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보환 감독 사죄의 글
윤보환 감독 사죄의 글
  • KMC뉴스
  • 승인 2017.03.0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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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기간동안 강단 끊고 금식하며 자숙?? 8일 대형집회 설교

지난달 28일 감리교신학대학교 새학기 영성집회에서 설교를 통해 장애인과 여성비하, 혐오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윤보환 감독(중부연회)이 6일 감신대를 찾아 공개 사과했다.

윤보환 감독은 영성집회에서 “여기 여자 청년들 이렇게 많은데, 이 사람들 다 사모님 되든지, 아니면 목사님 되든지, 뭐 뭐든지 되겠죠. 그래도 세상에 나가서 '딴따라 딴따'는 안 할 거 아냐. 그렇지 않아요? 아니 이 중에서 몸 팔고, 술 파는 사람은 안 될 거 아니야? 아멘이지”라고 말하는가 하면 워십을 한 한 여학생에게 말을 걸어 ‘며느리 삼고 싶지만 나이가 많아 아쉽다’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켰다. 또한,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을 거론하면서 “이제 병신 없는 세상 살게 되었다고. 온 세계가 난리 났어요”라고 말해 표현의 부적절성과 함께 장애인을 비장애인과 함께 살아가야할 존재가 아닌 치유의 대상자로 삼아 감신대의 장애인인권동아리와 장애인교회들로부터 반발을 샀다.

이날 윤 감독은 감신대 100주년기념관 3층의 국제회의실에서 감신대생들과 학교관계자 앞에서 머리를 숙이며 용서를 구했다. 또한 오는 8일 한교총 주최 영적대각성 기도회 설교자로 내정되어 있는 가운데 “사순절 기간동안 강단에 서지 않고 일체의 설교도 하지 않으며 자신을 돌아보는 자숙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혀 과연 스스로 밝힌 약속을 지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죄의 글

저는 지난 28일 감리교신학대학교 개강 영성 집회를 인도하였습니다. 미래를 책임지는 학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저는 행복했습니다. 예배실을 가득 채운 학생들을 보면서 감리교회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 마음을 전달하려는 설교 중에 사용해서는 안 되는 부적절한 표현을 하였고, 이로 인하여 깊은 상처를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합니다.

제 마음에는 여성을 비하하거나, 장애인을 비하하려는 뜻은 전혀 없었으나 설교 중에 해서는 안 될 단어와 비유들이 들어갔으며 이는 매우 잘못된 것으로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저는 설교할 때마다 수시로 21세기는 하나님께서 여성을 쓰신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중부연회 여교역자회가 활성화 되는데 최선을 다하여 도왔고, 지금도 여성 목회자들의 사역에 깊은 관심을 갖고 연회 행정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가슴에 담아 두었던 고백을 한다면, 저는 척추 결핵을 통해서 척추 장애를 가지고 사는 사람입니다. 그런 이유로 장애인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놓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교회를 개척하면서 시작한 장애인 시설과 양로원 시설 등 10곳을 지금까지 후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년 달리다굼 찬양제를 통하여 함께 공연하며, 성도들과 제가 장애인들과 함께 어울려 하나 되어 춤추는 날이며, 교회 창립주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변명의 여지없이 저의 부적절한 표현으로 인하여 깊은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매일 매순간 저의 부족함을 자책하고, 깊이 반성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재발방지를 위하여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습니다. 연회 연수 과정에 관련 과목을 개설하여 저부터 교육 받을 것이며, 지속적인 인식개선을 위하여 연회 안에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

저는 사순절 기간 동안 강단에 서지 않을 것이며, 일체의 설교도 하지 않겠습니다. 약속 된 설교라 할지라도 양해를 구하여 다른 설교자를 세울 것이며, 이 기간 동안 금식기도 하며 저 자신을 돌아보고, 저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자숙의 기회로 삼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저의 부족함을 용서해주시고,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벧전4:8)는 말씀과 같이 너그러운 사랑의 마음으로 저의 허물을 덮어주시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2017.3.6.

윤보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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