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자, 교회를 아름답게 하는 꽃
봉사자, 교회를 아름답게 하는 꽃
  • 정택은
  • 승인 2017.08.31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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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헌신된 성도들의 자발적인 봉사와 섬김으로 운영된다. 교회 봉사는 사명감을 가지지 않으면 봉사를 할 수 없다. 아무리 사회에서 지위가 높다 해도 일단 교회 봉사 현장에서는 철저한 자기헌신, 포기가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교회 봉사는 남을 섬기고 배려하는 신앙생활의 기본을 다질 수 있는 가장 좋은 교육이자 교회의 핵심적인 운영원칙이다.

크리스찬은 하나님 안에서 헌신된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하는 사람들이다. 사전에서는 ‘헌신’을 ‘어떤 일이나 남을 위해서 자기의 이해관계를 돌보지 아니하고 몸과 마음을 다하여 힘쓰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정의는 나의 희생을 강조하고, 헌신의 주체가 바로 나인 것처럼 오해할 여지가 있다. 물론 헌신에는 분명히 자신의 의지로 참고 인내하며 손해나 희생을 기꺼이 감수하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헌신을 통해 정말 내가 손해만 보고 희생만 하는 것일까?

헌신의 신앙적인 정의는 ‘소명에 의하여 몸과 마음을 바치는 것’이다. 헌신은 나로부터가 아니라 소명, 즉 하나님의 부르심에 의하여 시작된다는 말이다. 이는 헌신의 주체가 내가 아닌 하나님이심을 명확히 밝혀주고 있다. 또한 헌신은 일차적으로 나와 하나님 사이에서 일어나는 것임을 분명히 말해준다. 하나님이 먼저 움직이시고 하나님이 먼저 말씀하신다.

흔히 ‘마음을 비운다’는 말을 한다. 욕심으로 가득 찬 마음을 비우겠다는 것이고, 내 마음에서 욕망의 부분을 걷어내겠다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헌신도 내 마음에서 자기애적인 욕심을 비워내고 대신 하나님의 뜻을 담으려는 것이다. 즉 자기애적인 욕망에 갇혀 있던 자신이 진정한 하나님의 질서를 따라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헌신은 나를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초월하는 것이며, 내가 희생당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의하여 온전히 쓰임 받게 되는 것이다.

교회의 봉사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일할 사람이 많으면 많은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힘든 것이 봉사이다. 작은 교회의 교인들은 섬길 손길은 넉넉지 않고 섬김의 강도는 점점 깊어질 때면 큰 교회로 옮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큰 교회의 교인들은 섬김과 봉사의 사역을 통해 얻게 되는 감동을 느낄 자리의 부족으로 주변인처럼 맴돌게 된다.

또한 오늘날 생활이 고급화되어가는 삶의 패턴 속에서 교회내의 봉사활동이 자꾸 시들어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돈은 선뜻 내놓을 수 있어도 천한 봉사는 안하겠다는 태도, 고급스러운 예배시간만 찾는 태도, 대접만 받으려는 태도는 성경의 섬김과 헌신의 정신을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 하겠다.

봉사와 섬김이 기쁨이 되고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벧전4:11) 늘 새롭게 봉사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첫째, 분량에 맞는 봉사를 하여야 한다. 봉사의 분량은 자기 자신이 영적인 능력과 컨디션에 맞게 조절해야만 한다. 그러나 오늘날 대부분의 교회의 현실이 사역자들의 부족으로 조정 불가능한 상황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미 과중한 봉사를 하는 사람들에게 추가로 일을 맡기다 보니, 봉사의 한계를 넘어서 짓눌리는 경우가 많다. 지도자는 이 일에 지혜로워야 할 필요가 있다.

둘째, 비교의식을 가져서는 안 된다. 봉사를 감당하다 보면 자연히 타인과 비교하게 된다. 어떤 봉사는 생색내기 좋고, 어떤 사역은 덜 힘들고 봉사의 모양도 좋다. 하지만 힘들고 생색도 나지 않는 봉사를 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봉사에 대해 실망하거나 시험에 들기도 한다. 교회의 봉사는 그야말로 값없이 헌신하는 것이기에 힘든 것 일수록 더 귀한 축복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교회에서 봉사는 ‘성도의 부족한 것을 보충’(고후9:12)하는 중요한 직무이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 헌신하고 섬기며 봉사함으로써 아름다운 교회공동체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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