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선교는 중요한 구원사역
환경선교는 중요한 구원사역
  • 정택은
  • 승인 2017.06.28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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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연재앙의 원인에는 환경문제가 있고, 이 환경문제의 원인은 바로 인간이다. 그동안 인간은 자연을 정복과 개발의 대상으로만 여겨 무분별하게 훼손시킨 결과, 자연은 신음하게 됐고, 중병에 걸린 자연은 그 아픈 모습을 폭우, 해일 등 각종 자연재해로 나타내고 있다.

이제 환경문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심각한 주제로 우리 앞에 서있다. 위기의식을 갖고 우리의 인식과 삶의 양식을 바꾸지 않으면, 또 전 지구적 대안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환경 파괴는 급속도로 악화될 것이고 결국 그 터 위에 살고 있는 인간도 큰 위기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미국의 생태신학자 맥다니엘은 하나님의 은총을 빛깔로 표현한다면 먼저는 ‘녹색’이요, 다음은 ‘적색’이라고 말했다. ‘녹색은총’이란 인간 삶의 근거인 자연세계와 관련된 고백으로 하나님의 사랑이 모든 피조물 속에 내재되어있다는 창조신앙에 근거하고, ‘적색은총’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에 근거하고 있다. 맥다니엘은 녹색은총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녹색은총의 의미를 간과해 버릴 때 적색은총, 곧 교회공동체에서 핵심으로 고백하고 있는 십자가 은총이 공허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자연 안에서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총인 녹색은총을 새롭게 조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환경선교는 신음하는 피조물의 탄식소리에서 하나님의 탄식소리를 듣고, 어떤 방식이든 녹색은총의 터전을 살려내자는 것이다. 녹색은총의 토대인 자연세계의 붕괴는 곧 인류의 붕괴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녹색은총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피조세계를 살리는 환경선교야 말로 교회가 걸어가야 할 중요한 구원의 길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환경 문제는 영적인 문제이자 교회의 문제라 할 수 있다. 교회는 점차 심각해져가는 환경위기 앞에서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았다고 감탄하신 피조물인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구체적인 실천프로그램과 계획들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할 것이다.

교회가 녹색은총을 회복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피조물이 겪는 아픔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갈수록 심각해져 가는 환경 위기를 방치한 데 대한 진지한 회개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을 파괴하는 죄를 범하고 이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해 회개해야 한다.

이러한 회개는 환경위기를 영적 위기로 느끼고 수용하는 것으로 나아가게 한다. 자연의 파괴가 단순히 인간과 자연 사이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과 연관된 문제로, 이는 영적, 신앙적 문제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또한 회개는 단지 파괴적 삶의 양식을 버리는 것만이 아니라 보전의 삶의 양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또한 자연의 아픔과 고통의 소리를 듣고 그들을 대신하여 세상을 향해 외치는 것도 중요하다. 이는 환경위기의 시대에 교회의 중요한 과제라고도 할 수 있다. 신음하고 있는 자연의 아픔을 전하는 것은 성령의 탄식을 대신하는 것이며, 피조물들의 고통의 소리를 들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선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교회는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자연의 모든 피조물들을 위해 소리 없는 자들을 위한 소리가 돼야 한다. 또한 교회는 지구의 모든 소리 없는 피조물들의 이름으로, 그리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피조물들의 세대를 위해 하나님께서 이 땅에 주신 풍부함을 해치는 행위에 대해 거룩한 분노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크리스찬에게 하나님 사랑, 인간사랑, 자연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 세 가지를 구별은 하되 분리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미명아래 사람을 죽이는 경우가 있었고, 사람을 살린다는 명분으로 자연을 훼손하고 파괴했기 때문이다. 또한 자연을 사랑한다는 열심을 내다가 자연을 숭배함으로 하나님을 버리고, 인간까지도 제물로 바쳤던 과오를 범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예배의 대상으로 사랑하는 수직운동과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한 형제자매로 사랑하는 수평운동, 그리고 모든 피조물은 하나님께 속한 소유이며, 인간의 생존을 가능케 하는 근거로 사랑하는 순환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예를 들면, 수직운동은 예배갱신, 성만찬강화, 교육목회 등이며, 수평운동은 섬김과 나눔의 사역, 순환운동은 모든 생명이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환경보전 운동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은, 특별히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보전하도록 사명을 부여받은 크리스찬들은 그동안 개발논리에 의해 당연시 해 왔던 인식들을 바꿔야 한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수단인 경제가치가 본질인 생명가치를 앞질러 물질적인 풍요만을 추구하는 잘못된 가치관에서 생명을 담은 생태가치를 우선순위로 하는 새로운 가치체계로 다시 세워야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후손들에게 넉넉한 품으로 우리를 품어주었던 어머니 같은 자연 대신에 콘크리트에 갇힌 병든 자연을 물려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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