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캠프, 실천적 신앙 배우는 기회로 활용
신앙캠프, 실천적 신앙 배우는 기회로 활용
  • 정택은
  • 승인 2018.02.01 02: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웨스터 호프는 그동안 교회의 종교교육이 지나치게 학교식 교수 형태의 교육 패러다임에 의해 희생되고 있으며, 기독교교육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 또한 바로 학교식 교육 구조를 고수해 옴으로써 비롯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회의 신앙교육이 주입식과 강의식인 성경공부와 설교 등의 방법에서 벗어나 신앙인들의 공동체적인 삶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 즉 교회 안에서 여러 세대의 교류를 통한 비형식적인 사회화를 강조했다. 그는 기독교교육의 컨텍스트를 넓혀서 교회 생활의 모든 측면을 포함시키고, 신앙공동체의 삶 속에서 기독교적 삶의 스타일을 배우는 신앙-문화화의 가능성을 제안한 바 있다.

웨스터 호프가 지적했듯이 오늘날 교회의 신앙교육은 학교교육을 모델로 하여 일반 교육 속에 종교교육을 조립해서 넣은 것처럼 학교형태의 교육과 동일시되어 버렸다. 이런 교육적 상황에서 이론으로 가르쳐진 신앙을 살아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는 실천적 교육의 방법이 필요하다. 하나님에 대하여 가르치는 것은 삶으로서의 실천을 위한 가르침이 되어야 하며, 그래서 실천적인 신앙교육은 기독교교육에서 꼭 필요한 교수방법이다.

크리스찬의 삶을 배우고 문화를 일구어낸다는 것, 나아가 실천하는 크리스찬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성경을 이해하는 것 이상이다. 성경공부에 머물러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이를 실현하고 통합하는데 까지 나아가야 한다. 신앙의 내용이 이론으로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삶속에서 살아 움직여야 한다.

이를 위해 여름이나 겨울 방학 동안에 각 교회에서 주관하고 있는 수련회나 신앙캠프 같은 프로그램은 실천적인 신앙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많은 교회들이 여름 혹은 겨울방학이 되면 학생들의 신앙성장을 위해 수련회를 개최하기도 하고 연합수련회에 참여토록 하고 있다.

수련회는 또 하나의 삶의 현장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나의 삶, 어쩌면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삶을 경험하게 되는 현장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삶의 현장인 수련회에서 하나님과 나와 타인과의 관계회복을 경험하며 배우고 깨달음으로 인해 크리스찬의 삶은 변화하며 더욱 풍성해 질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수련회나 신앙캠프는 교회에서 실시하는 단순하고 일반적인 보조 활동이 아니라 신앙성장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이다.

교회에서 진행하는 신앙캠프의 특징은 야외에서 생활하는 실제적인 경험이라는 점에 있다. 자연 환경 속에서 갖는 평범한 생활은 기독교 정신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데 유익한 환경을 제공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하나님의 말씀과 깊은 뜻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무수한 방법들을 참석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단체생활을 통해 참석자들은 교회지도자들을 신뢰하게 되고 지도자는 참석자들이 예수의 가르침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다.

이러한 교회캠프에 참가하는 자들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고,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고 실천함으로써, 개인적으로는 구원의 확신과 중생의 체험, 그리고 성령의 충만을 받아 성숙한 크리스찬이 되어, 이 땅에 기독교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앞당기는데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교회캠프는 신앙 중심적이어야 하며 예배, 캠프상담, 자연 속에서의 묵상, 개인적인 신령한 체험을 통해 참가자들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성숙한 크리스찬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고 성공적인 수련회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사의 역할과 자질이 중요하다. 일단 교사들의 삶이 직접적으로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교사들도 훈련이 필요하고 교사 간 서로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 오랫동안 교사생활을 하더라도 주일에 잠깐 보는 것만으로는 서로에 대한 신뢰를 갖기에는 어렵다. 캠프를 준비하고 행사기간 동안 지도자들과 교사, 교사와 교사간의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교사가 부흥되면 학생들도 반드시 부흥하게 돼 있다.

또한 교회캠프는 학생들에게 폭넓은 신앙지식과 새로운 삶의 결단 및 아름다운 교회 공동체로서 만남을 일깨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오늘날 팽배한 개인주의적 정신풍토는 우리를 개체화시켰고 교회 안에서조차 이기주의적 신앙인들로 만드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때 필요한 것은 공동체적 삶의 스타일의 계발이다. 그것은 개체가 아닌 지체로서의 삶, 각자 고유한 자신의 길에 충실한 삶, 사랑으로 종노릇하는 섬기는 삶을 일깨우는 것이다.

여기에 필요한 개인적 스타일은 신실한 약속생활, 규모 있는 시간생활, 모일 때마다 찬양하는 생활, 부드러운 언어생활, 숨은 봉사생활, 약한 자를 위하는 생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의 책임생활이다. 그래서 사람과 삶을 중요시하여 전인적 성숙을 유도하며, 인간적 만남과 관계 속에서 전도와 선교적 비전을 보게 하는 총체적인 기독학생으로서 인생관을 갖게 하는 프로그램이 요청된다. 그리고 이것을 구체적으로 학생들이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캠프가 되도록 기획하고 수행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