕국을 준비하고 있다는 어두운 소식을 접한 것이다.

이에 지역교회 연합의 절실함과 이에 따른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피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이 가평 지역은 놀라우리만치 잘 알려진 기도원이나 기도원 형태의 수련원시설이 적지 않게 들어 서 있기도 하다. 즉 강남금식기도원, 한얼산기도원, 필 그림하우스(지구촌교회), 오륜비전 빌리지(오륜교회)등이 모두 가평에 위치하고 있다.

이는 마치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驅逐)한다’(이른바 나쁜 돈이 좋은 돈을 내쫓고 유통된다)는 그레샴(영,경제학자)법칙을 연상케 해준다.
이런 때에 모든 지역교회들과 특히 교계 지도자들이 이전에 통일교와 에덴을 막지 못해 이번에 다시 제 3의 과제를 풀도록 주시는 줄로 겸허히 받아들이고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이를 풀기위한 해법의 기초로 나름대로 몇 가지를 제시해 본다.
-. 우선 신천지가 들어서지 않기 위해서는 신천지 실상을 인식하게 해서 주민들이 그들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여론을 조성하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 초교파적으로 지역 영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지역교회가 소아병리적인 사사로움을 버리고 대의를 위해 활발한 연합으로 대처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 ‘오직 주님’이 아니라 ‘오직 교권쟁취’라는 자기 바벨탑 쌓는 일로 소모적 경쟁을 피하고 낮아짐과 버림의 영성을 회복하는 자정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본다.
-. 우리의 영적 싸움의 대상을 명확히 규정할 줄 아는 책임 있는 리더라면 이런 때 일수록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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