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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란이냐 가나안이냐!
2017년 10월 06일 (금) 09:32:16 이구영 faith902@hanmail.net

데라는 아브람의 아버지입니다.
그는 갈대아 사람들이 살고 있는 우르라는 땅에서 살던 사람입니다.
그곳에서 아들 하란이 죽은 후 그는 고향 우르는 떠라 가나안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가 왜 가나안을 생각했는지는 잘 모르지만 어쨌든 그의 목적지는 가나안이었습니다.
[창 11:31] 데라가 그 아들 아브람과 하란의 아들인 그의 손자 롯과 그의 며느리
아브람의 아내 사래를 데리고 갈대아인의 우르를 떠나 가나안 땅으로 가고자 하더니
하란에 이르러 거기 거류하였으며
그런데 하란이라는 중간 쯤 되는 장소에 머물면서 그곳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데라의 머릿속에 가나안은 없어졌습니다.

가나안을 잊어버리고 하란에 살고 있는 데라에게 더 이상 기대를 하지 않으신 하나님께서는
이번에는 그의 아들 아브람을 부르셨습니다.
그리고는 말씀하셨습니다.
[창 12:1]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무조건 가라고만 하시지 않고 이번에는 가게 되면 이렇게 해 주시겠다고 하는 사탕도 함께 보여주셨습니다.

[창 12:2-3]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
이제 아브람은 아버지 데라와는 다른 믿음을 가지고 힘차게 출발했습니다.
여호와라 이름 하시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삶에 비추어 줄 큰 소망을 바라보며 전진했습니다.
그런데 그 길이 그리 평탄하지는 않은 듯 싶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면 쉽고 편하고 돈도 되고 명성도 높아져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출발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원망이 있을법한 아픔의 세월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순종이 고난이었습니다.
돈도 다 떨어지고 먹고 마실 것도 바닥이 났습니다.
함께 데리고 온 가족들과 식솔들을 볼 면목이 없었습니다.
어쩌면 살만한 곳 하란을 떠나는 것에 대하여 그리 크게 환영하지 않은 사람들일 수 있습니다.
쓸데없는 모험에 대하여는 부정적이었지만 아브람을 신뢰하며 따라온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사람들이 다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아브람은 큰 결심을 합니다.
농경과 목축이 주 생업이던 시절, 기근이 너무 심한 가나안을 포기하고 애굽으로 내려갑니다.
그렇지만 애굽으로 내려가서도 고생은 이어졌습니다.
당장 먹거리 해결도 문제이었지만 아내인 사래마저도 팔리게 되었습니다.
우르에서 하란을 거쳐 가나안까지 함께 살아온 사래를 애굽 왕에게 팔아야 했습니다.
급기야 아브함은 살기위해서 아주 많은 돈을 받고 사래를 애굽왕에게 팔았습니다.
[창 12:16] 이에 바로가 그로 말미암아 아브람을 후대하므로 아브람이 양과 소와 노비와
암수 나귀와 낙타를 얻었더라
가난이 지긋지긋해진 아브람에게 하루 아침에 사래의 몸 값으로 양과 소와 노비와 암수 나귀와 낙타가 생겼습니다.
그리 유쾌하지는 않은 일이지만 좌우지간 아브람과 가솔들은 먹고 살길이 열렸습니다.
단지 사래만 없을 뿐입니다.

아브람은 참 힘든 세월을 보낸 사람입니다.
우르에서 하란으로, 하란에서 가나안으로, 가나안에서 애굽으로!
우르에서 하란은 아버지를 따라, 하란에서 가나안은 하나님을 따라, 가나안에서 애굽은 자기 스스로의 결정으로 내려왔습니다.
물론 제일 중요한 순간의 결정은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매듭지었습니다.

힘들지만 어렵지만 가난하고 배고플 수도 있지만,
오직 하나님에 대한 신뢰로 출발하여 아주 난감하게 된 아브람을 하나님께서는 보고 계셨습니다. 끝까지 하나님을 원망하는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무한신뢰를 보내는 아브람을 하나님께서 기특하게 여기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에게 드디어 믿음의 합격선언을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는 하나님께서 개입을 시작하십니다.
애굽왕 바로에게 사래를 다시 돌려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냥 돌려주되, 사래의 몸값으로 지불했던 모든 재물을 되돌려 받지 말 것을 엄명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일으키신 큰 재앙으로 두려움에 빠진 애굽왕 바로는 모든 재물을 포기하고 사래를 아브람에게 돌려줍니다.
성경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창 12:19-20] 네가 어찌 그를 누이라 하여 내가 그를 데려다가 아내를 삼게 하였느냐
네 아내가 여기 있으니 이제 데려가라 하고 바로가 사람들에게 그의 일을 명하매
그들이 그와 함께 그의 아내와 그의 모든 소유를 보내었더라

상황이 갑자기 돌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란을 떠나기 전에 하셨던 약속들이 서서히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재물이 생겼습니다.
다시 가나안에 돌아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힘든 과정을 마치고 마침내 약속의 땅에 다시 들어서 믿음의 길, 순례의 길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것을 성경은 이렇게 표현합니다.
[창 12:5] 아브람이 그의 아내 사래와 조카 롯과 하란에서 모은 모든 소유와 얻은 사람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떠나서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갔더라
마침내, 마침내!
이 단어 속에는 그동안의 모든 역경이 녹아져 있습니다. 힘듬, 배고픔, 갈등, 고민, 슬픔, 외로움, 두려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무한신뢰하며 내달려온 지난날의 삶이 흠뻑 젖어 있습니다. ‘마침내!’

어쩌면 오늘 우리들의 신앙생활이 그런 것이라 여겨집니다.
우리는 하란이 좋습니다.
먹을 것, 입을 것, 사는 집과 타고 다니는 자동차, 많은 악세사리와 생필품 등이 넉넉합니다.
더 이상 가나안을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여기서 그냥 잘 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이 땅에서 아이들이 좋은 학교에 진학하기를, 좋은 직장, 최상의 배우자를 만나 살아가기를 위해서만 기도를 합니다.
여기서 그냥 잘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재물과 더 튼튼한 건강을 위해서 기도하고, 더 안락한 노후를 위해서 모아야 합니다. 하란의 삶입니다.

데라는 그렇게 죽었습니다. 가나안이 있는 줄은 알았지만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500여년 후에 있었던 그의 후손들이 가나안이 있는 줄은 알았고, 가고 싶어는 했지만 결국 못 들어갔던 것처럼 그렇게 데라는 죽었습니다.
그에게는 하란이 전부이었습니다.
하나님도 내 하란의 생활을 돕는 도우미 이었으면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달랐습니다.
그에게는 가나안이 있었습니다.
그랬기에 그는 그 모든 힘든 과정을 이겨내었고 마침내 가나안에 이르렀습니다.

믿음으로 순종했지만 오늘 어려울 수 있습니다.
믿음으로 순종했지만 오늘 실패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묵묵히 원망대신 믿음의 크기를 키우며 하나님께 무한신뢰를 보낼 때 우리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경험하게 되고 마침내 가나안에 이르게 됩니다.

난 오늘 하란의 삶을 추구합니까 아니면 가나안을 바라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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