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교회학교,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 정택은
  • 승인 2017.08.2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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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런스 벤슨 박사에 의하면 미국교회 85%의 교인들이 교회학교를 거친 이들이며, 교회 봉사자들의 85%가 교회학교를 다닌 이들이고, 선교사나 교역자들은 95%가 교회학교 출신이라고 말했다. 라이오넬 헌터는 ‘어린이전도핸드북’에서 “어른 성도들 중 85%가 15세가 되기 전에 구원을 받았다. 오직 10%만이 15-30세 사이에 구원을 받았다. 그리고 겨우 4%가 30세가 지나서 구원을 경험했다”고 소개함으로써 교회학교의 중요성을 보여주었다.

발달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어리면 어릴수록 교육의 효과가 높기 때문에 어릴 때 받은 복음은 자신의 평생을 좌우하는 기본적인 가치관으로 형성된다고 말한다. 어려서 배우고 익힌 것은 시간이 지나고, 환경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교육은 가장 큰 관심사 중의 하나이다. 많은 자본과 인력을 교육에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교회는 오히려 그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과거 한국교회에는 많은 어린이들이 교회에 몰려왔다. 교회만큼 아이들에게 흥미를 주는 것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는 상황이 바뀌었다. 아이들은 줄었고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교회학교는 과거 아이들에게 매력적인 기관이었지만 이제는 일반 학교 시스템을 따라잡을 수 없는 뒤떨어진 기관으로 전락했다. 일반 학교교육과 비교할 때 빈약한 시설과 기자재, 낮은 예산, 일관성 없는 커리큘럼, 교사의 비전문성 등 많은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교회학교에 신경을 쓴 교회라 할지라도 교회학교에 아이들을 잡아두기 위해 프로그램과 시설들에 관심을 가졌지, 정작 교회가 신경을 쓰고 중점을 두어야 할 복음 제시 부분은 신경을 쓰지 못했다. 흥미위주, 아이들 위주의 교육에 중점을 두다보니 교회가 정작 전해야 할 복음 제시는 멀어지고 아이들에게 말씀 대신 아이들의 삶의 문제들을 다루는 경험적인 문제들에 더 초점을 맞추게 된 것이다.

교회학교가 오랜 역사동안 담당한 중요한 역할은 복음전도이다. 그리스도를 모르는 아이들을 효과적으로 전도하는 것이 교회학교의 우선적인 목적이었다. 그런데 교회학교를 복음전도의 기관으로 보지 않고 단지 가르치는 기관으로만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만약 교회학교가 복음 전도의 기능을 점점 잃어버리고 기존 학생들의 교제, 양육 그리고 그들의 필요에 초점을 두는 기관으로 존재한다면 복음전도라는 가장 중요한 사명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또한 어린이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고 삶속에서 실천할 수 없다고 간주해버리는 사람도 있다. 그 결과 아이들은 마땅히 받아야 할 영적인 도전과 훈련을 제공받지 못함으로써 수많은 다음세대를 잃어버리고 마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세상의 교육기관에 비해 교육환경은 뒤떨어질지라도 교회학교는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생명원천의 교육 자료를 지니고 있으며, 다른 교육기관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헌신된 수많은 교사들이 있다. 그들은 비록 전문성은 떨어지지만 자신의 시간, 재원, 기도, 땀과 눈물 그리고 은사들을 바치고 있다.

교회학교는 어린이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해올 뿐 아니라 그들을 말씀대로 살도록 격려하고 그들의 삶이 제자의 삶으로 변화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교회학교는 교회의 기초를 다질 수 있는 터전이며 교회학교의 부흥은 곧 미래 교회부흥의 중요한 바로미터이다. 만약 우리가 교회학교에 투자하는 것이 너무 장기적이고 비생산적인 것으로 여겨 투자하지 않는다면 교회의 미래는 기대하기 어렵다.

교회학교의 부흥을 위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교사를 확보하는 일이다. 훌륭한 교육목적이 설정되고 알맞은 교제가 만들어진다 해도 누가 지도하느냐에 따라 교육의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교회학교 교사는 실제 현장 속에서 학생들과 생동적으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이다. 교회학교 교사는 경건성과 전문성을 겸비해야 한다. 하나님 앞에 바른 관계와 어린이들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통해 복음과 삶의 접촉점을 찾아 어떻게 어린이들을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변화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경건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교사를 양성하는 일이 중요하다.

교회학교가 무너지면 교회는 무너진다. 어린이가 없는 교회는 미래가 없다. 교회학교를 단순히 한 부서로 간주하지 말고 교회 전체가 관심을 갖고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사랑으로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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