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심령이 가난한 자의 복 (마 5:3)
3. 심령이 가난한 자의 복 (마 5:3)
  • 주성호
  • 승인 2018.01.15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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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로 가난을 의미하는 낱말은 '아니' 혹은 '에비온'인데, 이 낱말들의 의미는 네 단계로 발전했다.
① 처음에는 단순히 '가난하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② 가난하기 때문에 영향력이나 권력이나 특권을 가지지 못하는 것을 의미하게 되었다.
③ 가난한 이들은 힘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짓밟히고 억압을 당한다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
④ 마지막으로, 지상의 재물을 소유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하나님만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사람을 의미하게 되었다.
이 세상의 사람은 누구나 복을 원하고 많은 재물을 향유 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8복 중 첫째로 심령이 가난한 자가 복을 받는다고 하셨다. 때때로 정치인들이 이 말을 제법 인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마음을 비워야 된다고 하면서 실상 마음을 비우지 못해 불행하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세상에는 재물은 없지만 영적으로 부요한 자도 있고 많은 재물을 가졌지만 영적으로 가난한 자도 있다. 신앙생활을 바로 하려면 심령이 가난해야 한다.

첫째: 심령의 가난

1) 심령의 자세
'심령'은 '육체'의 상대적 개념으로서, 보통 '영'(靈) 또는 '마음'으로 번역되는데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내적 요소 중 자아의 가장 깊은 곳을 의미한다. 인간의 됨됨이는 외모보다 마음가짐을 어떻게 가지느냐에 있다. 사람은 그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매우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어떤 사람은 비록 지옥 같은 곳에서 생활을 하면서도 보람을 찾고, 할 일을 찾아 천국으로 바꾸어 생활한다. 그런가 하면, 반대로 마치 천국과 같은 여건을 갖추고 남부러울 것이 없는 환경에서 생활하면서도 실상은 지옥에서 생활하는 것처럼 물고 찢고, 아귀다툼을 하며, 시기와 질투, 미워하는 마음으로 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심령은 행복의 근거가 되며 심령의 형편에 따라 행복이 좌우된다. 성도들에게 심령의 자세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므로 주님께서도 8복의 첫 복도 심령에 있다고 보신 것이다. 그것은 가장 우선이며 기본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오늘 우리의 심령의 자세가 복 받기에 합당한 자세가 되어 있느냐에 있다.

2) 가난한 사람
헬라어에는 가난을 나타내는 말이 두 가지가 있다.
① '페네스'(penh")는 가난하므로 그날그날 노동해서 일당을 받아먹고 살아가는 사람의 형편을 말한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다. 생활을 위해서는 여유가 없는 모습이다.
② '프토코스' (ptoco") 는 본문에서 사용된 가난에 해당하는 용어로서 아예 아무것도 없는 사람의 모습, 가난하다 못해 당장 구걸해야 되고 무릎을 꿇지 않고서는 살아갈 방법이 없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준다. 본문에서 주님께서 의도하신 가난한 심령이란 자신의 무능력을 절대적으로 알고, 그렇기 때문에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는 자의 심령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런데 "blessed are the poor in spirit"와 관련하여 분명하게 알아야 할 것이 있다.
① "in spirit"는 '심령의 가난'을 가리키는 것으로서, 없는 가운데서도 줄 것이 있으며 기쁨과 평안과 겸손을 가질 수 있다.
② 반면에 "poor spirited"는 '가난해진 심령'으로서, 남에게 줄 것이 없어 자학하며, 기쁨이나 소망도 없는 상태를 가리킨다.

둘째: 천국이 저희 것임

1) 천국이란?
예수님께서 전한 복음의 내용 중 가장 많은 것이 천국 복음이다.
① 하나님의 나라(Kingdom of God, 72회)는 하나님의 통치권이 미치는 곳을 의미한다. 시간(현재, 미래)이나 공간(여기 저기)의 제한을 받지 않는 나라로서, 예수님께서 역점을 두신 나라이다.
② 하늘나라(Kingdom of heaven, 33회)는 하나님의 나라의 일부분으로서, 현재보다는 미래에 성취되는 것이고, 제한된 공간의 의미도 있다. 시 145:13에 나타난 천국의 특징은 영원하다는 것이다. 주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이니 주의 통치는 대대에 이를 것이다. 단 4:3 "그 나라는 영원한 나라요 그 권병(權柄)은 대대에 이르리로다." 눅 1:33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 요 18:36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 계 21:1~4 "새 하늘과 새 땅." 기존 질서의 세계가 아닌 하나님께로부터 내려오고, 하나님이 저희와 함께 거하시는 곳, 눈물, 사망, 애통, 곡할 일, 아픈 것도 없는 나라. 예수님 믿는 목적이 무엇인가? 한마디로 대답할 수 있다면 천국 가기 위하여 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에게 있어서 하나님 나라는 궁극적 목적이 된다.

2) 현재 소유된 천국
하나님 나라의 성격에 대해 바울은 롬 14:17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고 말하였다. 하나님 나라의 모습은 먹고 마시는 문제보다는 의, 평강, 희락(기쁨)이 있어야 한다. 눅 17:20~21에서 바리새인들이 하나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느냐고 질문했을 때,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고 대답하셨다.
하나님 나라의 개념은 분명히 미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현재 소유된 하나님 나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를 현재 소유하고 있는 자는 미래의 하나님 나라를 이미 보장받은 자이다. 이미 하늘나라를 소유한 사람에게 죽음이란 문지방 넘어가는 과정에 불과하므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없게 된다. 오히려 육신의 고통과 정신적, 영적으로 문제가 많은 이 세상보다 죽음 저편의 완전한 나라를 동경하게 될 것이다. 완전한 하나님 나라는 주님 재림 후에 완성될 것이다. 하지만 성도는 이 땅에 사는 동안 회개하고(마 3:2) 거듭나야 하고(요 3:5), 이 땅에 사는 동안에도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지니고 살아야 한다. 성도는 구원받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교만하지 말고 겸손하므로 심령이 가난한 자가 받는 복을 누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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