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보다 더 힘든 편견
장애보다 더 힘든 편견
  • 정택은
  • 승인 2017.09.2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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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인간은 건강하게 살기를 원하지만 선천적, 후천적 원인으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입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한국의 장애인 인구는 전체의 약 10%로 45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 중 교회에 다니는 사람은 3% 정도에 불과한데, 이는 교회가 이들 장애인들에게 너무 불편하고 먼 곳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예라 할 수 있다.

장애의 문제는 개인이나 한 가정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사회와 국가의 문제이며 궁극적으로 교회의 문제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장애인, 비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을 입은 귀한 존재로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교회 가운데 장애인에 대한 프로그램을 개설하거나 운영하고 있는 교회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에 대한 적극적인 방향모색이 필요하다.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은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어 살고 있다. 그래서 지금 장애를 입지 않은 사람은 다행히 장애를 입지 않고 살고 있을 뿐 언제라도 장애를 입을 수 있다는 잠재적 위험 속에 살고 있다. 그래서 심지어 ‘예비 장애인’이라는 말 까지도 쓰고 있는데, 장애인에 대한 관심은 바로 자기에 대한 관심이 될 수 있다.

장애인은 신체적 문제로 외면을 받고 소외된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다. 그런데 교회에서조차 많은 장애인들이 이런 일을 경험하곤 한다. 이들은 다른 성도들과 나란히 앉아 예배를 드리기를 원하나 여러 가지 제약이 있다. 조금만 신경 쓰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임에도 그렇지 못하고 있다.

장애인 문제의 해결은 장애인에 대한 바른 이해로부터 시작되며, 또한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편견, 그리고 장애인에 대한 차별의식을 제거시키고, 건전한 장애관 형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선결 과제라 할 수 있다.

교회에서 가장 핵심적이며 지도적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은 목회자이다. 따라서 교회의 장애인 문제에 대한 대책과 장애인 사역에 있어서도 목회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목회자가 지니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그에 근거한 목회방침은 교회의 장애인 문제에 대한 대책과 역할에 성패를 가늠할 정도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목회자는 장애인의 전도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또한 교회 안으로 들어오게 된 장애인들에 대하여 그들이 어려움 없이 예배와 교회 생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설들을 보완하고, 장애인들을 안내하고 봉사할 수 있는 봉사자들을 훈련시켜 장애인들이 예배나 교회활동에 불편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장애인에 대해서 목회자와 교인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하는 문제는 곧 장애인이 그 교회에 발을 들여 놓을 수 있는가 없는가의 문제가 된다. 장애인을 단지 도와주어야 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그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하는 것을 장애인 선교라고 생각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목회자는 그들을 가르치고 그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고 그들의 필요를 채우는 것도 목회자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또한 목회자는 비장애인들에 대해서는 그들이 장애인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갖도록 지도하고 교육함과 동시에 그들이 장애인에 대한 봉사와 헌신을 통한 섬김의 봉사를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훈련 받은 교인들이 교회 안의 장애인들이나 교회 밖의 장애인들, 인근 지역사회나 장애인 시설에 있는 장애인들에 대해 봉사하거나 헌신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하며, 또한 그들이 장애인 및 그의 가족들 또는 장애인 시설과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지속적이며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할 것이다.

장애인에게 있어서 가족의 역할이 절대적이듯, 장애인 목회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이들은 바로 장애인 가족이다. 따라서 장애인 목회는 장애인 가족이 함께 목회의 현장에 동참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는 장애인 가족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여 장애인 가족이 지니고 있는 심리적, 사회적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장애인 가족으로 하여금 장애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장애 의식에서 벗어나 건강한 가족의 기능을 하게끔 한다면 장애인의 선교 역시 높은 효과를 갖게 될 것이다. 따라서 장애인 목회에 있어서 가족의 역할을 수동적인 관찰자에서 능동적인 참여자로 전환할 수 있도록 교회에서 교육을 시도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교회는 이 땅의 소외된 자, 약한 자, 작은 자들과 함께 해야 하며, 그들을 돌보아야 할 책임이 있다. 그리고 장애인 선교를 위해 애쓰는 장애인 선교단체와 협조관계를 유지해 나가면서 장애인 선교에 있어 아름다운 열매를 맺어가야 할 것이다.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복음 앞에 평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목회자의 의식전환과 영적 지도력이 중요하다. 장애인은 일시적인 구제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 할 대상이다. 그리고 이들과 지역 교회의 신앙 공동체 안에서 차별 없이 교제하는 것이 성경적임을 교인들이 알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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