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유아실(?)
최초의 유아실(?)
  • 민돈원
  • 승인 2016.12.0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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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담임하고 있는 교회는 부임하기 전 부터 유아들만의 예배공간이 없는 채 지내왔다. 도시가 아니어서가 아니다. 그렇다고 부모의 도움이 필요한 유아들이나 어린이들이 없어서가 아니다. 얼마든지 어린이가 있는데도 그러했다. 왜 그랬는지 어른들이 예배하는 예배당은 많은 성도들의 수고와 헌신으로 더 나은 진화를 하면서도 정작 유아실이 없는 것에 대해서 소홀한 것이 사실이다.

부임 때부터 절실히 서둘러야 할 일이 내 눈에는 너무 선명하게 띄었는데 그중에 가장 시급히 시도해야 할 일이 화장실 신축과 유아실 공사의 필요성이었다. 화장실은 겨울철 결빙기로 인해 불가피하게 내년 초로 연기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러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몇 차례 회의도 열어 임원들의 의견도 청취했다. 공사비 확보도 필요했다. 공사비를 최대한 저렴하면서도 교회 컨셉에 맞는 업자 선정 등도 고려해야 했다. 시간이 자나면서 화장실은 보류하고 유아실은 짓기로 최종 확정했다. 이 공사가 시작되어 마치기까지 10군데 이상의 공사업자들에게 전화를 했고 그중 7명의 업자들로부터 견적서를 받았다. 그리고 가장 저렴하면서도 신뢰할만한 분에게 공사를 맡겼다.

보기에는 작은 공사 같아 보였지만 막상 진행하고 보니 그렇지도 않았다. 지금까지 예배당 좌측에 설치된 에어컨과 온풍기 있는 위치를 새롭게 공사할 유아실 장소로 선정해서 공사를 하려다 보니 이 두 가지를 모두 분리하고 이동시켜야만 했다. 바닥과 두면의 벽 세우는 석고보드 및 스치로폴 공사 등에 목수작업이 필요한 것을 비롯 전기 매립형 공사, 방염지 도배, 바닥 데코타일 작업, 페인트공사, 강화유리공사, 천정 몰딩공사, 전기판넬 공사, 그리고 포켓 문 공사 등 이외에도 세세한 부분들이 계속되면서 아담한 유아실이 꾸며졌다. 숙원 사업이든 유아실 공사를 마침내 주중에 마치고 이번 주부터 사용하게 된다.

내부에는 수납장도 만들어 공간을 활용했다. 앞으로 아무래도 유아실이기에 내부는 어린이 컨셉에 맞는 몇 가지를 보충할 일이 남아있다. 예컨대 어린이용 매트도 바닥에 필요하다. 벽도 어린이들에게 친근감 있는 그림도 필요하리라 본다. 몇 가지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놀이기구나 장난감도 비치되어야 할 것 같다. 혹시 철야하거나 밤늦게 춥지 않게 아늑한 분위기에서 기도하는 분들에게 최고의 자리제공을 위해 강화유리쪽에 예쁜 커튼도 필요하다. 나아가 혹시나 새벽기도를 위해 이곳에서 잠을 자고 참석하려는 분들에게는 특실로 제공할 방침이다.

무엇보다도 다음세대 갓난아이들, 영아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었다는데 대해 가슴 뿌듯하다. 유아실이 없을 때는 애기가 보챌 경우 영상 말고는 설교자와 직접 감성적인 터치가 부족한 2층으로 애기를 데리고 올라가든가 아니면 밖으로 나가야 하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이 부분이 다소나마 완화되어 기쁜 일이다.

우리교회가 유아실이 필요로 했다는 것만으로도 곰곰이 생각해 보면 행복한 일이다. 특히 그동안 수 십 년간 유아들만을 위한 예배 전용공간이 없던 최초의 유아실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더 기쁘고 행복하다.
아이들을 찾아보기 힘든 곳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이런 유아들이 있고 어린이들이 예배하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

교회에 어린이들이 있기에 놀이기구인 트램플린이 있고 이 곳에서 예배 후 뛰놀도록 매주 남 선교회가 이 놀이기구 청소하는 일을 행복해 할 수 있어야 한다.

내친김에 이런 일을 계기로 선한 욕심을 더 가져본다. 앞으로는 유아실 확장공사 해야 할 일로 인해 행복한 고민을 다시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내년 초 신축할 어른용 화장실은 물론 유아실 전용화장실까지도 신축되기를 위해 기도해 본다. 왜냐하면 혹여 이런 시설 미비로 교회를 어렵게 찾은 다음세대를 놓칠 수 있는 일이 생기지나 않을까하는 우려도 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앞서 이번 유아실을 짓기 위해 사용하던 스탠드 에어컨, 기름 온풍기를 기왕 이번 기회에 천정형 냉온방기 두 대로 교체하는 일을 저울질하고 있다. 그러면 기름 없는 따뜻한 겨울, 기름 없는 시원한 여름을 맞이할 수 있을 텐데 하며 이 일을 위해서도 벌써 10여 군데 업자들에게 가격문의를 해 보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5명의 업자들로부터 견적서를 받아보았다. 결과적으로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조금이라도 최소한의 비용으로 질 좋은 제품과 시설을 위해 나는 오늘도 인터넷을 검색하여 좋은 업자와 전화통화하고 나서 사람을 만난 후 신뢰가 가면 기도하면서 교회 재정이든 교회 애정을 가진 분이든 어느 쪽이든 설치가 되어 소음 없는 쾌적한 분위기에서 더 나은 예배가 계속된 관심 속에 이뤄질 수 있기를 오늘도 목양실에서 매번 교회에 새로운 일이 무엇일까를 골몰하는 시간으로 보내다 보면 어느 때는 점심시간도 지나치고 또 저녁 늦은 시간 귀가하기 일쑤이다.

그래도 교회가 변화되어가는 모습 하나만으로 그 모습을 볼 때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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