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땅에서 풀면 하늘에도 풀려
세월호 참사, 땅에서 풀면 하늘에도 풀려
  • KMC뉴스
  • 승인 2017.03.2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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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 연합기도회 두번째 기도회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두 번째 연합기도회가 진행되었다. 지난 2월 27일 첫 모임으로 시작하여 3월 27일(월) 오후 7시 30분 두 번째로 나눔교회에서 진행되었다. 세월호를 주제로 진행된 기도회는 약 110명이 참석해 예배당을 채웠다.

첫 번째 말씀을 전한 함께여는교회 방인성 목사는 ‘세월호 참사, 땅에서 풀면 하늘에도 풀려’(마 18:18)라는 제목으로 세월호 가족들의 호소가 우리의 기도가 되어야 함을 강조하며, 참사의 아픔을 잊지 않는 것과 동시에, 역사적 진실과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것을 권면하였다. 또한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는 일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세월호 유가족인 박은희 전도사는 ‘하나님이 오신다’(사 35:4)라는 제목으로 ‘참사 이후 가장 많이 던졌던 질문은 하나님은 무엇을 하고 계시는가 였다. 울며 기도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셔서 참혹한 죽음을 막아주셨으면 어땠을까 상상하며 지금도 씨름하고 있다’고 심경을 전했다. 또한 전국 각 지역에서 많은 교회들이 합동 분양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함께 예배하고 있다며, 교회가 앞장서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아픔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였다.

참가자들은 뒤이어 한국교회의 개혁을 위해 기도하였다. 박종운 변호사(전 세월호 특조위)는 이웃에 대한 공감 능력 회복과 세월호 참사의 해결을 위해 기도할 것을 요청했다, 박기모 간사(죠이선교회)는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위해 살도록 기도하였고, 김명윤 목사(현대교회)는 소망을 찾기 어려운 한국사회와 교회가 새로워지도록 기도할 것을 호소하였다.

종교개혁 500주년 연합기도회는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오후 7시 3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4월 기도회는 24일 오후 7시 30분, 서울영동교회에서 열린다.

아래는 이날 진행된 연합기도회 기도문이다.

 한국교회와 사회를 위한 기도 (현대교회 김명윤 목사)

1) 이 땅의 교회들이 새롭게 거듭나도록 기도합시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서 소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500년전 프로테스탄트라는 자랑스러운 이름으로 시작된 개신교는 저항의 정신, 개혁의 열정을 잃어버리고 어느새 낡아버린 이 세상의 마지막 귀퉁이를 부여잡고 있는 수구세력과 동의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 땅의 교회들도 교회를 세워 세상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잊어버리고 그저 저마다의 생존을 위한 이익집단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를 사유화하려는 어리석은 자들의 모든 악한 계획이 무너지도록, 교회가 다시 세상의 소망이 될 수 있도록, 하나님의 나라의 가치를 전파하고 우리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가 시작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담대히 선포하는 능력있는 교회가 되도록 함께 기도합시다.

2) 대한민국이, 한국사회가 새로워지도록 기도합시다.

하나님께서 헌법에 담아주신 가치가 실현이 되고, 모든 시민의 권리가 보장이 되어 성별과 출신과 학벌과 장애의 유무와 경제적인 여건에 상관없이, 모두가 자신의 미래를 향한 설레이는 꿈을 꾸고 도전할 수 있는 나라를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갈수 있도록, 특별히 다가오는 대선을 통해 국가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그 이유를 분명히 알고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기초를 공평과 정의 위에 세울 수 있는 지혜로운 일꾼이 뽑힐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3) 우리가 함께 모여 기도하는 이 자리를 위해 기도합시다.

소망을 가지고 기도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도록, 우리의 간절한 기도가 한반도 전역에 울려퍼지도록,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연합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한 마음으로 한 성령 안에서 드리는 기도를 통해 이 땅을 향하신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와 위로가 나타나고 어둠의 권세를 깨드리고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을 모든 성도들이 함께 경험하는 은혜로운 기도회가 되도록 함께 기도합시다.

[공동기도문]

은혜로우신 주님, 오늘 우리가 함께 올려드린 기도에 응답하여주시고 이 땅의 교회들을, 한국 사회를, 변화시켜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시민들의 촛불이 어둠의 세력을 이겨내는 것을 보면서, 세월호가 다시 떠오르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의 은총이 이 땅 위에서 거둬지지 않았음을 깨닫고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가 다시 소망을 가지고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500년 전 믿음의 선배들이 시작했던 개혁의 외침이 이 땅에서 다시 한 번 울려 퍼지기를 원합니다. 교회가 다시 세상의 소망이 되기를 원합니다. 국가가 힘있는 자들의 사익을 실현하는 도구가 아니라 국민들을 안전을 보호하고 권리를 지켜주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기를 원합니다. 우리 모두가 절망과 좌절과 냉소를 딛고 일어나 다시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는 믿음의 용사들이 되기를 원합니다. 엘리야의 기도에 응답하셔서 하늘에서 내리셨던 그 능력의 불이, 오순절 마가 요한의 다락방에서 간절히 기도하던 성도들에게 임하셨던 그 성령의 불이 다시 이 땅에 임하셔서 모든 불의한 자들의 악한 궤계를 깨뜨리시고 회개와 각성과 개혁의 불길로 타오르게 하시기를 간구합니다. 마음이 상한 자들을 위로하시고 탄식하는 자들의 간구를 기뻐받으시는 주께서 오늘 우리의 기도를 받아주시고 우리가 지치지 않고 기도할 수 있도록, 기도의 동역자들이 더 많아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고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거룩하신 능력의 손을 우리의 눈앞에 분명히 보여주시옵소서.

감사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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