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아는 지혜 교육
하나님을 아는 지혜 교육
  • 정택은
  • 승인 2017.03.23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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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신앙생활을 할 때에 반드시 믿어야 할 것과 믿고 싶은 것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반드시 믿어야 할 것은 변함없는 진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창조주가 되시고, 죄로 인해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들을 구원해 주시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시고, 우리를 대신해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우리의 죄를 사해 주시고, 우리를 구원에 이를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믿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믿고 싶다는 것은 내 생각이 들어가서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의미합니다. 즉 하나님의 진리가 내 뜻, 내 생각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기대의 마음입니다.

이렇게 믿고 싶은 대로 생각하며 진리를 왜곡하면 우리는 신앙의 방향을 상실하고 반드시 믿어야 할 진리조차 우리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부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위험성이 목회자에게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목회자에게 있어서 설교를 준비할 때 받는 유혹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멋진 설교를 할 수 있을까? 그래서 감동이 되는 이야기에 끌리게 됩니다.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감동이 있기에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그러면서 사실이기를 강하게 믿는 것이지요. 왜? 은혜가 되니까!

그러나 우리는 은혜가 된다고 해서 진리가 아닌 것을 진리라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얼마나 많은 불행이 여기서부터 시작됐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것 때문에 타협이 생깁니다. 불의와 타협하게 되고, 악인과 타협하게 되고, 사탄과 타협하게 되는 것입니다. 왜? 진리가 되기를 바라는 내 마음의 욕심을 만족시켜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신앙생활은 그래서는 안 됩니다. 내가 불편하고 내 마음에 흡족하지 않더라도 진리가 아닌 것은 진리가 아니라고 말해야 합니다. 그리고 진리인지 아닌지를 분별할 수 없을 때는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할 때 분별의 영이신 성령께서 그것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기도할 때 지식보다는 지혜를 달라고 기도합니다. 지혜가 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 근거가 솔로몬 때문이겠죠?

사실 지식은 집을 짓게 해주지만 지혜는 집을 지켜줍니다. 저는 옛날 한옥을 지을 때 주춧돌과 기둥 사이에 흰 가루를 넣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소금이었습니다. 전 처음에는 무슨 미신적인 생각으로 하는 줄 알았는데, 소금을 넣으면 벌레들(흰개미)이 안 올라가서 기둥을 지킬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습기를 막기 위해서 숯을 넣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것은 지혜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재미있는 것은 맨 처음 소금을 넣는 것은 지혜이지만 그 다음부터는 지식이 된다는 것입니다. 좋으면 그것을 다 따라 하기 때문에 더 이상 지혜가 될 수 없고 이제는 모두가 다 아는 지식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세상에서의 삶의 경쟁력은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람은 끊임없이 새로운 지혜를 주실 것을 강구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교회교육 현장을 돌아봅니다. 우리는 학교에서도, 교회에서도 우리의 아이들에게 지식을 넣어주기에 바쁩니다. 학교가 지식 전달의 장이라는 측면에서 당연시 할 수 있겠지만, 교회에서 진행되는 교회교육 만큼은 조금은 달라야 하지 않을까요?

어느 정도의 성경지식을 가르쳐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알아야 할 내용은 하나님에 대한 지식보다도 하나님을 아는 지혜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와 끊임없이 인격적으로 관계하시는 하나님은 단지 지식으로만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나주시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제시해주신 그 길을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데, 그것은 지식보다는 하나님을 아는 지혜로 가능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교회교육 현장에서 어떻게 하나님을 아는 지혜를 가르쳐줄 수 있을까요? 엄밀히 말하면 가르쳐 준다기보다는 경험하게 해줄 수 있을까요?가 맞는 물음일 것입니다.

그것은 지금의 교회교육 시스템으로는 어렵습니다. 교회교육을 위한 시간부족, 교사의 자질 부족, 교육시설을 비롯한 교육환경 부족, 교육예산 부족 등 교회교육을 위한 각 교회의 제반 여건이 녹록치 않습니다. 하지만 위의 열거한 내용들은 학교와 같이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교육시스템을 위해 필요한 것들입니다.

이제는 그런 물리적 제약에서 벗어나 신앙교육을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꾸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 교육에서 하나님을 아는 지혜 교육으로 바꾸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추천하고 싶은 내용이 바로 존 웨슬리의 ‘은혜의 수단’입니다(‘은혜의 수단’에 대해서는 추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일에만 진행되는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의 일상의 삶에서 은혜의 수단을 실천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양육한다면, 아이들 스스로 하나님을 아는 지혜를 터득해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는 우리 삶의 모든 것을 분별하게 하고, 우리의 지식을 넘어 더 나은 것들로 채워주십니다. 우리가 우리 아이들에게 전달해 주어야 할 내용은 바로 그런 하나님을 아는 지혜이며, 그런 하나님을 어린 가슴에 간직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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