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목사는 성폭력 가해자입니다.
그 목사는 성폭력 가해자입니다.
  • KMC뉴스
  • 승인 2017.09.09 09: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대식 목사 면직 촉구와 교회내 성폭력 OUT 시위

성명서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밝혀진 문대식 목사의 미성년자 성추행 사건은 우리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문대식 목사가 청소년에게 촛점을 맞추고 사역했으며 그 영향이 교파를 초월해 널리 미치는 유명 부흥사라는 점, 그가 맡아온 주요 주제가 크리스천의 성이라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성폭력은 남성 목사에 의해 여성 성도에게 일어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가부장적인 사회문화 속에서 여성 성도는 남성의 여성지배를 자연스럽게 경험하며, 교회 내에서는 이 질서가 성서적인 근거를 띠고 교육됩니다. 더욱이 남성 목회자가 대부분인 상황에서 모든 권력이 목회자에게 집중된 교회의 구조는 남성 목회자와 여성 성도간의 비대칭을 극명하게 만듭니다. 하여 성인일지라도 목회자가 성적인 접근을 해올 때 이를 바로 인지하고 거절하거나 저항하기가 매우 어려우며, 이 점이 교회 내 성폭력을 법률적으로 대처하기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문대식 목사는 이와 같은 여성의 이중 구속에 더해 청소년과 목회자라는 위계를 하나 더 사용했습니다. 청소년이 신뢰할만한 성인 멘토를 필요로 하고있는 구도를 악용한 것입니다. 피해자가 위기 상황에서 종교 지도자에 대한 신뢰에 바탕해 본인의 내밀한 상황과 고민을 털어놓고 심리적으로 의지했으나, 문 목사는 이를 이용해 피해자에게 성적으로 접근했습니다. 이는 명백한 위계적 폭력이고 악질적임 범죄입니다.

보도에 의하면 피해자가 문 목사를 신고하고 법적인 절차를 밟았으나, 문 목사는 피해자를 협박하고 회유하며 사태를 잠재우려 하다 되지 않자 사역을 내려놓겠다는 약속을 하며 합의해 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피해자는 약속을 믿고 처벌불원서를 썼지만, 문목사는 성폭력 범죄로 인한 판결을 받은 후에도 각종 청소년 캠프와 수련회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목회또한 지속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목회자가 성범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목회와 여타 사역에 아무 지장이 없도록 방치한 교단에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이 사건이 보도될 때까지 문 목사가 목회하는 지방 연회에서조차 어떤 상황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피해자가 교회를 떠나고 학교를 자퇴하며 일상생활을 잃어가는 동안, 교단은 성범죄를 저지른 목사를 치리하지 않고 그의 목회를 장려해준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피해자의 고통을 더 깊게 만드는 데 앞장섰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이제라도, 문대식 목사의 성범죄와 이후 행보에 맞물린 교단의 책임을 엄중히 인정하고 마땅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문대식 목사의 면직을 요구합니다. 더불어 그가 타 교단을 포함한 어떤 자리에서도 청소년과 관계되는 사역을 하지 않도록 약속을 받아내야 합니다. 그것이 피해자에 대한 정당한 사과와 회복의 첫걸음입니다.

더불어 이름이 드러나지 않은 제2, 제3의 문대식과 소리없이 고통받고 있을 수많은 피해자들을 염두에 둔 교회 성폭력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교회성폭력 특별법을 마련하십시오. 최근 감리교여성연대에서 제안한 '양성평등 장정 개정안'이 입법의회에 올라가지도 못한채 부결되었습니다. 이는 감리교단이 교회 내 성폭력의 심각성과 피해자들의 고통에 무지할 뿐만 아니라 악할 정도로 무책임하며 계속해서 성폭력이 일어나도록 방조했다고 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사안의 심각성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서둘러 법과 제도 마련에 힘쓰시기 바랍니다. 이와 같은 진정성 있는 행보가 감리회의 자정 의지를 증명하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에 호소합니다. 이는 문대식 목사와 감리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며, 한국교회 어느 교단 어느 교회에서도 흔하게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교회는 약자가 환대받고 사회에서 곪은 상처를 드러내 치유하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하물며 교회가 성폭력에 의한 피해자를 양산하며 이를 계속해서 은폐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하나님 앞에 두려운 마음으로 회개해야 하는 큰 죄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우리가, 성폭력 피해자가 상처받고 떠나야만 했던 교회가 아니라 언제든지 자신이 겪을 일을 털어놓고 지지받으며 치유할 수 있는 교회, 성폭력에 안전할 뿐 아니라 범죄에 예민하고 무겁게 움직이는 교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공동체 성교육과 성평등한 문화 만들기, 각종 제도 마련 등에 함께 힘써주실 것을 마음 깊이 호소드립니다.

-감리회는 문대식 목사를 면직하라!

-각 교단은 성폭력 특별법을 마련하라!

- 각 교단은 성폭력에 안전한 교회를 만들어라!

2017년 9월 7일

문대식 목사 면직촉구와 교회내 성폭력 OUT기자회견 및 시위 참가자 일동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