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23일 새벽 2차 강진
멕시코 23일 새벽 2차 강진
  • KMC뉴스
  • 승인 2017.09.2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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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하나교회 박승기 담임목사의 도움 호소 편지
▲ 한인들이 많이 사는 아파트로 붕괴 위험속에 출입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2차 강진에 또 한번 붕괴의 위험을 맞고 있다.

멕시코 지역에 강한 지진이 있은 후 한국시간 24일 저녁, 현지 시간 23일 새벽 또 한번의 강진이 찾아와 현지 사정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으며, 아래 편지는 멕시코 현지 시간 23일 오후 보내온 멕시코시티에서 피해를 당한 하나교회 담임목사의 실시간 현지 소식을 전하는 편지입니다.

어려운 상황 가운데 마음과 뜻으로 함께 해주시는 연회는 물론, 연회원 감리교회 모든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조금 전에 교회에서 비상대책회의를 했습니다.
지진 이후 계속 여진으로 건물 붕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건물에 대해서 붕괴우려가 있어 이주조치를 하는 가운데, 여진은 계속되어 불안감이 식질 않고 있고, 또한 그 과정에서 붕괴되고 있어 위험을 안고 있는 교민과 현지인들을 바라보며 교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기도하며 나눈 이야기들을 전합니다.

우선 현재 예배를 드리고 있는 한인회관 소유의 한글학교 강당을 임시대피장소로 내어주기로 결의했습니다. 따라서 예배 장소는 저희가 알아보며 짧게는 한달, 길게는 장기화될 수 있는 가운데 분산하여 예배를 드릴 각오까지 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붕괴우려로 짐도 갖고 나오지 못한 교민들이 많이 있어서 그들을 위해 교회에서는 씻을 수 있는 샤워부스, 따뜻한 물을 사용할 수 있는 순간온수기, 식사하실 수 있도록 식사 제공, 세탁기 및 건조대, 의류, 침구류, 세면도구 등을 준비하고 지자체에 그 외 다른 것들을 부탁하여 함께 이 과정을 돕기로 교회 내에서 회의를 하였습니다.
또한 교우 기업 창고를 활용해, 그곳에 생수와 화장지, 생필품 등을 보관하여 지속적으로 재해민들에게 전달할 계획까지 세우게 되었습니다.

감사한 것은, 이런 어려움을 쳐했을 때 계산이 앞서고, 실리를 따지기 보단 우선 사람을 살리는데 교회가 힘쓰자는데 모두의 마음이 모이고 마음다해 그들과 함께 있어주는 게 교회의 역할이라는 것에 성도들이 자원하여 동참해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고통의 애도기간에도 여전히 술집은 음악소리와 피해를 당한 재해민들과 상관없이 시끄럽고, 웃고, 즐기는 안타까운 모습들을 보게 되지만, 그것에 집중하기 보다는 서로 중보하며 애통해하며 무엇이라도 도우려는 성도들과 지방 교회들과 연회의 동참에 소망을 발견합니다.

단기적으로 끝날 문제는 아닙니다. 장기적으로 대책을 세워 도움을 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추후에 구체적 사항을 요청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도(9월23일 현지) 아침에 6.1과 6.2 지진이 지난번 8.1이 왔던 오하까지역에 왔습니다. 시티에서도 전지역 알람과 지진 어플리케이션의 알람으로 대피하여 거리 한복판으로 급하게 나오게 되었고, 흔들리는 전신주 등을 바라보면서 두려움에 떠는 사람들을 볼 때, 연약한 인간일 뿐인데, 우리에게 오신 주님에 대한 묵상이 저절로 나오며 감사의 기도를 올려드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생존한 것이 감사한 일이지만, 살아서 다행이다라는 말조차도 꺼낼 수 없을만큼 조심스럽고, 안타깝고, 애통의 시간들입니다.
하지만, 교회가 이 땅 가운데 있기에 감사합니다. 교회가 이 땅 가운데 있기에 소망의 빛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마음다해 기도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희 역시 이 과정을 기도하며, 분별하며, 마음다해 섬기며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속적인 기도부탁드립니다.

2017. 9. 23

멕시코하나교회 담임목사 박승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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