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입니까?
나는 누구입니까?
  • 이구영
  • 승인 2016.12.0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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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우화중에 “옛날에 어떤 생쥐가” 라는 자그마한 책이 있습니다.
깊은 숲속에 한 도사가 살았습니다.
어느 날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크다는 것은 무엇이고 작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수선한 소리가 나서 눈을 떠 보니까 작은 생쥐 한 마리가 고양이에게 쫓기고 있었습니다. 도사는 깊은 생각 없이 일단 살리고 보자고 그 쥐를 고양이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이제는 죽지 않아도 됩니다. 쫓기지 않아도 됩니다. 안전하다 싶어서 다시 명상에 잠기려 하는데 시끄러운 소리가 또 들렸습니다. 이래 보니까 이번에는 큰 개 한 마리가 고양이를 쫓고 있었습니다.
도사는 또 깊이 생각할 여유 없이 그 고양이를 이번에는 개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이제는 위험하지 않습니다. 안전합니다. 다시 명상에 잠깁니다.
왜 이 세상에는 큰 것이 있고 작은 것이 있는 것일까? 왜 강한자가 있고 약한자가 있는 것일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데 또 요란한 소리가 나서 보니까 이번에는 그 개가 큰 호랑이에게 쫓기고 있었습니다.
도사는 또 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 개를 더 큰 호랑이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제 이 큰 숲속에서 호랑이를 대적할 아무런 짐승도 없어졌습니다.
이제는 되었다 싶었는데 별로 안 좋은 소리들이 들렸습니다. 호랑이가 너무 흐시 대고 사는 통에 숲속 동물들이 다 힘들어 한다는 이야기 이었습니다.
도사는 호랑이를 찾아가서 나무라기 시작했습니다.
너는 호랑이가 아니고 원래 생쥐였다고! 과거 쫓기고 고생하던 날을 잊지 말고, 숲속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야지 이게 무슨 짓이냐고! 호랑이는 나무라는 도사가 싫었습니다.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는 도사가 싫었습니다. 그래서 도사를 물어 죽이려고 합니다. 그러자 도사는 그 까부는 호랑이를 다시 생쥐로 만들어버립니다. 결국 다시 생쥐가 된 호랑이는 숲속으로 도망쳐 버립니다.
도사는 또 생각합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는 누구인가?

사람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모릅니다.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갈 것인지도 모르면서 늘 다른 사람의 모습에 관심이 많고, 언제 죽을지도 모르면서 미래를 위해서 모으겠다고 잔뜩 욕심을 부리고 삽니다.
성경에 나오는 위대한 인물들 중의 한 사람인 바울 목사님은 이것을 아주 많이 고민한 사람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는 금 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입니다.
아버지는 부유한 사람이었고, 그는 대도시에서 많은 문화적 혜택과 교육적 특혜를 누리면서 자라난 사람입니다. 넉넉한 아버지와 똑똑한 아들의 만남입니다. 일찍 유학생활을 시작했고 어려서부터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배우며 최고의 스승님들 밑에서 자라 사회의 지도층 인사가 되었습니다. 성실함과 정직함, 책임감도 대단했습니다. 그렇게 열정적으로 살던 어느 날 그는 돌아가신 줄 알았던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만남은 그의 삶의 전환점이 됩니다.
예수님이 죽었다고 이야기 하던 그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증거 하는 사람이 됩니다. 예수님을 믿는 자들을 거짓말장이요 사회를 어지럽히는 사람들이라고 잡아 가두던 그가, 오히려 예수님을 전하고 증거 하는 증인이 됩니다.
자신의 가문과 지위과 재산을 자랑하던 그가,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오직 예수님의 사랑과 용서와 공의로움, 온 인류를 살리시기 위한 대속의 죽음을 전하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왜 이런 변화가 그에게 일어납니까? 그는 예수님을 만나면서 자신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의인이 아니라 죄인임을 알았습니다.
아무리 정직하게 성실하게 공의롭게 살려고 해도 그렇게 살아갈 수 없는 자신의 죄성을 알았습니다. 아무리 욕심도 없이 천사처럼 살고 싶어도 그렇게 살아지지 않는 자신 내면의 죄성을 찾아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이 갈 수 있는 곳은 지옥밖에 없음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철저하게 매일 마다 회개하며 하나님 앞에서 살아갑니다.

이 땅이 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늘 욕심을 놓치 못합니다.
이 땅이 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여기서 끝장내려고 지나친 승부욕과 힘의 논리로 세상을 호령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이 땅이 끝이 아니고 모든 사람들은 반드시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야 함을 강조하셨습니다. 영생과 영벌을 말씀하셨습니다.

사도 바울의 고백 한 마디 한 마디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큰 도전과 자극이 됩니다.
그는 자신을 로마서 1장 1절에서 이렇게 소개합니다. [롬 1:1]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소개합니다.

원래 바울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당시 최고의 권력을 누리던 바리새파에 속한 사람이었고 그것은 그의 자랑이었습니다.
그가 부유한 집의 아들이었고, 당대 최고의 선생님이셨던 가멜리엘의 제자 이었다는 것이 자랑이었습니다. 법을 집행하고 판결하던 그의 법조인으로서의 직업이나 재산이나 학력이나 인맥이 그의 자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본 다음에는 이 모든 것들이 결코 자랑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이런 고백을 합니다. [빌 3:8]
“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예수님 한 분을 만나고 나니까 그 소중했던 금수저들이 다 소용없는 것이 되고, 예수님 한 분 만으로 충분함을 알았다는 고백입니다. 더 이상 바리새인의 종으로, 가말리엘의 종으로, 유대인의 종으로 살지 않겠다는 선언입니다. 이제는 예수님의 종으로 살겠다는 선언입니다. 더 이상 사람 눈치 보지 않겠다는 선언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겠다는 선언입니다.

나는 누구입니까?
최순실은 이것을 잊고 있습니다. 대통령도 이것을 잊고 있습니다.
내가 결코 호랑이가 아니고 생쥐이었음을 잊고 있습니다.
죄를 물으시면 없다고 할 자가 누구이겠습니까?
죄인임을 잊고 살기에, 용서받은 죄인임을 잊고 살기에 교만해 집니다. 섬김과 헌신을 모릅니다.
용서해 주신 분에 대한 고마움조차 잊고 삽니다.

나는 누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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