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을 높이는 처방전
면역력을 높이는 처방전
  • 민돈원
  • 승인 2017.12.09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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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대체적으로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체격은 이전보다 좋아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더 가중되어 가고 있는 상태를 해소하지 못한 채 계속 누적되다보면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 날 수 있다. 그 결과 몸의 균형이 깨지면서 자연 치유능력이 급감하게 되고 이런 저런 질병에 노출되어 의외의 고생을 하기 십상이다. 따라서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으로써 마음의 조깅인 웃음요법을 권장하는 주장에는 거의 이의가 없다. 또한 지속적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즐겁게 의미 있는 일을 하는데 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의미 있는 일을 함으로써 내면의 기쁨과 감동을 느끼는 것이 가장 좋은 면역체가 되기 때문이다. <암, 투병하면 죽고 치병하면(다스리면) 산다. 신갈렙 저>라는 책에서 저자는 10가지 자신이 경험한 삶을 토대로 정리한 실천적 지침가운데 하나인 ‘엔돌핀이 도는 일은 하고, 스트레스가 되는 일은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즉 마음의 기쁨을 잃지 않고 산다는 뜻이다.

최근 나는 금년겨울 독감으로 약 한달 가까이 예전에 없던 고생을 하고 있다. 지난 11월 하순경 한차례 심한 감기로 고생을 하다 나은 듯 했는데 다시 곧 이어 1주전부터 한해 감기를 두 번씩이나 앓아 본 경우는 난생 처음인 것 같다. 물론 가장 추운 지역이기도 하고 최근 수은주가 급강하 하여 강추위가 지속되는 날씨 탓도 있겠지만 이런 저런 정황을 살펴 보건대 예사롭게 꼭 날씨 탓만으로 돌리고 싶지는 않다.

또 다른 주요 요인으로 꼽고 싶은 것이 있다면 몸의 면역력이 약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일시적인 현상일수도 있고 누적되어 나타난 증상일수도 있다. 그러면 왜 면역력이 약해졌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최근 가장 가까이 접하고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실망, 내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로 인해 일희일비하여 마음이 쉽게 정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스스로의 진단이 쉽게 짐작이 된다.

24년간 목회하면서 단지 몸이 아파 누워본 적이 없을 만큼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은혜를 받았다. 지금처럼 몸의 아픔과 함께 더 아픈 마음고생을 이토록 한 달 이상 병행해 본적이 없다. 목회자는 몸이 아파서 아픈 때보다 마음이 아파서 아픈 경우가 훨씬 많은 것 같다. 영양가 많은 음식도 대접 받아 보았던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못 먹어서 힘이 없는 게 아니다. 다만 의욕을 꺾는 일들이 잦아지다 보면 매사에 왕성하게 추진하던 꿈과 선한 계획마저도 손을 놓는 경우가 생겨 일시적인 의욕상실증까지 나타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이에 최근 한 달,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두 달 전쯤부터 내가 경험한 바로 내놓는 결론이 있다. 감기는 감사와도 연관이 있고 감사는 특히 몸의 면역력과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깨달음이다. 즉 마음에 감사지수가 떨어지면 신체의 면역력도 줄어든다는 사실이다. 물질(헌금) 드리는 감사는 매주 내가 하고 있는 일이기에 알지만 염려가 없을 뿐만 아니라 너무 쉽다. 그러나 내 마음 중심으로 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 아니하실지라도’의 감사는 말같이 쉽지 않다. 이렇듯 대부분 몸의 문제는 현상인 경우가 많다. 좋지 않은 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경우는 근본적으로 그 무엇인가의 원인이 있다는 뜻이다. 감기였지만 몸이 아픈 것은 마음에서부터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는 사인임을 알려주었다. 그러므로 감사는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 자가처방전이다. 라는 이론을 내놓고 싶다.(이런 주장이 이미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런 점에서 이 말씀의 행함 없이는 백약도 무효가 아닐까보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5: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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