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만 하는 나쁜 사람 롯!
고민만 하는 나쁜 사람 롯!
  • 이구영
  • 승인 2017.11.10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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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은 아브라함의 조카입니다.
그의 아버지 하란은 롯이 아주 어릴 때 죽어서 어쩌면 롯은 아버지를 기억도 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롯은 큰 아버지 아브라함이 길렀고, 아브라함과 일생을 함께 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 롯이 어느 날 아브라함을 훌쩍 떠나갑니다.
많은 서운함을 안겨주고 떠나갑니다.
큰 아버지 아브라함의 도움 속에 돈이 넉넉하게 생기고 결혼도 하게 되자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납니다.
나이 들어 힘들어하는 큰 아버지 아브라함을 척박하고 힘들게 일해야 살 수 있는 마을에
홀로 남겨두고,
젊은 롯은 편하고 재미나고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은 소돔성을 향하여 떠났습니다.
그렇다고 롯이 그냥 못된 사람만은 아닙니다.
소돔성에 도착하여 사는 롯도 고민이 많이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배웠고, 알아왔던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고는 싶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전혀 다른 문화 속에서, 죄의 개념부터 달라진 사회 속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의 뜻이나 어릴 적부터 배워온 지식들을 포기할 수도 없고,
반대로 세상을 버릴 수도 없었습니다.
그 재미와 편안함과 짜릿함을 놓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고민하며 양다리 걸치는 롯!

사위 앞에서도, 딸 앞에서도, 아내 앞에서도 거룩한 척은 하면서 거룩하지는 않습니다.
고민하지만 행동의 변화는 없습니다.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을 지배하지는, 죄를 놓치는 못합니다.
경건함과 거룩함도 알고는 있습니다.
헌신과 봉사, 보람과 사명도 알고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내나 주변 사람들이 추구하는 육체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을 놓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자기 사랑이 점점 커 가면서, 아까운 것이 많아졌고, 편한 게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착한 척 하면서도 교활해져 가는 스스로를 발견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괴로운 겁니다.
양심의 소리와 현실이 차이가 많이 납니다.
그렇다고 현실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롯은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성문 앞에서 사람들을 보며 고민을 합니다.
인정도 받고 싶고, 잘 살고도 싶은데 거룩함이나 하나님의 뜻을 무시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민만 합니다.

마침 천사 두 사람이 성문으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보았지만 어릴 적부터 하나님을 배워온 롯은 큰 아버지의 아브라함의 영향도 받아서 금방 천사를 알아보았습니다.
롯은 그들을 보고 앉아 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영접하고 땅에 엎드려 절을 하며 간청합니다.
천사들을 주인님이라고 높여 부르면서 집으로 모셔 들입니다.
거리에서 밤을 세우겠다는 천사들을 권하며 집으로 모시어 들입니다.
그리고는 그들을 위하여 식탁을 베풀고 무교병을 대접합니다.
성경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창 19:1-3]
1 저녁 때에 그 두 천사가 소돔에 이르니 마침 롯이 소돔 성문에 앉아 있다가 그들을 보고
일어나 영접하고 땅에 엎드려 절하며
2 이르되 내 주여 돌이켜 종의 집으로 들어와 발을 씻고 주무시고 일찍이 일어나 갈 길을
가소서 그들이 이르되 아니라 우리가 거리에서 밤을 새우리라
3 롯이 간청하매 그제서야 돌이켜 그 집으로 들어오는지라 롯이 그들을 위하여 식탁을 베풀고
무교병을 구우니 그들이 먹으니라

비슷한 이야기가 창세기 18장에도 나옵니다.
아브라함이 사람을 대접하는 장면입니다.
아브라함은 천사를 대접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대접했습니다.
그것도 극진히 대접했습니다. 환대를 하였습니다.
송아지를 잡았고, 고운 가루 세 스아를 가져다가 떡을 만들어 대접하였습니다.
반면, 롯은 천사를 대접했는데 무교병으로 대접하였습니다.
롯이 가난해 졌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롯이 아브라함을 떠나 처음 소돔으로 갔을 때 그는 이미 넉넉한 부유함이 있었습니다.
더 이상 아브라함과 함께 같은 공간에 거주할 수 없을 정도로 넉넉한 양떼가 있었습니다.
또 당시 소돔성은 부유함과 사치가 있던 성이었습니다.
어쩌면 무교병(서민들도 잘 먹지 않는 맛과 영양이 없는 떡)보다는 더 좋은 것을 대접할 능력이 충분히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은 다시 만나지 않을 것 같은 거지들을 위해서 좋은 것을 숨기고 무교병을 구웠습니다.
넉넉히 대접해야 하는 것은 알지만, 그렇게 배웠지만 욕심이 들어가면서 인색해졌습니다.
그렇다고 대접을 안 할 수는 없습니다. 흉내는 내고 싶었습니다.
고민만 하는 롯의 모습입니다.

소돔성의 사람들이 찾아와서 문을 부술 듯이 두드리며 두 사람을 내 놓으라고 합니다.
창 19장 5절에 나와 있는 ‘상관’ 이라는 단어는 동성연애의 다른 표현입니다.
동성연애자들이 몰려왔습니다.
두 천사를 내 놓으라고 합니다.
롯은 나아가서 그들에게 두 딸을 줄 것이니 두 천사에게 악을 행하지 말라고 간청합니다.
나약하고 교활한 롯입니다.
동성연애자들은 이성에게는 관심이 없습니다.
이것을 알고 있는 롯은 자신이 무척이나 착한 척, 교활하게 위장하고 있습니다.
만약 용기 있는 롯 이었다면,
죽기를 각오하고 대항을 하거나 예측하고 미리 도망을 시켰어야 했습니다.
착한 척 하지만 사실은 교묘하게 자신의 무능력함을 숨기고 싶어 하는 롯입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천사들이 나서기 시작합니다.
롯을 집으로 끌어 들이고, 식구들을 데리고 성 밖으로 나가라고, 그리고 돌아보거나 들에 머물지 말고 산으로 도망하라고 알려줍니다.
다급해진 롯은 살고 싶어서 두 딸과 두 사위와 아내를 부릅니다.
그리고 상황 설명을 짧게 한 후에 도망하자고 합니다.
그러자 사위들이 적극 반대하면서 장인어른께 농담하지 말라고 이야기 합니다.
왜 이런 반응이 나왔을까요?
그 사위들이 워낙 악한 사람들이라서... 아닙니다.
비록 사위들이 악한 자들이라고 할지라도 평소에 롯이 거룩함과 권위를 잃지 않았다면 움찔 했을 것입니다.
죽고 싶어 하는 악한 사람들은 없습니다. 다 살고 싶어 합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안 하고, 게으르고 거짓말하고 꿈이 없는 것이 아이들만의 잘못은 아닙니다.
그 아이들이 그렇게 되어가는 것에는 부모의 책임이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좋은 가르침도 좋은 모범도 보여주지 않았고, 꿈을 심어주지 못한 사람도 부모입니다.
평소 롯의 행동이 어떠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고민은 하지만 그냥 고민만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행동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위들은 이번에도 또 농담을 하는 줄 알았습니다.
결국 그들은 따라오지 않았습니다.

아내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내도 남편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평소에 순종했더라면 자연스럽게 뒤를 돌아보지 않고 따라 나왔을 것을 아내는 그날도 역시 불순종의 길을 걸었습니다.
재물에 눈이 어둡고, 쓸데없는 호기심에 빠져 들어가고, 다른 사람들의 모습이 궁금해서 뒤를 돌아보다가 소금기둥이 되어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롯이 제대로 살았다면, 고민만 하지 않고 삶이 뒤따랐다면...... .

롯도 마찬가지입니다.
산으로 도망하라고 하시는데 그냥 옆에 있는 성읍으로 가겠다고 이야기합니다.
도와주겠다는데 요구까지 하고 있습니다.
살려준다는데 내가 그 방법은 선택하겠다는 교만이고 무지입니다.
자기 사랑이 얼마나 커졌는지 상황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답답한 천사들이 속히 성읍으로라도 가라고 하자 가까운 성읍으로 피난합니다.
만약 성읍이 아닌 산으로 도망했다면 두 딸과의 끔찍한 성범죄는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성경을 읽어보면 롯은 딸들에게도, 사위들에게도, 아내에게도 존경받지 못했습니다.
고민은 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하나님의 사람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만 했습니다.
행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편안함, 쾌락, 소유욕, 다른 사람들의 인정에 목말라 하며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다가 그렇게 고민만 하다가 죽었습니다.
사위는 하나님이 내리시는 유황불에 타서 죽고,
아내는 소금기둥이 되어 죽고,
두 딸은 아버지를 강간하는 성폭행범이 되었고,
롯은 그 누구도 칭찬해주지 않는 초라한 죄인이 되었습니다.
그가 두 딸과의 사이에서 남긴 모압과 암몬 이라는 두 자녀는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 그리고 그 아들 야곱, 그리고 그 아들들을 괴롭히는 천적이 되어 살게 되었고, 마침내 저주의 대명사처럼 사용되고 있습니다.

꼭 이렇게 살아야 할까요?
일단 순종하면 그만입니다.
그런데 롯은 오늘도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난 오늘 롯의 후예로 고민만 하며 양심의 갈등만 느끼며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행동의 변화는 전혀 없이........ .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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