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는 축복이다(7)
장애는 축복이다(7)
  • 유흥주
  • 승인 2018.02.1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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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서산 엘림하우스에서 열린 감리회사회복지협의회 워크샵에서 발표한 ‘장애인 목회’의 내용 중 일부이다.

“장애인복지를 '장애인선교'의 중요한 핵심으로 전제하여, 복지현장에서 드러난 장애인들의 요구와 삶이다. 이제 더 이상 선교는 대상자의 삶과 영육의 갈급함을 무시하고 교회의 열정과 헌신만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장애복지의 역사적 관점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첫째로, 1970년대 후반 장애인등록이 시작되면서 88서울올림픽의 페럴림픽 등을 걸치면서 2000년까지를 장애인복지는 시설중심의 전문가에 의한 ‘보호와 관리, 서비스제공’의 시대였다. 둘째로, 2000년부터 현재까지는 탈시설과 자립생활운동, 이동권투쟁, 차별금지법제정투쟁, 연금법투쟁 등으로 시작된 장애인당사자의 ‘권리와 인권’을 강조하는 두 번째 20년의 시대이다. 셋째로, 앞으로는 전시대의 40년의 결과물들을 기반으로 이제 장애인에게 장애는, 한국사회에서 비장애인과 더불어 살아감에 있어서 그들만의 특징이 되는 '개성'이 되는 시대가 될 것으로 예측되어진다. 이는 '하나님 형상'으로 지움 받았기에 모든 인간이 각자만의 고유하고 특별한 형상으로 존중받고 당당하게 살아가라는 성경적 가르침과 동일하다고 고백한다. 그러므로 이제 교회는 사회복지 특히 장애 복지적 접근을, 장애인이 그들의 육체에 드러난 장애도 하나님형상으로 인정하고, 그 형상을 비교가 아닌 자신만의 개성(個性)으로 받아들이고 활용하며 살아가도록 돕는 동역자(同役者)의 자세와 길을 가야 할 것이라고 감히 충언하고 싶다”

지금 한창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다. 여자 숏 트랙 3000 계주 예선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은 레이스 도중 넘어졌다. 이를 보고 있다가 순간 "아~ 끝났구나" 생각했다. 다른 종목과 달리 작은 크기의 경기장 안에서 4명의 주자가 이어 달리는 경기라 넘어진다는 것은 경기를 포기한다는 것과 같다. 그런데 한국선수가 3번째로 달리다가 넘어졌다. 말 그대로 더 볼 것 없이 끝장난 경기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른 채널로 누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냥 멍하니 넋을 놓고서 경기를 보고 있었다. 2~3바퀴를 지나고 나니 화면에 보이지 않던 한국선수가 보이기 시작했고, 이내 1등으로 결승점을 들어왔다. 그것도 모자라 세계신기록으로 말이다. 이 장면을 생방송으로 보았다. 행운이었다. 성격 급한 많은 시청자들이 생방송을 놓쳤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부부장이 예술단과 함께 방남(訪南)해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을 하면서, 남한은 물론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펜스 미부통령과 아베 일본총리의 행보나 말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남북한 동시입장,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실로 북한발 핵폭탄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88 서울올림픽이 개최 된지 30년이 지나 열린 2번째 올림픽이다. 서울올림픽이 당시 한국사회 민주화를 성공시키는 외적요인 중 하나라는 정치적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 땅의 열악하기 그지없던 장애사회를 발전시키기 시작한 계기였다. 왜냐하면 올림픽 이후 열리는 장애인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해 국가가 장애인스포츠를 지원하고, 이에 기반이 되는 장애인복지를 정상화 시킬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30년이 지난 지금 평창에서 장애인올림픽이 열린다. 2018년 오늘 올림픽에 관중 동원문제로 장애계와 종교계가 정신이 없다. 전반적인 장애인계는 이번 평창동계장애인올림픽을 위해 준비한 것이 없다. 한때 필자도 그들 틈에서 활동을 했기에, 이 좋은 기회를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이 매우 부끄럽다.

한국교회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그나마 NCCK가 패럴림픽 기간에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연대기구도 이 모양이니 개별 교회나 개별 교단은 오죽할까 한다. 필자 또한 감리교회의 대표적 장애인 목회를 하는 사람으로 주님예수와 장애인 성도들에게 죄지은 심정이다. 그래서 늦었지만 NCCK에 심포지엄을 제안한 것에 그치지 않고, 오는 3월 5~7일 동대문 라마다 호텔서 열리는 88평화선언 30주년 기념행사에 장애인들이 평화선언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앞으로 30년 안에 이 땅의 통일을 위해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북한의 핵개발과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재재, 그리고 전쟁의 기운이 감도는 2018년 한반도에서 장애인들이 나서서 장애 입은 분단국가를 치유하고 회복시키면 어떨까 합니다. 이에 함께 고민하며 기도하는 감리교회와 감리교도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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