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제사장?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제사장?
  • 정택은
  • 승인 2017.08.1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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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 제사장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흡니와 비느하스였다. 그들은 제사장이었음에도 행실이 나쁜 불량자였고 여호와를 알지 못하는 자들이었다(삼상2:12). 그런데도 제사장이라면서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을 탐하며 하나님께 드릴 제사를 멸시했고, 성전의 회막문에서 수종드는 여인과 동침을 하는 등 악행을 저질렀다. 이러한 사실을 안 엘리 제사장은 그의 아들들을 꾸중하지만 그의 아들들은 아버지의 충고도 듣지 않았다.

하나님은 그들을 죽이기로 결심하셨다. 삼상2:29절을 보면 “…내 제물과 예물을 밟으며 네 아들들을 나보다 중히 여겨…”라고 기록되어 있듯이, 여전히 엘리 제사장은 아들들을 바로 세우지 못하고 꾸중은 하되 단호하지 못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그 대가는 엘리 제사장 자신을 포함하여 아들들의 죽음과 후손들이 저주를 받게 되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엘리 제사장의 아들들은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불리해지자 그들이 선택한 방법은 실로에 있는 여호와의 언약궤를 가져오자는 것이었다. 철저하게 인간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제사장으로서 어려울 때 하나님께 회개하고 부르짖으며 기도해야 할 그들이 오히려 하나님이 지시하지도 않은 일을 인간적인 생각으로 선택하여 이를 실행한 것이다. 그 결과 어떻게 되었는가! 결국 블레셋에게 언약궤도 빼앗기고 죽임을 당하게 된다. 인간적인 생각으로 계획한 것은 결국 자신뿐 아니라 그 공동체를 위험에 빠뜨리게 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제사장?’
이것이 말이 되는 소리인가? 제사장이 하나님을 알지 못한다는 것, 제사장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다.

결국 그러니 제사장이 하나님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니 하나님께 드려야 할 제물에 손을 대면서 좋은 것은 자기의 것으로 삼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으니 도덕적으로 타락하여 하나님 앞에 죄를 짓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게 된 것이다.

엘리 제사장과 그의 아들들의 이야기는 오늘 우리 시대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여전히 우리의 자식들의 모습들을 보면서, 부모로서 자식들의 잘못을 바로 잡기는커녕 오히려 방관하거나, “자랄 때니 그럴 수도 있지”하면서 두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는 않은가? 그러한 모습이 바로 우리 안에 있는 엘리의 모습이다. 주위의 청소년들이 잘못하는 것을 보았을 때에 제대로 꾸중하지 못하고 오히려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는가? 그 또한 우리 안에 있는 엘리의 모습이다.

또한 오늘날의 목회자들을 바라본다. 과연 흡니와 비느하스와 같이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목회자는 없는가? 불행하게도 오늘 우리의 귀에 들려오는 낯 뜨거운 목회자들의 모습은 흡니와 비느하스와 다를 바가 없다.

이제는 회개해야 할 때이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모든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잠9:10)는 말씀처럼, 곧 사라져버릴 세상 지식으로 아이들의 머리를 채워주기 전에, 먼저 하나님을 경외하고 두려워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부모들이 먼저 삶으로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또한 목회자는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니 이 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딤후3:5)는 말씀처럼, 목회자로서 외적으로 경건의 모양만 갖추려하지 말고 하나님이 함께하심으로 경건의 능력을 나타내는 도구로서 사용되기를 간구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을 아는’ 아이, ‘하나님을 아는’ 부모, ‘하나님을 아는’ 목회자, 세상에서 가장 값진 것은 하나님을 아는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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